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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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가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X꿀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기에게 희망과 좌절이 동시에 오는 작품이라고 했다.

테이는 2008년 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데뷔했다. 이어 '같은 베개...', '사랑은...하나다', '닮은 사람',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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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2년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을 통해 무대에 데뷔했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를 비롯해 '명성황후', '잭 더 리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광주', '블루레인', '사랑의 불시착', '드라큘라' 등에 출연했다.

MZ 세대에게 테이는 뮤지컬 배우 혹은 햄버거집 사장님이 더 익숙할 터. 테이는 최근 버즈의 곡 'Monologue'와 한동근의 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리메이크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현재의 본업은 여러 가지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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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에게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가장 많이 했던 작품이다. 2018년 초연을 제외하고 3연속 출연 중이기 때문.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전 세계 최고의 작곡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작품으로, 모차르트를 향한 동경과 질투 사이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

테이는 극 중 루드윅을 연기한다. 루드윅은 꿈과 피아노, 삶까지 모든 것을 부정하며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베토벤의 젊은 시절의 청년이다. 그는 "제가 40대니까 지금 청약 저축을 넣은 것 같다. 이제는 캐릭터가 내 몸에 맞아가는 느낌이다. 이미 3~4년을 했으니까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20년은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재연, 삼연, 사연까지 총 세 번 참여한 이번 작품은 의미도 남나를 터. 사실 테이는 작품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고. 테이는 "다른 작품보다 늘 그리워했다.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저는 늘 자만했고, 늘 반성하고 있다. 자만하고, 반성하고 겁먹는 걸 반복하고 있다. 음악은 늘 완벽하지 않다. 무대 위에서 잘 불렀을 때 자만하고, 또 무대에 가서 실망하는 걸 반복 중이다"고 덧붙였다.

테이는 "베토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도 릴렉싱이 되더라. 졸린다는 표현은 아니다. 듣고 있으면서도 중간에 듣고 있다는 걸 잊어버리게 되더라. 베토벤의 음악은 멜로디가 강력하다는 거다. 누군가를 위해 쓴 음악이 틀을 깨는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하나. 베토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강렬하게 이야기하는 뮤지션이다. 과감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다"고 했다.



테이는 베토벤과 닮은 점과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같은 점은 그나마 음악이 인생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저 역시 음악 때문에 많이 괴로웠다 사회생활을 음악, 가수로 시작했다. 제 음악 안에 갈등도 있다"며 "즐겁고 힘든 게 다 음악에 있다. 그런 부분이 저랑 닮은 것 같다. 차이점은 너무 많다. 저는 훌륭한 뮤지션이 되지 못할 거 같다.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다. 반면 저는 소박한 음악가다. 너무나 다르다"고 짚었다.

앞서 테이는 유튜브 채널 '모비딕'에 출연해"내 친구 (이) 석훈이에게 장난으로 '나도 가게 같은 걸 할까?'라고 해서 '아냐. 가수가 X꿀이야'라고 농담처럼 얘기한 게 방송을 타서 공식화됐다. 하던 일이 최고라는 뜻이다. 새로운 일 해봤자 하던 일보다 쉬운 건 없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는 "그 멘트를 방송에서 하긴 했는데 메인으로 나갈 줄 몰랐다. 짤로 만들어질 줄도 몰랐다. 다만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꿀이 아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봐도 꿀하고 멀다. 절대 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뮤지컬은 연습장과 같다.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는 것. 테이는 "연습장에 적을 게 정말 많다. 하면서도 스스로 희망과 좌절이 동시에 모인다. 힘든 것도 있지만, 앞으로의 길도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테이는 "저는 늘 음악을 하고 있었다. 중국집이 대박 나면 된장찌개를 낼 수도 있지 않나. '서비스야 뭐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다시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아직도 발라드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발라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주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서트 개최 예정에 대해 귀띔했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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