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 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4392657.1.jpg)
지수의 친오빠 김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건강기능식품업체 비오맘은 지난달 구인사이트에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할 경력사원 채용'이라는 제목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비오맘은 해당 공지에 지수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내걸고 "K팝 산업에서 글로벌하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어떤 회사에서도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아티스트와 스타트업의 만남"이라며 "아티스트의 성장과 함께 더욱 K팝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을 국내외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저희와 함께 국내외 K팝 시장을 혁신할 인재를 모신다"고 설명했다.
비오맘은 매니저를 비롯해 영상편집 PD, 디자인 담당자, 회계관리자, 경호원 등 직원을 모집했다. 비오맘은 '블리수(Blissoo)'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톱가수들은 자신이 데뷔한 소속사를 나온 뒤 기존 엔터사와 계약하거나, 원래 함께 일했던 매니저와 새 회사를 차리거나, 가족을 임원에 올려 회사를 차린다. 지수의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친오빠의 회사가 일반적인 엔터사가 아닌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업체이기 때문이다.
비오맘은 2020년 설립됐다. 주력 상품은 영유아 유산균이다. 비오맘은 2022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육아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지의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희대학교 GTEP 사업단과 건강기능식품 제품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GTEP 산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태국의 경우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인 리사의 고향으로, 블랙핑크가 특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지수가 친오빠와 손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권에 회사 이름을 단번에 알리게 됐다. 수천, 수억이 드는 마케팅 비용 없이 말이다.
지수 본인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회사 설립 대신 오빠 사업의 확장을 택해 회사 설립으로 필요한 여러 과정과 제반 비용을 줄이고, 오빠의 회사 운영에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는 회사에 나눠줄 수수료를 낮추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수익 구조를 조정하기 쉬운 건 당연한 일. 뿐만 아니라 친오빠는 지수 매니지먼트에 들어가는 많은 용역 비용을 회사차원에서 경비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채용 공고로 4명을 뽑게 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인건비로 각각 2500만 원씩만 들어도 총 1억 원을 용역비용으로 털어낼 수 있게 된다.
지수의 연예 활동과 지수 친오빠의 사업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 구조. 회사 설립 없이 사업 확장형 가족 엔터라는 선택으로 명분과 실리는 모두 찾은 지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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