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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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조선족 아니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6년 전 제38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진선규의 수상 소감 중 일부다. 영화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진선규.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배우가 되더니 이제 원톱 주연으로 돌아온다.

진선규는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했다. 그러다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스크린을, '결혼해주세요'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이어 드라마 '무신'과 '육룡이 나르샤'에서 얼굴을 알렸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범죄도시'는 진선규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688만 명을 동원했기 때문. 이에 진선규는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진선규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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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조선족 아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떨려서 청심환 먹고 왔다. 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었어야 했다"며 "40년 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서 이야기할 사람이 많다. 이 시상식 현장 어딘가에 보고 있을 와이프 박보경.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고생이 많았다. 여보 사랑해"라고 전했다.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받은 진선규는 '극한직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극한직업'은 입소문과 재미를 다 잡아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해당하는 기록. 1위 '명량'과는 100만 명 차이다. 그렇게 진선규는 '극한직업'으로 1000만 배우에 등극했다. 포털사이트 프로필 검색 시 1000만 배우에게만 주어지는 트로피 배지도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와 지난해 '공조2: 인터내셔날'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진선규가 '카운트'로 첫 원톱 주연에 나선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역)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다.

진선규는 극 중 금메달리스트 출신 마이웨이 쌤 시헌을 연기한다. 자신과 시헌은 아주 닮아있다고. 진선규는 "저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더라. 제 고향인 진해의 이야기고, 제가 배우 이전에 꿈꿨던 체육 선생님 역할이었다. '시헌이 곧 나다'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어나갔다. 그만큼 꽉 붙들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진선규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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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톱 주연인 만큼 부담감도 있을 터. 진선규는 "찍을 땐 몰랐는데, 주인공이라는 거보다 서사를 이끌고 가는 인물로서 부담이 있다. 연기 잘해 나가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진선규는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 등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카운트'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으로 박경림의 옆에 앉았다.

진선규는 "영화를 소개하는 이 자리에 오면서 제가 (박) 경림 씨 옆에 처음 앉아 본다고 했다. 그 정도로 많이 떨리고 부담도 된다. 저는 현장에서도 그랬지만, 이렇게 동료들이 잘 포진돼 있어서 부족한 저를 잘 채워주고 같이 홍보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들이 다 채워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전했다.

'카운트' 연출을 맡은 권혁재 감독은 진선규가 시헌 역할에 적임자라고 했다. 시헌과 진선규는 데스티니였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권혁재 감독은 "배우들이 따뜻해 찍을 맛 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운트'는 오는 2월 개봉한다. 진선규는 "제 꿈은 좋은 영화를 통해 많은 분께 희망, 위로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길었던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는 1000만 배우가 됐고, 원톱 주연으로 우뚝 선 진선규의 바람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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