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피플] 가족 잃은 이경규, 숨길 수 없는 비통함 "남순이 재밌게 살다 갔다"
'애견인'의 대표 스타 이경규가 가족을 잃었다. 방송을 통해 만나 남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던 반려견 남순이. 촬영 중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에 이경규는 담담하게 소식을 전했지만 비통할 수 밖에 없었다.

KBS2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녹화 도중 반려견의 죽음 소식을 접한 이경규를 선공개영상으로 먼저 내보냈다. 이경규는 녹화 중 남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전화를 받았다.

담담하게 이별 소식을 전했지만 이경규의 표정은 비통했다. 장도연은 이경규를 위로했고 "괜찮다. 호상이었다. 재미있게 살다 갔다"라고 말한 뒤 녹화를 이어갔다.
[TEN피플] 가족 잃은 이경규, 숨길 수 없는 비통함 "남순이 재밌게 살다 갔다"
이경규와 남순이는 2010년 KBS2 '남자의 자격'에서 만났다. 유기견 임시보호 편에서 처음 만난 이경규와 남순이. 이경규는 "나는 원래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처음 봤을 때부터 (입양)하고 싶었다"며 입양했다. 이경규는 직접 남순이란 새 이름을 지어줬다.
[TEN피플] 가족 잃은 이경규, 숨길 수 없는 비통함 "남순이 재밌게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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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네 새 식구가 된 남순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남순이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SNS에 꾸준히 게시글을 올리기도.

이경규는 트위터에 "얼마 전 남격에서 만나 저와 살고 있는 남순이에요! 대소변 완벽하게 가리지 못하면서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며 다정한 사진을 게재했다.

2016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바로 남순이의 사진을 올리곤 "남순이에유 옛날 어려운 시절 다 잊고 팔자 편하게 살고 있어유"라며 남순이에 빙의해 글을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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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BS '힐링캠프'에서도 남순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더 건강하고 귀여워진 남순이를 공개한 그는 "장기가 똥먹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유기견 임시보호를 함께 했던 이윤석은 이경규의 '온화'한 모습에 놀라기도. 방송 당시 보다 살이 찌고 건강해진 남순이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성유리 역시 "선배님께 이런 면이 있었느냐"며 감동받았다.

이후 이경규는 유기견 입양을 장려하는 캠페인도 참여하면서 귀감이 됐다. 이경규는 "주변에 유기견 워낙 많이 봤다. 지금 내가 집에 키우는 개 남순이도 유기견"이라며 "1년에 10만 마리가 버려진다. 통계로 잡히는 게 10만 마리다. 통계에 안 잡히는 걸 합하면 20만 마리 될 것"이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TEN피플] 가족 잃은 이경규, 숨길 수 없는 비통함 "남순이 재밌게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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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10년 넘게 사랑으로 키운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애견인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와 주인의 관계가 아니라 인생의 짝으로 조건 없이 사랑하는 관계.

이효리 등 많은 스타들이 목숨처럼 사랑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냈고 그 슬픔을 팬들과 나누며 위로받았다. 이경규를 오래 지켜본 시청자와 애견인은 남순이의 죽음을 덤덤히 말하는 그에게서 슬픔을 읽었다. '개 아빠'의 슬픔은 짧고 남순이와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만 남길 바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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