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송혜교, '2021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
'흥행작 주연' 이제훈X김소연X이하늬와 경쟁
'지헤중' 연일 최저 시청률, 송혜교는 구색맞추기식 후보?
배우 송혜교./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혜교./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송혜교, 드라마 성적 참패에도 '2021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 지명

배우 송혜교가 5년 만에 '연기대상' 대상 후보에 이름 올랐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가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모두가 '예상'한 대로 대상을 받은 송혜교. 그러나 이번에는 송혜교라는 네임드가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쟁쟁한 작품들 속 유일하게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주연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올해 SBS 드라마 라인업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부터, '모범택시', '홍천기', '원더우먼' 등이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그 결과 SBS가 2021년 드라마 평균 시청률 '11.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에 '2021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은 상황. 지난 27일 공개된 올해 대상 후보는 총 4명으로 '펜트하우스'의 김소연, '모범택시'의 이제훈, '원 더 우먼'의 이하늬, '지헤중'의 송혜교였다.
배우 김소연, 이제훈, 이하늬./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소연, 이제훈, 이하늬./사진=텐아시아DB
지난해 이어 방송된 '펜트하우스2'는 최고시청률 29.2%, '펜트하우스3'는 최고시청률 19.5%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막장 전개로 논란도 많았지만, 김소연의 대체불가 연기력은 모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는 천서진 그 자체로 분해 폭발적인 악녀 연기를 보여주며 인생캐를 탄생시켰다.

사적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는 악인들을 응징하는 속 시원한 사이다 액션과 스토리로 코로나에 지친 시청자들의 울분을 확실하게 풀어줬다. 시청률도 최고 15.3%를 찍었다. 다크 히어로 김도기 역을 맡은 이제훈은 악인에게는 한없이 냉정하지만, 사회적 약자에게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줄 아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모범택시'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원 더 우먼'은 이하늬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재벌가 며느리 강미나와 불량한 여검사 조연주를 오가는 1인 2역 캐릭터를 맡아 디테일한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이하늬 특유의 코믹 연기 역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시청률도 8%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는 17.8%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헤중' 스페셜 포스터./사진제공=SBS
'지헤중' 스페셜 포스터./사진제공=SBS
이에 비해 '지헤중'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첫회 송혜교, 장기용의 베드신과 함께 6.4%를 기록한 '지헤중'은 2회 8%로 오르며 상승세를 기대케 했지만, 진부한 멜로 전개와 현실감 없는 패션업계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여기에 송혜교는 드라마 '남자친구', '태양의 후예' 때 보여줬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연기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경쟁작인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디테일한 연출, 이준호X이세영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로 뜨거운 사랑을 얻었고, 매회 시청률이 수식 상승하며 4회 만에 '지헤중'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지헤중'은 송혜교의 2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임에도 매회 화제성과 시청률이 떨어졌고, 지난주 방송된 12~13회는 1회보다도 더 떨어진 5.7%, 4.9%를 기록하며 최저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틸컷/ 사진제공=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틸컷/ 사진제공=SBS
물론 송혜교는 비슷한 캐릭터로 식상함을 안기긴 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로맨스 연기는 물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까지 말투와 눈빛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 13회에서 절친 전미숙(박효주 분)와 부둥켜안고 우는 연기는 그가 왜 '눈물의 여왕'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대상 후보가 작품의 시청률만으로 판단되는 건 아니다. 배우가 작품 속 캐릭터를 얼마만큼 매력적으로 만들어내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는지가 우선되는 게 맞다. 그러나 분명 작품의 흥행 역시 대상을 선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기에 송혜교가 '구색맞추기'식 후보로 비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이에 오는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에서 송혜교가 어떤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지, 모두가 인정하는 대상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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