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원작에 없던 '광한궁', 극 분량 대부분 차지
뒷전으로 밀려난 이준호♥이세영 로맨스
상승하던 '옷소매' 시청률 10%에서 정체
시청자 게시판 '항의 폭주'
원작에 없던 '광한궁', 극 분량 대부분 차지
뒷전으로 밀려난 이준호♥이세영 로맨스
상승하던 '옷소매' 시청률 10%에서 정체
시청자 게시판 '항의 폭주'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광한궁 이야기에 뒷전으로 밀려난 이준호♥이세영 로맨스 잘나가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제대로 삐끗했다. 원작에도 없던 '광한궁' 소재 비중이 커지며 전개가 늘어지는 것도 모자라 이준호, 이세영의 로맨스 분량이 실종된 것. 궁중로맨스를 내세워놓고 궁중암투극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옷소매'의 행보에 상승하던 시청률도 정체기를 맞았다.
'옷소매'는 조선 왕조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꼽히는 '정조-의빈'의 서사를 기반으로 동명의 원작 소설이 가진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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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덕임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직진하는 이산과 그의 마음을 알면서도 애써 밀어내는 성덕임의 로맨스가 무르익어야 할 중반부, '옷소매'는 갑작스러운 궁녀들의 비밀조직 '광한궁'을 꺼내오며 극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제는 이 에피소드가 8회 후반부터 10회 엔딩까지 너무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옷소매'는 1회 연장해서 총 17부작 미니시리즈고, 이산이 정조가 되고 성덕임이 의빈 성씨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까지 전개되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빠른 전개가 필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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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극을 진행하기 위해 적절한 갈등요소는 긴장감을 높이고 주인공들의 관계를 더욱 깊어지게 하는 효과를 준다. 그러나 이것이 주객전도가 되어 주인공들의 서사를 묻히게 하는 건 작가의 능력을 의심케 할 수밖에 없다. 정치 에피소드를 늘리고 싶었다면 동덕회나, 화완옹주 등의 인물이나 실제 사건들을 가지고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르는 건 당연한 결과다.

'옷소매'는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결말로 시청자 성원에 보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1회 연장을 택했다. 그러나 9~10회 늘어지는 전개는 1회 연장이 '작품의 완성도'가 아닌 '흥행으로 인한 억지 늘리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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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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