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서윤복 役 임시완 인터뷰
'1947 보스톤' 27일 개봉
'1947 보스톤' 27일 개봉
![배우 임시완/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575363.1.jpg)
임시완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거 참 맛있는데 드려보세요"라며 휘낭시에를 건넨 임시완은 인터뷰 내내 진지한 태도로 '1947 보스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렇게 오랜 기다림은 처음이다"라며 약 4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된 '1947 보스톤'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임시완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팍에 달고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은 "서윤복 선생님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몸이 정말 좋으시더라. 그런데 이걸 따라가야 하지 않나. 그분을 따라가는 게 내 사명이었기 때문에 몸 만드는 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 문득 체지방 수치를 찍어보니까 6%가 나왔던 거죠. 너무 신기했어요. '내 인생에 6% 찍혀보기도 하는구나' 싶었어요. 그걸 목표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와서 저도 놀라긴 했습니다."
![배우 임시완/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575368.1.jpg)
특히, 임시완은 후반 경사로를 뛰어 오르는 하이라이트신에 대해 "뛰었는데 뛰어도 뛰어도 컷이 안 나오더라. 그 신은 거의 전력질주로 되게 빨리 뛰었다. 100m 달리기 하듯 뛰었다. 결국 뛰고 나서는 정말 다리가 많이 후덜거리더라. 그 전에 감독님이 '괜찮겠냐'고 수 차례 물어보셨던 이유를 알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고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게다가 보여질 수 있는 고생이라면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이게 내 역할이고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임시완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을 하게 된 것 역시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웃었다. "제가 가족들과 처음 본 영화 '쉬리'에요. 제 유년시절 큰 영향을 준 작품이죠.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감독님의 인품이나 작품을 바라보는 큰 그릇을 느꼈고, 다시 한번 감독님께 존경심을 느끼게 됐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죠."
![배우 임시완/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575360.1.jpg)
임시완은 그러다 미지의 감정이 건드려지는 경험을 했다고. 그는 "그 때 제가 계산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의 감정이 툭 건드려지면서 울음이 터지더라. '아, 이건가? 연기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가 몰랐던 연기에서 미지의 영역이 건드려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이걸 기준으로 삼아서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한테는 참 귀중한 경험입니다."
임시완은 송강호의 '거미집'과 '1947 보스톤'이 한날 한시 영화 개봉을 하게 된 것과 관련 "어떤 영화가 됐든 간에 다른 날 개봉하면 좋긴 할 거 같다. 잘 되는 게 더 잘 되면 좋을 거 같고. 그래도 아무쪼록 전반적인 극장 관객수 자체가 많아지는 게 더 근본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임시완/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575365.1.jpg)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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