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 사진=텐아시아DB
블랙핑크 지수 / 사진=텐아시아DB
블랙핑크 지수가 YG엔터테인먼트와 개인 활동에 대해서는 재계약하지 않은 가운데, 친오빠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인 제니는 1인 기획사 어머니와 함께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 이하 OA)'를 설립한 반면, 지수는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운영하는 친오빠와 손잡았다.

지수의 친오빠 김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건강기능식품업체 비오맘은 지난달 구인사이트에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할 경력사원 채용'이라는 제목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비오맘은 해당 공지에 지수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내걸고 "K팝 산업에서 글로벌하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어떤 회사에서도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아티스트와 스타트업의 만남"이라며 "아티스트의 성장과 함께 더욱 K팝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을 국내외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저희와 함께 국내외 K팝 시장을 혁신할 인재를 모신다"고 설명했다. 

비오맘은 매니저를 비롯해 영상편집 PD, 디자인 담당자, 회계관리자, 경호원 등 직원을 모집했다. 비오맘은 '블리수(Blissoo)'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톱가수들은 자신이 데뷔한 소속사를 나온 뒤 기존 엔터사와 계약하거나, 원래 함께 일했던 매니저와 새 회사를 차리거나, 가족을 임원에 올려 회사를 차린다. 지수의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친오빠의 회사가 일반적인 엔터사가 아닌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업체이기 때문이다.

비오맘은 2020년 설립됐다. 주력 상품은 영유아 유산균이다. 비오맘은 2022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육아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지의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희대학교 GTEP 사업단과 건강기능식품 제품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GTEP 산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태국의 경우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인 리사의 고향으로, 블랙핑크가 특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지수가 친오빠와 손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권에 회사 이름을 단번에 알리게 됐다. 수천, 수억이 드는 마케팅 비용 없이 말이다.

지수 본인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회사 설립 대신 오빠 사업의 확장을 택해 회사 설립으로 필요한 여러 과정과 제반 비용을 줄이고, 오빠의 회사 운영에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는 회사에 나눠줄 수수료를 낮추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수익 구조를 조정하기 쉬운 건 당연한 일. 뿐만 아니라 친오빠는 지수 매니지먼트에 들어가는 많은 용역 비용을 회사차원에서 경비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채용 공고로 4명을 뽑게 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인건비로 각각 2500만 원씩만 들어도 총 1억 원을 용역비용으로 털어낼 수 있게 된다.

지수의 연예 활동과 지수 친오빠의 사업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 구조. 회사 설립 없이 사업 확장형 가족 엔터라는 선택으로 명분과 실리는 모두 찾은 지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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