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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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옥과 나문희는 60년 우정을 자랑했다.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의 배우 김영옥, 나문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영옥과 나문희는 2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소풍'에 관해 소개했다. 유재석은 "'소풍'으로 부산국제영화제도 다녀오셨다. 두 분이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사진을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영옥은 "젊은이, 어른 모두 먹먹해 하는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이 얘기도 해도 되나? OST를 임영웅 씨가 해줬다는데. 너무 좋아서도 놀랍고 고맙기도 했고, 영화를 보시면 안다니깐?"라며 가수 임영웅의 팬이라는 것을 드러내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에 '소풍'을 통해 호흡을 맞춘 나문희는 "이제 할머니로 사는 게 우리쯤 되면 자식한테 뜯기고 해서 돈도 없고 늙었다고 일자리도 없다. 근데 그런 역할을 내가 했다. 그래서 사실적인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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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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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MBC 성우 1기 동기로 무려 60년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성우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향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는 김영옥은 "다른 방송국의 배우들을 기용하니까 (성우 출신인) 우리는 뒷전이었던 게 많이 섭섭했다. 나중에 KBS에서 날 데리고 간다고 할 때 국장 한 분이 '이제 뭐 어느 정도 됐으니까 가서 뽐내고 싶다 이거야?'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미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는 김영옥은 "여기서 인정 안 해주지 않았나. 많이 못 뽑히니까 하고 싶어서 했다’라고 했다. 그러고 KBS로 가게 됐다. 여기서 처음 하는 이야기다. 우리 가족들도 모르는 얘기다. 그 양반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했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나문희는 "소리로 하는 건 주인공을 많이 했다. 미아 패로, 마릴린 먼로, 소피아 로렌 (성우)를 했다. 더빙 작업을 많이 했다. 텔레비전 개국하면서 맨날 마담, 아니면 뚜쟁이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라며 성우 시절에 맡았던 역할들을 언급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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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김영옥에게 "'오징어게임'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되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옥은 "무슨 월드 스타야. 꽁무니 한번 만져봤지"라고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이 말을 들은 나문희는 "월드 스타다.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뛰는 할머니 어느 나라에도 없어"라고 칭찬했고, 김영옥은 "잘 나갔을 때의 얘기를 해줘야지, 여든 넘어서 ‘오징어 게임’이니 뭐니 조금 나온 거 가지고 월드 스타니 뭐니"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로는 어떤 엄마, 어떤 할머니냐고 묻는 말에 김영옥은 "50%도 다른 엄마들보단 못하지 않았을까. 일하느라 나는 최선은 다했는데 50%는 못한 거 같다"라고 말했고, 나문희는 "그래도 (김영옥은) 김치도 잘하고 음식도 곧잘 하신다. 저는 그렇지 못한 건달 엄마. 그래도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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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편과 사별한 나문희는 "내 남편은 영어 선생님으로 내겐 백과사전 같은 존재였다. 잔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지만 남편이 아프면서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더라. 모든 아내가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다. 나름대로 날개를 단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문희는 김영옥에게 감동받았던 일화로 "장례식에 와서 6시간을 있었다. 나는 정말 감동이고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6시간을 있을 수 있냐"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영옥은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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