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쿠팡 플레이의 '구독료 인상'
매력적인 콘텐츠도 없이?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쿠팡 플레이의 '구독료 인상'
매력적인 콘텐츠도 없이?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소비자의 지갑은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의 상품에서 열린다. 비용 대비 가치를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의 마음을 '로켓배송', '와우회원' 등의 서비스로 사로잡았던 쿠팡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쿠팡은 2020년 12월 '쿠팡 플레이'를 오픈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동영상 서비스가 주목받는 시장 흐름에 따라나선 것.
쿠팡 플레이의 매력은 '싼 맛'. 월 2900원의 사용료를 내는 쿠팡 멤머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인기 영화와 국내 TV 시리즈 등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달부터 멤버십 이용 요금을 72% 인상했다. 지난해 12월엔 신규 회원만을 대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지만, 이는 번복됐다. 기존 회원 포함 구독료는 지난 4월부터 일괄 4990원이다.
갑작스러운 구독료 인상에 '가성비'를 따지는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은 쌀쌀맞다. 최대 장점이던 '싼 맛'이 사라진 것은 둘째치고, 금액을 더 지불하면서 구독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딱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것.
OTT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것처럼,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쿠팡 플레이의 독점 콘텐츠가 월 구독료 상승을 감내하면서까지 구독하기엔 다채롭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기존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던 'SNL 코리아'와 스포츠 중계, 온라인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외하면 딱히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이 부족한 것.
'SNL 코리아' 효과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듯 보였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 지난 2월, 방송 중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돼 보이는 수어(手語) 패러디로 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욱이 사과나 해명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던 터다. 늘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쿠팡이 변심한 것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 건 구독료를 인상한 이후에도 납득할 만한 선 안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고객의 반응이 갈리는 이유는 OTT 서비스에 있다. 쿠팡의 주 소비층은 쇼핑 고객. 애당초 택배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한 회원들 가운데는 이용하지도 않을 쿠팡 플레이 옵션을 제외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해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면 쿠팡 플레이가 덤이다. 하지만 독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내세울 만한 상품인지는 의문이다. 'SNL'에만 기대다간 한계에 다다를 것. 소비자가 저항감 없이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콘텐츠 강화가 우선이다.
쿠팡은 24일 수지 주연의 새 시리즈 ‘안나’를 첫 공개했다. 김수현 주연의 '어느날' 이후 새롭게 내놓는 오리지널 시리즈. 대세 배우들을 내세워 72%라는 구독료 인상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소비자의 지갑은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의 상품에서 열린다. 비용 대비 가치를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의 마음을 '로켓배송', '와우회원' 등의 서비스로 사로잡았던 쿠팡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쿠팡은 2020년 12월 '쿠팡 플레이'를 오픈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동영상 서비스가 주목받는 시장 흐름에 따라나선 것.
쿠팡 플레이의 매력은 '싼 맛'. 월 2900원의 사용료를 내는 쿠팡 멤머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인기 영화와 국내 TV 시리즈 등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달부터 멤버십 이용 요금을 72% 인상했다. 지난해 12월엔 신규 회원만을 대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지만, 이는 번복됐다. 기존 회원 포함 구독료는 지난 4월부터 일괄 4990원이다.
갑작스러운 구독료 인상에 '가성비'를 따지는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은 쌀쌀맞다. 최대 장점이던 '싼 맛'이 사라진 것은 둘째치고, 금액을 더 지불하면서 구독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딱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것.
OTT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것처럼,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쿠팡 플레이의 독점 콘텐츠가 월 구독료 상승을 감내하면서까지 구독하기엔 다채롭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기존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던 'SNL 코리아'와 스포츠 중계, 온라인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외하면 딱히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이 부족한 것.
'SNL 코리아' 효과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듯 보였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 지난 2월, 방송 중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돼 보이는 수어(手語) 패러디로 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욱이 사과나 해명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던 터다. 늘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쿠팡이 변심한 것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 건 구독료를 인상한 이후에도 납득할 만한 선 안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고객의 반응이 갈리는 이유는 OTT 서비스에 있다. 쿠팡의 주 소비층은 쇼핑 고객. 애당초 택배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한 회원들 가운데는 이용하지도 않을 쿠팡 플레이 옵션을 제외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해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면 쿠팡 플레이가 덤이다. 하지만 독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내세울 만한 상품인지는 의문이다. 'SNL'에만 기대다간 한계에 다다를 것. 소비자가 저항감 없이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콘텐츠 강화가 우선이다.
쿠팡은 24일 수지 주연의 새 시리즈 ‘안나’를 첫 공개했다. 김수현 주연의 '어느날' 이후 새롭게 내놓는 오리지널 시리즈. 대세 배우들을 내세워 72%라는 구독료 인상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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