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안은진과 김경남에게 공개 수배가 내려지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11회에서 사랑의 도피 중인 표인숙(안은진)♥민우천(김경남)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불어 닥쳤다. 채송화 연쇄 살인범으로 표인숙과 민우천이 공개 수개 되면서 만천하에 신상과 얼굴이 공개된 것. 바람 잘 날 없는 이들의 사랑의 도피가 이대로 막을 내리고 마는 것인지 가슴 졸이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였다.
광수대를 따돌리고 병원에서 나온 인숙과 우천은 강세연(강예원)과 성미도(박수영)의 도움으로 도주할 수 있었다. 재벌 구지표(한규원)와 결혼을 앞둔 미도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친구라고 옆에 둬도 막상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본 적 없던 미도는 이상하게 인숙에게 만큼은 그럴 수 없었고, 결국 세연과 힘을 합쳤다. 인숙을 안전하게 보내주면서, “꼭 다시 만나자”며 울음을 터트린 세 사람은 그렇게 더욱 깊어진 우정을 다졌다.
인숙과 우천이 향한 곳은 어렸을 때 우천이 살던 동네였다. 우천은 아무도 쓰지 않는 조그마한 공간을 치우고, 꾸미며 인숙을 기다려왔다. 기대도 희망도, 기다림도 없는 인생을 살아왔던 그가 처음으로 기다린다는 게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그렇게 몸소 깨달았다. 인숙도 처음으로 생긴 ‘우리’의 공간에 미소를 띄웠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매순간을 함께 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인숙이 정신을 잃었을 때 꿨던 우천의 꿈을 설명하며 하루 종일 이야기 꽃을 피우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술 한잔도 함께 기울이는, 평범함에서 오는 행복을 누렸다. 여느 커플들처럼 사소한 걸로 싸우고, 삐치고, 밀당도 하고 싶다는 인숙에게 우천은 싸움을 걸어보기도 했다. 화낼 땐 콧구멍이 짝짝이로 움직인다,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 화장실 문 열어 놓고 볼일을 본다며 디테일하게 지적(?)하는 우천과 이에 발끈하는 인숙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잠시나마 행복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도 끝은 다가오고 있었다. 기자들이 살인범이 도주했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광수대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려 했지만, 살인범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무능한” 광수대의 거짓말은 들통났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며 자신까지 경질될 판국에 놓이자 조지아 서장은 공개수배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연쇄살인범과 살인청부업자”라는 타이틀을 부각시키라는 서장의 지시는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 시각, 인숙과 우천은 오랜만에 거리를 거닐며 소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인숙과 우천의 사진은 물론이고, “채송화 연쇄살인범 공개수배. 살인청부업자와 도피 중”이라는 자막으로 가득 메운 전광판을 목격하고 말았다. 대대적으로 ‘채송화 연쇄살인범’과 ‘살인청부업자’라는 낙인이 찍힌 인숙과 우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파도가 밀려왔다. 키이스트와 JTBC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는 ‘한 사람만’ 12회는 25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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