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텔라'  허성태(왼쪽부터), 권수경 감독, 손호준, 이규형./ 사진제공=CJ ENM/CJ CGV
영화 '스텔라' 허성태(왼쪽부터), 권수경 감독, 손호준, 이규형./ 사진제공=CJ ENM/CJ CGV
1987년식 '올드카' 스텔라가 슈퍼카를 쫓는다. 배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등 개성파 배우들이 코믹부터 액션, 카체이싱까지 버라이어티한 추격전을 펼친다. 영화 '스텔라'다.

17일 오전 11시 '스텔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와 권수경 감독이 참석했다.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형'으로 298만명 관객을 동원한 권수경 감독과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에 참여한 배세영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손호준./
배우 손호준./
손호준은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로 열연했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 주셨다. 덕분에 재미있게 잘 찍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권 감독은 "호준 씨랑 처음 만난 날, 영배 캐릭터를 잘 소화할 것 같은 믿음이 갔다"라며 "호준 씨가 출연한 '눈이 부시게'와 접점이 있었다. 영배 역할에 딱이라고 생각해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호준은 "자동차인 스텔라와 단둘이 찍는 장면이 많아서 걱정했다. 말 없는 자동차랑 연기하는데 부담이 많았다"라며 "그래도 스텔라가 의외로 연기를 잘하더라. 잘 찍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손호준은 1987년식 스텔라를 운전한 것에 대해 "모르시겠지만 제가 대형면허가 있다. 운전엔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 이규형./
배우 이규형./
이규형은 친구인 영배를 배신하는 동식 역할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에 푹 빠져 이 영화를 선택했다"며 "권수경 감독님이 연출하고, 허성태 형님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끌렸다. 이어 손호준에서 살짝 고민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권 감독은 "저는 이규형이 단역을 맡아 짧게 출연한 데뷔작도 기억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면서 '코믹 연기 잘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감탄했고, 뮤지컬 '헤드윅'도 봤다. 손호준이랑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규형은 "동식이는 아름다움이 있다. 백치미가 있다. 정말 순수해서 뇌가 하얗다고 할 수 있다"라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 아기가 둘 있다"고 스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규형과 손호준의 티키타카 호흡에 기대감이 쏠렸다. 이규형은 "제가 호준 씨보다 한 살이 많다. 다행이다. 동생이었으면 피곤할 뻔 했다"라며 "호흡이 엉망진창이었다. 자동차랑 연기하더니, 연기 스타일이 경직 됐더라. 사람과의 연기가 어색했다. 기계적이었다"라고 장난쳐 웃음을 안겼다.

손호준은 "이규형 형이 워낙 애드리브를 잘 받아줬다. 형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말했고, 이규형은 "눈에 영혼이 1도 없다"라고 말해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우 허성태./
배우 허성태./
허성태는 손호준과 이규형을 쫓는 서사장 역을 맡았다 그는 "저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단편적인 악역이 아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성태는 "사실 이규형 씨가 연기한 동식 역할이 탐났다"라며 "나이대가 안 맞아서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또 악역을 연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허성태는 "하지만 제가 연기했다면 잘 못했을 것"이라며 "규형씨가 너무 잘했다. 애드리브 치는 걸 보고 놀랐다.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권 감독은 "이제 허성태는 캐스팅 하기 힘든 배우가 됐다. 다행히도 '오징어 게임' 이전에 캐스팅 했다"라며 "'밀정' '범죄도시' 등을 보면 액면에서 나오는 강렬함이 있다. 서사장이 슈퍼카를 찾기 위해 두 명을 쫓는 모습은 살벌하지만, 뜻하지 않은 코미디가 나온다. 허성태와 딱 맞는 캐릭터다"라고 했다. 이에 허성태는 "지금 생각해보면 서사장이 '오징어 게임' 덕수의 전신인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허성태는 '스텔라'에서 입은 슈트와 관련해 비화도 전했다. 그는 "핏감이 너무 좋았다. 당시 의상하는 분한테 선물로 받게 됐다"라며 "처음 상을 타면 옷을 입겠다고 약속 했는데, 지켰다. 첫 수상 때 '스텔라'에서 입은 의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손호준과 이규형은 "우린 옷을 못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종합] "87년식 올드카가 슈퍼카 쫓는다"…손호준X이규형X허성태, 버라이어티 추격전 '스텔라'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는 각각 자신의 첫 차와 관련한 추억도 떠올렸다. 손호준은 "신인 때 원룸에서 지내다가 서울에서 오디션이나 일이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갔다. 형이 안쓰러웠는지 대출을 받아 첫 차를 사줬다"라며 "돈을 벌고 나서 제일 먼저 형의 대출을 갚아줬다. 그리고 그 차를 형에게 선물해 줬다"라고 말했다.

이규형은 첫 스쿠터와의 추억을 이야기 했다. 그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처음 산 스쿠터가 넘어져 있다는 소식을 듣었다. 밖에 나가서 확인했더니 한쪽 면에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스쿠터를 쓰러트린 사람을 찾았는데 어린 여자 아이였다"라며 "아이 부모님이 실손보험을 들어 놨더라. 보험금을 받아 할부금을 갚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꼭 실손보험을 드셔라"라고 했다.

또 허성태는 "평생 마티즈를 타고 다녔다. 어느날 대형 버스를 운전하는 분이 제 앞을 막으면서 쌍욕을 하셨다"라며 "저는 안전운전을 한다. 그 날도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다. 차에 대한 무시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느껴졌다. 너무 화가나더라"라고 밝혔다.

허성태는 "'범죄도시' 개봉한 다음날이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벗고 '내 누군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라며 "그날 마티즈를 팔고 SUV로 바꿨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영화가 버라이어티하고 빠르다. 코믹하고 액션신이 많다. 마지막 군산항 장면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있다. 종합 선물세트같은 장면이다"라며 기대를 더했다.

또한 권 감독은 "스텔라는 40년 가까이 된 차다. 제 또래 분들에게는 추억이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 자체가 추억과 관련 된 이야기다. 스텔라가 인간 관계 회복과,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야기 하기에 좋은 소재였다"고 했다.

허성태는 "어려운 한국영화를 위해 공약을 내세우겠다"라며 "100만 돌파하면 무대인사를 하며 코카인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텔라'는 4월 8일 개봉 예정.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