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는 왜 악플을 박제했을까 [TEN이슈]
배우 정유미의 악플 대처법은 '박제'였다.

정유미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가지며 대중과 소통했다. 팬들이 질문을 적으면 정유미가 선택해 답변을 남기는 방식. 일종의 Q&A 시간으로, 정유미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소담한 대화들이 오갔으나, 한 네티즌은 최근 정유미의 수상 이력을 두고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여우주연상 받은 거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냐. 시청자 입장에선 정말 황당했다"라는 악플을 남긴 것. 정유미는 지난 24일 개최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를 두고 '부끄럽지 않냐'는 악플을 남긴 네티즌에 대해 정유미는 해당 질문을 공개적으로 박제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와 더불어 '시청자들이요??'라는 반문도 덧붙였다. 정유미가 여우주연상을 타게 된 배경의 작품은 '잠'으로, '시청자'라는 표현은 TV 매체에 한정되고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서는 '관객'이라고 지칭한다. 정유미가 '시청자'라는 표현을 꼬집은 것은 해당 네티즌이 해당 수상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막무가내로 자신을 까내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유미의 악플 대응은 정면 승부라고 볼 수 있다. 평소 소탈하고 가식 없다 알려진 정유미의 성격대로 꾹 참거나 뒤에서 속상해하기 보다는 악플을 박제함으로써 해당 네티즌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정유미 외에도 배우 박소담, 전소민 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악플 대처에 나선 바 있다.

많은 배우들과 연예인들이 악플로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이를 해소할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소속사나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사례가 늘긴 했어도, 그 과정이 지난하고 힘들다. 법적 대응 끝 가해자를 처벌한다 하더라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가 없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회복할 만큼의 결과를 내기 어렵고, 오히려 연예인들만 2차 피해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때문에 이 같은 정유미의 악플 대응은 배우로서는 차선의 선택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악플로 인한 배우들의 피해는 상상 이상 수준"이라며 "소속사에서 법적 대응이나 멘털 관리 등을 포함한 케어를 하고 있지만 이같은 케어와 상관 없이 배우들이 수시로 악플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피해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악플러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은 소속사에서는 말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못하게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정유미는 왜 악플을 박제했을까 [TEN이슈]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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