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SES 슈
'사과문'이라 쓰고 '핑계'라 읽힌다
도박에 빠진 이유? "지인의 꼬임"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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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도박' SES 멤버 슈가 사과문으로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사과의 형태를 취하긴 했으나 진정성이 아닌 핑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슈의 사과문이 나온 것은 상습도박 논란 뒤 4년. 침묵의 기간이 길었지만, 사과문 속엔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미안함의 자리에는 어려워진 생계를 아쉬워 하는 얘기와 ‘핑계’ 가 가득할 뿐.

슈는 지난 19일 SNS에 장문의 친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했다”고 전했다.

슈는 사과문에 자신의 근황부터 SES. 멤버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그는 반찬가게와 동대문의 옷가게, 식당 등에서 일하며 어렵게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바다와 유진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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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의 사과가 아쉬운 점은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진짜 사과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나 SES가 아니다. 그가 보유했던 경기 화성시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의 세입자들은 15억 6천 여만 원에 달하는 전세 보증금을 오랫동안 돌려받지 못했다.

슈는 그들에 대한 미안함 앞에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다. 모든 재산을 날리고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렀다는 그는 개인파산과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년간 세입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더욱이 그는 도박에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지인의 꼬임에 빠졌다”고 했다. 꼬임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도박을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도 남을 탓하는 듯한 모습이다. 핑계로 느껴지는 때늦은 사과문에 일부 누리꾼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방송에 다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슈가 4년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갖은 고생을 했다는 것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만든 것 또한 그 자신이란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 여전히 그를 응원하는 팬들은 완벽한 모습보다는 솔직한 슈의 모습을 더 기다리는 듯 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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