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베일 벗은 이준X강한나 주연 '붉은 단심'
일부 네티즌 '옷소매' 비교하며 '혹평'
두 작품은 엄연한 달라, 평가는 드라마 자체 만으로 해야
'붉은 단심', '옷소매' 메인 포스터./사지제공=지앤지프로덕션, MBC
'붉은 단심', '옷소매' 메인 포스터./사지제공=지앤지프로덕션, M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같은 로맨스 사극 장르에 제목의 단어가 겹쳐서, 남자 주인공이 같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서 첫 방송부터 이유 없는 비교를 당하고 있다. 전혀 다른 이야기임에도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따라 한다는 혹평을 받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이야기다.

지난 2일 처음 방송된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 분)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분), 정적인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궁중 로맨스를 담은 작품. 이준의 첫 사극 도전작이자 강한나의 KBS 첫 작품이다.
사진=KBS '붉은 단심' 방송 화면.
사진=KBS '붉은 단심' 방송 화면.
무엇보다 '붉은 단심'은 사극 명가로 불리는 KBS가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받았다. 앞서 청춘 사극 '연모',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바. KBS에서 사극은 '치트키'로 통하며 평타 이상의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시청률 역시 이러한 기대에 응답했다. '붉은 단심' 1회는 시청률 6.3%를 기록, 전작 '크레이지 러브'가 마지막 회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4.6%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연출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준은 반정공신들 앞에서는 무기력한 왕의 모습을, 홀로 있을 때는 날이 바짝 선 서늘함을, 유정과 있을 때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애틋함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한나 역시 단아한 비주얼과 강단 있는 목소리로 주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장혁, 허성태, 박지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은 극의 무게를 잡아줬다.
'븕운 단심' 스틸컷./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븕운 단심' 스틸컷./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후 '붉은 단심' 영상 댓글이나 프로그램 실시간 톡방에 '붉은 단심'과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을 비교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옷소매'가 MBC에서 큰 흥행을 거두며 종영하자 KBS가 이를 따라 해 '붉은 단심'을 만들었다며 '붉은'이라는 단어가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이준과 이준호를 비교하며 이준의 연기 톤을 꼬집기도.

이에 드라마 팬들은 굳이 두 드라마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배우도, 내용도, 작품이 가진 매력도 다 다른데, 이미 종영한 드라마를 가지고 와서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를 까는 것은 억지스러운 비난과 견제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 여기에 '붉은 단심'은 '옷소매'가 방송되기 이전부터 이미 제작과 캐스팅을 확정한 상태였기에 '옷소매'를 따라 했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이준이 이준호가 아니듯, '붉은 단심' 역시 '옷소매'가 아니다. 그렇기에 '붉은 단심'은 그 작품 자체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일부 네티즌들의 지나친 '비교질'에 드라마의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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