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 사진=텐아시아DB
송혜교 / 사진=텐아시아DB
송혜교의 기세가 밀리지 않고 있다. 송혜교가 주연한 영화 '검은 수녀들'이 개봉 2주 차에도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코미디물 '히트맨2', 로맨스물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비슷한 시기 개봉작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박스오피스 순위, 예매율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달 24일 개봉해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송혜교의 열연이다. 송혜교는 언행이 거침없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극 중 유니아 수녀는 악령 들린 소년을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 구마가 허락되지 않는 신분임에도 수단과 방법이 가리지 않고 소년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송혜교는 저돌적이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이후 송혜교의 무르익은 장르물 연기가 '검은 수녀들'에도 담겼다.

'검은 수녀들'의 특징은 오컬트 장르지만 '구마'에서 매몰되지 않았다는 점. 소년의 생명을 구하는 데 헌신하는 유니아 수녀, 내적 혼란을 극복하고 유니아와 연대하는 미카엘라 수녀(전여빈 분) 등 드라마, 캐릭터 서사가 다채롭다. '오컬트는 무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엔딩은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스토리는 실관람객들의 토론과 N차 관람을 유발하는 이유다.

또한 '검은 수녀들'은 무속신앙, 타로 등 기존의 구마 소재에 신선한 설정을 더했다. 라틴어 대사, 구마 의식 중 대사 등 관객들에게 낯설 장면에는 자막을 추가해 관람 편의성도 높였다.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 스틸.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검은 수녀들'은 개봉 전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 북미, 독일,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160개국에 선판매된 것. 개봉 후 해외 박스오피스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의 경우 개봉일인 1월 24~28일까지 현지 경쟁작을 제치고 5일 연속 1위에 올랐다. 또한 누적 관객 수 약 56만 9690명을 동원해 역대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개봉 5일간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검은 수녀들'은 해외 선판매를 통해 국내 손익분기점이 160만 명으로 조정됐다. 벌써 누적 관객 수 120만 명을 넘긴 '검은 수녀들'의 국내 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측된다. 흥행 청신호를 켠 '검은 수녀들'이 올해 첫 흥행작에 등극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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