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및 역사적 사실 관련 논란
원작자 길승수 작가의 비판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KBS가 당면한 위기, 어떤 식으로 타파할까
원작자 길승수 작가의 비판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KBS가 당면한 위기, 어떤 식으로 타파할까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457.1.png)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다룬 '고려 거란 전쟁'은 이전까지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들어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삐져나오고 있다. 애초에 픽션 사극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고증해야 하는 대하사극인만큼 이번 논란은 '고려 거란 전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포스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553.1.jpg)
길승수 작가는 원작 내용을 언급하며 "하공진이 거란군에 의해 북쪽으로 끌려가며, 서경의 건재와 양규의 분진을 보고 고려로 반드시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라며 "이때까지 현종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는데 양규의 이야기를 듣고 각성한다. 앞으로 한탄 따위는 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을 위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현종을 호종하던 신하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한, "1011년 8월, 동여진족들이 배를 이용해 경주를 급습한다. 이에 현종은 강감찬을 경주로 급파하고, 강감찬은 동북면과 연관을 맺으며 군사 경력을 쌓기 시작한다. 채충순, 김은부 등이 거란에 사신으로 가서 외교전을 벌인다.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도 나오는데,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길승수 작가가 말한 원작 내용 및 역사적 사실이 다른 지점들은 어디일까.
1) 원작 및 역사적 사실이 드라마와 다른 이유 / 대본 작가 교체 이슈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569.1.png)
이어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충분히 받고 대본을 썼어야 했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 되었다고 본다. 대본 작가가 교체된 다음에는 전투신 외에는 제 자문을 받지 않아서 내부 사정을 정확히 모른다. 대본 작가가 일부러 원작을 피해 자기 작품을 쓰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원작을 피하려다 보니 그 안에 있는 역사까지 피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2) 18화에서 그려진 현종의 낙마 사고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519.1.png)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해당 장면에 대해 "낙마사고 보고 너무 황당해서 실제 역사인가 찾아봤다"라고 말했고, 길승수 작가는 "전작 태종 이방원에서 말 때문에 그 고생을 했는데, 또 낙마라니"라며 사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3) 양규 장군의 죽음 이후, 깊어진 강감찬과 현종의 갈등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542.1.png)
해당 사안에 대해 한 네티즌은 "강감찬과 현종의 트러블은 언제까지 나올 것으로 보이냐"라고 물었고, 길승수 작가는 "전혀 예측이 안 된다. 16화까지는 역사와 원작의 틀 안에서라도 움직였는데.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역사적 고증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과 흥미진진하다는 입장으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몇 년간 지속된 KBS의 위기를 전복한 '고려 거란 전쟁'의 논란이 지닌 의미
![사진=KBS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방송 캡처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676.1.jpg)
사실 KBS드라마의 '위기'라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안방극장을 채웠던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가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표를 냈고, 2023년 한 해만 하더라도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순정복서', '가슴이 뛴다' 등의 작품이 화제성이나 평가면에서도 저조했다. 수목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시청률이 1%로 미치지 못하던 저조한 결과로 인해 2022년 '진검승부' 이후에 수목드라마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사진=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홍김동전' 방송 캡처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615610.1.jpg)
KBS 측은 '홍김동전'의 폐지에 대해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의 논란을 둘러싼, KBS의 행보를 주목해볼 때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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