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노마스크'로 공연 관람
일반 관객은 방역수칙 어기면 퇴장 조치 공지


YG 패쇄적 조직문화 '눈쌀'
양현석 / 사진=텐아시아 DB
양현석 / 사진=텐아시아 DB
YG가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양현석 창업주에 대한 과잉 충성이 문제가 됐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수칙은 양현석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트레저’의 첫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양현석은 트레저 콘서트 관람을 위해 자리했다. 이날 방문한 팬들은 양현석을 봤다며 각종 SNS에 목격담을 올렸다. 양현석은 원정 도박, 비아이 마약 무마 의혹 등으로 법정 공방에 휘말리면서 YG 공식 직함을 모두 내려 놓은 상황.

환한 미소로 트레져의 공연을 지켜본 양현석. 직접 발굴한 그룹의 첫 공연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표정에선 여전히 현역 프로듀서 같은 모습이 내비쳤다. 문제는 미소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다는 것.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공연장에서 양현석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팬들은 양현석이 공연 관람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공연 관람 시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함성이나 기립박수도 제한된다. 방역 수칙을 어길 시 퇴장 조치를 받는다. 트레저 콘서트 역시 사전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관객은 퇴장조치 될 수 있다"고 관객들에게 공지했다.

팬들은 방역 수칙을 어긴 양현석에 대해 “왜 퇴장 조치를 하지 않나?”, “양현석은 방역 수칙을 어겨도 되나?”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YG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했을 뿐"이라며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의 행동은 고의가 아닐 수 도 있다. 사진이 기록하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 음료를 마시는 등의 행동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벗은 장면이 포착된 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아쉬움이 남는건 필연적이다. 양현석의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

양현석은 현재 '비아이 마약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다. 2019년 YG의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가 지인 한서희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현석은 한 씨를 사무실로 불러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

양현석은 한 씨에게 "착한 애가 돼야지", "난 조서를 다 볼 수 있어",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등 협박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양현석은 해당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양현석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양현석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20여 차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도박 횟수와 기간을 생각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에 양현석은 "제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 중이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YG에서 양현석의 입지는 탄탄하다. 양현석은 YG 대표직에서 물러 났을 뿐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공인이자 회사의 주인인 양현석의 행동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걱정이 되는 건 실세 양현석 전 회장님의 등장에 방역수칙이란 말 한마디 못한 YG의 조직문화다. 회장님을 지키는 것은 맹목적인 충성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할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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