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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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력해진 '보이스 피싱'에 맞선 '용감한 형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에서는 부산 강력범죄수사대 5팀 형사들이 직접 출연해 발로 뛴 현장을 소개했다.


사건 실적 전국 1위의 명성 만큼 등장부터 남달랐다. MBC '무한도전'의 공개수배 편에 출연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박명수를 검거해 화제가 됐던 일명 '범죄자들의 셀럽(?)' 박성민 경위를 필두로 오프닝부터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친 것.


또한 "녹화하다가 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MC들에 걱정에 "이미 어제 저녁 검거 후 구속 완료 했다"고 흐뭇하게 답하는 등 시작부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소개한 사건은 바로 '보이스 피싱'이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경찰청 수사국이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보이스 피싱'은 많은 이들에게 노출된 것. 이이경 역시 "우리 가족은 저 빼고 모두 다 걸렸다"면서 "영화 관련 녹음 중 급하게 소액이 필요해 어머니께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머니께서 오해하시고 경찰에 신고하셨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산 형사들이 공개한 사건은 '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이었다. 일명 자신을 '김민수 검사'라 사칭한 이는 피해자에게 세뇌를 하며 압박을 줬고, 이로 인해 2020년 한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 사건까지 일어나게 됐다.


무엇보다 이들은 가짜 수사관까지 등장 시키고, 공무원증과 공문을 위조하고, 세트와 가짜 홈페이지까지 만드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청년은 알뜰하게 모았던 돈을 사기 당하게 됐고, 죄책감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권일용 교수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전화로 조사를 하는 경우는 없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형사들은 오직 '김민수 검사'라는 가짜 이름 하나로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포렌식을 통해 얻게 된 휴대전화 사진 속 모습과 약 10000여 명의 사진 속 얼굴 대조 작업을 하고, 직접 발로 뛰며 증거와 증언을 수집하는 등 집념을 보였다.


피의자를 검거했지만, 이후 이들이 보인 행동은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이들은 "너무 황당하다"며 범행을 부인했고, "선량한 시민에게 왜 이러냐", "죄 없는 사람을 이렇게 잡아 가시면 어떡하냐"고 발뺌한 것. 이를 본 MC들은 "정말 욕이 나온다"고 분개했다.


비대면 사회가 이어지며, 확산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피해와 관련해 형사들은 "수사기관을 믿고 의뢰해달라"며 시청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은 E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며 티빙과 웨이브 등 OTT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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