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혜종(이필모)은 지운이 신분을 속인 사실은 여전히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휘는 처음 서연관 임명을 재고해달라던 순간을 상기시키며, "잘못은 서연관의 신변 문제를 정확히 꿰뚫지 못한 전하와 대신들의 탓"이라고 맞섰다. 그런 휘가 제법이라는 듯 혜종은 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했고, 외조부 한기재(윤제문)를 비롯한 대신들 역시 왕세자의 당찬 카리스마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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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재로 인정받기 위한 휘의 적극적인 행보는 다가오는 사신단의 방문으로 본격화됐다. 지병이 도져 심약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사신단 영접을 맡게 해달라고 청한 것. 이제 휘가 큰일을 맡아 입지를 다지길 바라는 대비(이일화 분)와 한기재 역시 혜종에게 동일한 뜻을 전한 상황. 이 세력을 견제하는 혜종은 처음에는 차갑게 거절했으나, "오로지 나의 뜻이다. 이번만큼은 나를 믿어달라.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는 휘의 단호한 태도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렇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휘는 이현(남윤수 분)과 함께 철저하게 준비를 마쳤다.
문제는 사신단의 우두머리로 온 태감(박기웅 분)이었다. 그는 첫 만남부터 배배 꼬인 말투와 무례한 행동으로 휘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한 왕실 사람들과 대소 신료가 모두 모인 연회장에서는 한 신하의 말실수에 거칠게 검을 휘두르며 목숨까지 위협했다. "법도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휘가 중재하고, 지운이 "술 한 잔만 받아주십시오"라는 너스레로 그의 화를 대신 받아낸 덕에 상황은 겨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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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선 사신단 방문을 계기로 한기재와 정석조(배수빈 분)가 준비한 계략이 드러났다. 지운을 이용해 한기재가 그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사신단의 또 다른 우두머리 예부시랑(이서환 분)의 눈을 돌린 사이, 정석조가 태감에게 접근해 뇌물을 건네며, 오랑캐가 출몰하는 여연 땅 개발을 허락해달라 요청했다. 국경을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군사를 키우겠다는 의미였다. 두 사람이 역모를 꾀하려는 건 아닌지 시청자들의 불길한 예감이 피어오른 순간이었다.
'연모' 8회는 2일 밤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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