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변희봉(왼쪽)과 노영국/사진 = 텐아시아 사진DB-KBS
故 배우 변희봉(왼쪽)과 노영국/사진 = 텐아시아 사진DB-KBS
고(故) 변희봉(본명 변인철)과 노영국(본명 노길영)이 20일 영면에 든다. 이들은 같은날 운명을 달리하며 비보를 전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고 변희봉은 지난 2018년 췌장암이 발병해 이후 줄곧 투병해 왔다. 투병이 오래 지속됐던 탓에 2019년 이후 특별한 작품 활동이 없었다.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병이 재발해 지난 18일 향년 81세 일기로 숨을 거뒀다.

고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 안치된다.
故변희봉·노영국, 오늘(20일) 발인…연예계 애도·슬픔 속 영면 [TEN초점]
변희봉의 비보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이 한달음에 빈소를 찾아 슬픔 속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봉준호 감독 연출작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살인의 추억', '괴물'에서는 송강호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외에도 '괴물'에서 호흡한 박해일, 배두나를 비롯해 전도연, 정보석, 강우석 감독 등도 화환을 통해 조문의 뜻을 표했다.

1970년대 데뷔한 고인은 2000년대 들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생전 봉준호 감독과 협업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라 불렸다. 특히 '옥자'를 통해 모든 영화인이 꿈꾸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을 땐 감격의 소감도 화제였다.

는 당시 한국 취재진과 진행된 간담회에서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다. 꼭 벼락 맞은 사람 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당시 그는 또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닌지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두고 봐 달라. 이 다음에 뭘 또 조금 할지 기대해달라. 열심히 하겠다. 죽는 날까지 하련다"며 연기 열정을 나타낸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변희봉은 지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같은 날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 중이던 노영국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향년 75세였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러졌다.

고인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장숙향(이휘향)의 남편이자 태산그룹 회장 강진범 역으로 출연 중이었던 터라 충격이 컸다.

이에 배우 하준과 이광기, 남보라 등이 고인을 애도하며 명복을 빌었다.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노영국은 . '수사반장' '여명의 눈동자' '제국의 아침' '대왕 세종' '태종 이방원' 등에서 꾸준히 연기해 왔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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