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빅리그' / 사진 = tvN 제공
'코미디빅리그' / 사진 = tvN 제공
12년 간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가 휴지기를 갖는다.

'코미디빅리그'가 지난 1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코미디 빅리그’ 측은 앞서 “9월 13일 방송 이후 코미디에 대한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미디빅리그’는 최근 계속된 시청률 하락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두 번이나 편성을 변경했지만 시청률은 0%대까지 떨어지며 결국 휴지기를 맞게 됐다.

2019년 1월 '코빅'의 고정 MC로 합류한 허영지는 소속사를 통해 "'코빅'의 영블리로 지난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고 또 행복했다. 저를 비롯해 모든 코미디언분들, 스태프분들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월 '주간이상준' 유튜브에는 개그우먼들이 '코빅' 휴지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최선영은 "짠하고 슬프다"며 "내가 어렸을 때 봐 왔던 선배가 있던 곳이 '코빅'이다. 즐겁고 행복한 10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코빅' 폐지 소식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었다. 가족도 내가 이 직업을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걸 안다. 말했을 때 (가족이) 더 상처받을 것 같았다. 말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털어놨다.

나보람은 "32살에 늦게 된 케이스인데, 계속 안 돼서 광주로 내려가려던 때에 '코빅' 무대에 섰다. 직장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황망하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야죠. 감사한 꿈의 무대였다"고 전했다.

서성경은 "26살에 데뷔를 했다. 22살에 4년 동안 외부에서 리포터, 쇼호스트도 해보고 그런 삶을 살았다. 나란 사람을 정의할 수 없었다. 코미디언이 돼보고 싶어 극단도 들어가고 했었다. '코빅'이 되고 지난 과거들이 다 떠오르더라"며 "이제서야 '개그우먼'이라는 내 타이틀이 생겼다.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이번 쿼터에 잘 녹아들고, 다음 쿼터가 기대됐는데, 없어진다는 거다. 그때 황망해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선영은 "미려 선배가 얘기해줬는데, 끝난 게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더라. 더 큰 곳으로 가기 위한 시작. 끝난 거라고 얘기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보람은 "'코빅'에서 활동했지만, 다른 매개체로 보여드릴 수만 있으면 되니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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