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금새록 "지하철 타고 다니며 한남동서 직접 '촬영 소품' 준비했죠"[TEN인터뷰]
"'금수저' 역할을 위해 의상 표현에 있어 고민이 많았어요. 촬영 전날 직접 지하철 타고 한남동에 가서 헤어밴드를 여러 개 구매하기도 했죠. 헤어밴드를 고르며 어느 장면에 매치하면 좋을지 생각해봤어요. 힐을 많이 신는 편이 아니다 보니 미리 걸음걸이를 연습하기 위해 3개 정도 구두를 사기도 했죠. 힐 신고 현장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삐그덕거리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사랑의 이해' 금새록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금새록은 극 중 모든 것을 가졌지만, 딱 하나 사랑을 못 가진 여자 박미경으로 등장해 하상수(유연석), 안수영(문가영), 정종현(정가람) 등과 함께 사각 관계를 이루며 공감받았다.

대사 한 줄 없는 단역부터 시작해 어느새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로 자리 잡은 금새록. '사랑의 이해'를 통해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 만큼 캐릭터를 위한 준비도 남달랐다. 촬영 소품을 직접 준비하며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구성했다. 캐릭터를 130% 소화했다는 평을 듣는 그는 오히려 공을 조영민 감독과 배우 유연석에게 돌리기도 했다.
'사랑의 이해' 금새록 "지하철 타고 다니며 한남동서 직접 '촬영 소품' 준비했죠"[TEN인터뷰]
금새록은 "조 감독님은 정말 섬세하신 분. 배우들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깊은 감정 연기를 할 때는 '레디, 액션'도 굉장히 부드럽게 해주셨다. 그 감정이 나에게로 넘어오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라며 "촬영 전에는 핸드폰 기종을 물어보시더라. 그러면서 각자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 원래 기종대로 촬영 소품을 준비해주시더라. 덕분에 중요한 장면들에 더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남자친구 역할을 맡았던 유연석에 대해서는 "선배랑 갈등이 있는 장면이었다. 차에서 내리면서 대사를 이어가는데 순간 감정이 깨질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미경이 속마음을 계속 혼잣말로 얘기했다. 연석 선배가 옆에 있는데도 그냥 말했다. 그러다 선배의 눈을 봤는데 이미 울컥해 계시더라. 그런 배려를 보면서 집중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랑의 이해' 금새록 "지하철 타고 다니며 한남동서 직접 '촬영 소품' 준비했죠"[TEN인터뷰]
또 유연석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청계산에서 등산하는 장면을 찍을 때 연석 선배가 스태프분들 장비를 직접 들어주더라. 장소도 산이었고 장비 자체가 무거웠는데 촬영하는 곳까지 끝까지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고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석 선배는 현장 전체 분위기를 다 챙기는 분"이라며 "선배가 분위기 조성을 잘 해줘서 팀 분위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이해' 금새록 "지하철 타고 다니며 한남동서 직접 '촬영 소품' 준비했죠"[TEN인터뷰]
시청자들로부터 다소 '답답'하다는 평을 들었던 '사랑의 이해'. 금새록은 오히려 이 부분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비밀 일기장 같은 드라마다. 나도 일기장에 너무 아팠던 것은 안 적을 때도 있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4개의 일기장이 펼쳐진 기분이었다. 각자의 자격지심, 상처들이 드러나면서 보시는 분들은 답답함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아름답기보다는 현실적인 드라마였다"고 평했다.
'사랑의 이해' 금새록 "지하철 타고 다니며 한남동서 직접 '촬영 소품' 준비했죠"[TEN인터뷰]
그러면서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각자의 고통과 상처가 많이 표현된다. 현실적이게 풀어가는 그림들이 나에게는 새로웠다. 사랑의 이면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라며 "그 안에서 미경이라는 캐릭터가 건강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질투하고 집착하고 그러지 않나. 미경이 멋있게 그려진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작품의 가치를 알아준 팬들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전했다. 금새록은 "주변에 어머니, 아버지분들도 많이 봐주셨다. 선택하지 않은 사랑이든, 선택한 사랑이든 많이 떠올랐다고 하시더라. '그때 내가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아,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지' 등과 같은 추억과 순간들이 기억나신다더라. 이런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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