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배니싱' 주인공 형사役
"클리셰 탈피한 엘리트 형사로 묘사"
한·영·불어 대사 소화 "감정·상황 전달에 중점"
"코로나 시국 촬영, 교감의 자리 없어 아쉬워"
"데뷔 20년, '여한 없다'할 만큼 좋은 작품 하고파"
"클리셰 탈피한 엘리트 형사로 묘사"
한·영·불어 대사 소화 "감정·상황 전달에 중점"
"코로나 시국 촬영, 교감의 자리 없어 아쉬워"
"데뷔 20년, '여한 없다'할 만큼 좋은 작품 하고파"
"글로벌 디딤돌,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더 하고 싶어요. 쓰는 장비, 언어, 음식은 다르지만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면서 동질감을 느꼈죠. 기회가 있다면 해외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해보고 싶어요."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된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에 출연한 배우 유연석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한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을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라 쿠릴렌코)가 공조 수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이 영화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두 차례나 초청될 만큼 연출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유연석의 상대역인 올카 쿠릴렌코는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 국적 배우 겸 모델로, 국내에서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카밀 역으로 유명하다. 유연석은 사건의 진실을 좇는 엘리트 형사 진호 역을 맡았다. 그는 "극심한 코로나로 인해 외국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 속, 한국에서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진호는 사건의 작은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심포지엄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를 찾아간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가죽 재킷을 입고 다닌다든지 수염이 덥수룩하다든지, 한국 영화에서 많이 그려진 형사의 클리셰를 탈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호가 원래부터 형사가 꿈이었던 인물이 아닌 어떤 사연 때문에 형사가 됐고 그 전에 공부도 잘했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엘리트 형사의 모습으로 그리는 게 매력적이었죠.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연출하되 말끔한 스타일링을 했어요. 수염을 기르거나 짧은 머리를 해서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지 않고, 가죽점퍼보다는 코트 같은 아우터를 택했죠. 감독님은 극 중 알리스가 형사 진호를 만나고 수사를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진호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는 "영어를 읽어내는 것보다 감정과 상황 전달이 잘 돼야 한다는 점에 신경 쓰며 대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어 대사는 극 중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위해 유연석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추가된 것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당시 화상 영어 회화를 수강하고 있었어요. 원어민 선생님들을 타임별로 바꿔가며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는데, 교재 대신 대본을 가지고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해보면 어떤가요', '제대로 들리나요', '감정이 느껴지나요' 등 자문을 구했죠. 프랑스어는 대본에 준비돼 있던 대사는 아니었어요. 프랑스 국적의 사람을 만나게 된 후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언어를 배워갈 시간이 생기지 않겠냐고 제가 감독님에게 제안하면서 프랑스어 대사들이 생겨났죠. 감독님이 친절히 발음을 설명해주셨고 스태프 중에도 프랑스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에게도 물어보며 촬영했어요."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유연석은 동료들과 교감할 기회가 부족했단 점이 특히 힘들었다고 했다.
"저는 공연도 하고 영화, 드라마 촬영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회식을 못 하잖아요. 스태프들, 배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끝나고도 그런 시간을 못 가졌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사람들 간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있는데, 그 유대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쉬웠죠. 다행히 개봉을 앞둔 현재로서는 이제 거리두기 같은 게 완화된다는데, 날씨도 좋아지고 하니 극장에 찾아와주시면 어떨까, 또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활동 20년 차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산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까지 했던 작품을 끝으로 작품을 더 이상 못하게 돼 여한이 없냐고 자문한다면 아쉽다고 답할 것 같아요. 10년 뒤에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할 만큼 더 좋은 작품들을 하고 해나가고 싶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된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에 출연한 배우 유연석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한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을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라 쿠릴렌코)가 공조 수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이 영화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두 차례나 초청될 만큼 연출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유연석의 상대역인 올카 쿠릴렌코는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 국적 배우 겸 모델로, 국내에서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카밀 역으로 유명하다. 유연석은 사건의 진실을 좇는 엘리트 형사 진호 역을 맡았다. 그는 "극심한 코로나로 인해 외국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 속, 한국에서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진호는 사건의 작은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심포지엄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를 찾아간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가죽 재킷을 입고 다닌다든지 수염이 덥수룩하다든지, 한국 영화에서 많이 그려진 형사의 클리셰를 탈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호가 원래부터 형사가 꿈이었던 인물이 아닌 어떤 사연 때문에 형사가 됐고 그 전에 공부도 잘했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엘리트 형사의 모습으로 그리는 게 매력적이었죠.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연출하되 말끔한 스타일링을 했어요. 수염을 기르거나 짧은 머리를 해서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지 않고, 가죽점퍼보다는 코트 같은 아우터를 택했죠. 감독님은 극 중 알리스가 형사 진호를 만나고 수사를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진호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는 "영어를 읽어내는 것보다 감정과 상황 전달이 잘 돼야 한다는 점에 신경 쓰며 대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어 대사는 극 중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위해 유연석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추가된 것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당시 화상 영어 회화를 수강하고 있었어요. 원어민 선생님들을 타임별로 바꿔가며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는데, 교재 대신 대본을 가지고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해보면 어떤가요', '제대로 들리나요', '감정이 느껴지나요' 등 자문을 구했죠. 프랑스어는 대본에 준비돼 있던 대사는 아니었어요. 프랑스 국적의 사람을 만나게 된 후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언어를 배워갈 시간이 생기지 않겠냐고 제가 감독님에게 제안하면서 프랑스어 대사들이 생겨났죠. 감독님이 친절히 발음을 설명해주셨고 스태프 중에도 프랑스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에게도 물어보며 촬영했어요."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유연석은 동료들과 교감할 기회가 부족했단 점이 특히 힘들었다고 했다.
"저는 공연도 하고 영화, 드라마 촬영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회식을 못 하잖아요. 스태프들, 배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끝나고도 그런 시간을 못 가졌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사람들 간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있는데, 그 유대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쉬웠죠. 다행히 개봉을 앞둔 현재로서는 이제 거리두기 같은 게 완화된다는데, 날씨도 좋아지고 하니 극장에 찾아와주시면 어떨까, 또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활동 20년 차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산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까지 했던 작품을 끝으로 작품을 더 이상 못하게 돼 여한이 없냐고 자문한다면 아쉽다고 답할 것 같아요. 10년 뒤에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할 만큼 더 좋은 작품들을 하고 해나가고 싶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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