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수상자→시상자로 참석
'남우조연상 수상' 청각장애인 배우 위한 수어 호명+축하
의상에 부착한 '파란 리본', 난민 지지 상징
품격 있는 시상의 표본
'남우조연상 수상' 청각장애인 배우 위한 수어 호명+축하
의상에 부착한 '파란 리본', 난민 지지 상징
품격 있는 시상의 표본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윤여정. /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BF.29434735.1.jpg)
윤여정은 무대에 올라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 제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뿌린 대로 거둔다고. 제가 엄마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작년에 제가 사실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의 이름을 보니까 참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제가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제가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해 유머 감각을 뽐냈다.
이어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수상자 이름이 적힌 카드를 열어 수상자의 이름을 확인하곤 수어를 했다. 그리고는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코다'의 트로이 코처를 호명했다. 청각장애인 배우인 트로이 코처를 위해 수어를 사용한 것. 또한 윤여정은 수어를 위해 양손을 써야하는 트로이 코처를 위해 옆에서 트로피를 들어줬다. 트로이 코처가 소감을 전하는 내내 옆에서 진지하게 바라보며 진심을 다해 축하하는 모습도 뭉클함을 자아냈다. 소감이 끝난 후에도 수어와 눈빛으로 또 한 번 축하를 전했다. 윤여정의 '조용한' 배려는 그의 재치 넘치는 입담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겼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윤여정. /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BF.29433537.1.jpg)
겉치레 없는 솔직한 윤여정식 유머, 그리고 가식 없이 진심을 담은 배려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또 한 번 반하게 했다. 시상식 분위기를 환기하는 재치 넘치는 인사부터 동료 배우를 위한 세심한 배려,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난민들을 위한 조용한 응원까지 이날 윤여정은 품격 있는 시상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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