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명·소속사 바꾸고 3일 '넘버스' 발매
'숫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 담아
"'K팝' 박지민의 당찬 모습, 가끔 그립기도"
'숫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 담아
"'K팝' 박지민의 당찬 모습, 가끔 그립기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소녀가 어느덧 훌쩍 자라 여인이 됐다. 박지민에서 제이미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도 입었다. 가수 제이미가 활동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제이미는 3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넘버스'(Numbers)로 대중을 만난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스테이 뷰티풀'(Stay Beautiful) 이후 1년 만이다. 제이미는 "새 소속사에서, 제이미로 발표하는 첫 앨범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꼭 새로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컴백을 앞두고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법 하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많이 비워진 상태"라고 전했다.
에이미는 오랜 시간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떠나 워너뮤직코리아에 둥지를 틀었다. 친정과 같은 JYP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음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소속사를 선택하기에 앞서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것에 본질에 집중했다.
"회사의 분위기와 음악적인 방향이 중요했어요. 앞으로의 음악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할 것인지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 일을 잘하고 경력이 화려한 것보다 저와 사람대 사람으로서 얼마나 통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워너뮤직코리아를 선택한 것은 사람 때문이었다. 박지민은 "워너뮤직코리아에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분도 저를 똑같이 믿어 주시고, 실장님도 매니저님도 A&R 오빠들도 그랬다"며 "그런 믿음 하나로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작 전에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했다. JYP, 그리고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과 헤어짐을 앞두고 여러 방면에서 아쉬움과 후회는 남았지만, 서로를 든든하게 응원하며 새로운 길로 향했다.
"박진영 PD님과 회사와 관련해서 많은 얘기들을 했는데, 저를 딱 보시고 한시름 놓으셨나 봐요. 제가 많이 편안하고 평온하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내가 JYP에 있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참 좋았을 걸'이란 생각은 해요. 박진영 PD님도 그렇고,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신 것도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JYP에서 나왔다고 해서 남이 된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신기하게도요."
이번 신곡 '넘버스'를 들은 박진영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해줬다. 제이미는 "'넘버스'도 들으시고 너무 좋다고 응원 많이 해 주셨다"며 "지금까지 들었던 제 곡 중에서 저의 매력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곡이라고도 말씀해 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이미로 이름을 바꾼 것은 아주 큰 변화다. 그 동안의 박지민보다 앞으로의 제이미로 더 오래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주체적으로 그리고, 가수로서 환골탈태하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다. 제이미의 전과 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냥 이름을 바꿨을 뿐인데, 보여지는 행동에 있어서도 달라진 게 요즘 많이 느껴져요. 조금 더 책임감이 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지민으로 활동했을 때 답답했던 것들을 이제 조금씩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지민이는 10대로 표현을 하고 싶고, 제이미는 20대로 표현하고 싶어요. 지민일 때 할 수 있던 음악들이 좀 있었어요. 예를 들면 풋풋한 느낌들의 무대들은 지금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일 거란 말이죠. 20대에는 조금 더 자유롭고 제가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더 솔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지민으로 대중에게 익숙했던 제이미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제이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어떻게 꾸며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막상 '제이미라는 사람 처음 보네. 언제 데뷔했음?' 이런 댓글을 봐도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며 "제이미를 다른 인격체로 생각해 주시는 것도 되게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진짜 못 알아보시는 분들도 되게 많고, 저인 걸 알고 '아 보인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셔서 되게 재미있어요. 걱정되는 부분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 오랜 팬분들도 예전부터 저를 제이미라고 불러주고 있어요. 저도 제이미가 더 친근감 있고 발음하기도 편한 것 같아요."
제이미는 어떤 음악이 하고 싶을까. 사랑 이야기 보다는 제이미 자신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그동안 항상 사랑을 제 곡에 담곤 했는데 뭔가 그것 말고 일상 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재미있게 풀어놓고 내 성격대로 얘기하는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마침 저와 잘 맞는 통통 튀는 음악을 만나게 돼 일사천리로 음악 작업이 진행됐어요."
신곡 '넘버스'는 힙합 베이스의 리듬과 청량한 피아노 사운드가 특징이다. '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여러 숫자들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주제를 제이미의 스타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가수 창모가 피처링 지원사격에 나서 더욱 풍성하게 완성됐다. 제이미는 창모의 피처링과 관련 "듣자 마자 생각났던 분과 함께하게 되었고, 또 감사하게도 창모님께서도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해 주셔서 잘 마무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신곡은 속에선 제멋대로 행동하는 옆집 동생이 생각 많은 오빠, 누나, 동생한테 '그렇게 숫자에 얽매여서 살면 어떻게 행복할래'라고 혼내는 그림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쓴 가사이기도 하고요. 숫자에 얽매이는 삶이 싫고, 숫자를 어느새 나의 가치로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는 숫자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쓰게 된 곡입니다." 제이미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음악과 비주얼, 스타일링, 뮤직비디오 등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컴백만큼은 모두 다 너무 중요했다. 제이미라는 이름으로 첫 시작을 하는 거니까 어떤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제이미는 '넘버스'의 작사와 작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기획, 스타일링 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제이미의 성장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이미는 '제이미'라는 이름으로 가수 인생 제2막을 연다. 자신의 존재를 알린 2012년 'K팝스타' 시즌1 당시를 어떤 기억으로 담아두고 있을까. "'K팝스타'로 돌아간다면 노래를 조금 더, 조금 더 잘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의 당찬 모습이 옛날에는 부끄러웠었는데, 요즘은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또 예전 모습을 보면 무대에서 진짜 재미를 느끼는 것도 보여요. 그렇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솔직히 그때의 그 무대를 건드리고 싶진 않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꾸준히 재미있게 음악하자." 제이미가 지금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간단하지만 분명 쉽지 않은 다짐. 제이미는 이렇게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제이미는 3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넘버스'(Numbers)로 대중을 만난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스테이 뷰티풀'(Stay Beautiful) 이후 1년 만이다. 제이미는 "새 소속사에서, 제이미로 발표하는 첫 앨범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꼭 새로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컴백을 앞두고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법 하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많이 비워진 상태"라고 전했다.
에이미는 오랜 시간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떠나 워너뮤직코리아에 둥지를 틀었다. 친정과 같은 JYP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음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소속사를 선택하기에 앞서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것에 본질에 집중했다.
"회사의 분위기와 음악적인 방향이 중요했어요. 앞으로의 음악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할 것인지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 일을 잘하고 경력이 화려한 것보다 저와 사람대 사람으로서 얼마나 통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워너뮤직코리아를 선택한 것은 사람 때문이었다. 박지민은 "워너뮤직코리아에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분도 저를 똑같이 믿어 주시고, 실장님도 매니저님도 A&R 오빠들도 그랬다"며 "그런 믿음 하나로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작 전에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했다. JYP, 그리고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과 헤어짐을 앞두고 여러 방면에서 아쉬움과 후회는 남았지만, 서로를 든든하게 응원하며 새로운 길로 향했다.
"박진영 PD님과 회사와 관련해서 많은 얘기들을 했는데, 저를 딱 보시고 한시름 놓으셨나 봐요. 제가 많이 편안하고 평온하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내가 JYP에 있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참 좋았을 걸'이란 생각은 해요. 박진영 PD님도 그렇고,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신 것도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JYP에서 나왔다고 해서 남이 된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신기하게도요."
이번 신곡 '넘버스'를 들은 박진영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해줬다. 제이미는 "'넘버스'도 들으시고 너무 좋다고 응원 많이 해 주셨다"며 "지금까지 들었던 제 곡 중에서 저의 매력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곡이라고도 말씀해 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이미로 이름을 바꾼 것은 아주 큰 변화다. 그 동안의 박지민보다 앞으로의 제이미로 더 오래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주체적으로 그리고, 가수로서 환골탈태하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다. 제이미의 전과 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냥 이름을 바꿨을 뿐인데, 보여지는 행동에 있어서도 달라진 게 요즘 많이 느껴져요. 조금 더 책임감이 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지민으로 활동했을 때 답답했던 것들을 이제 조금씩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지민이는 10대로 표현을 하고 싶고, 제이미는 20대로 표현하고 싶어요. 지민일 때 할 수 있던 음악들이 좀 있었어요. 예를 들면 풋풋한 느낌들의 무대들은 지금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일 거란 말이죠. 20대에는 조금 더 자유롭고 제가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더 솔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지민으로 대중에게 익숙했던 제이미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제이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어떻게 꾸며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막상 '제이미라는 사람 처음 보네. 언제 데뷔했음?' 이런 댓글을 봐도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며 "제이미를 다른 인격체로 생각해 주시는 것도 되게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진짜 못 알아보시는 분들도 되게 많고, 저인 걸 알고 '아 보인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셔서 되게 재미있어요. 걱정되는 부분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 오랜 팬분들도 예전부터 저를 제이미라고 불러주고 있어요. 저도 제이미가 더 친근감 있고 발음하기도 편한 것 같아요."
제이미는 어떤 음악이 하고 싶을까. 사랑 이야기 보다는 제이미 자신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그동안 항상 사랑을 제 곡에 담곤 했는데 뭔가 그것 말고 일상 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재미있게 풀어놓고 내 성격대로 얘기하는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마침 저와 잘 맞는 통통 튀는 음악을 만나게 돼 일사천리로 음악 작업이 진행됐어요."
신곡 '넘버스'는 힙합 베이스의 리듬과 청량한 피아노 사운드가 특징이다. '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여러 숫자들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주제를 제이미의 스타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가수 창모가 피처링 지원사격에 나서 더욱 풍성하게 완성됐다. 제이미는 창모의 피처링과 관련 "듣자 마자 생각났던 분과 함께하게 되었고, 또 감사하게도 창모님께서도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해 주셔서 잘 마무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신곡은 속에선 제멋대로 행동하는 옆집 동생이 생각 많은 오빠, 누나, 동생한테 '그렇게 숫자에 얽매여서 살면 어떻게 행복할래'라고 혼내는 그림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쓴 가사이기도 하고요. 숫자에 얽매이는 삶이 싫고, 숫자를 어느새 나의 가치로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는 숫자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쓰게 된 곡입니다." 제이미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음악과 비주얼, 스타일링, 뮤직비디오 등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컴백만큼은 모두 다 너무 중요했다. 제이미라는 이름으로 첫 시작을 하는 거니까 어떤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제이미는 '넘버스'의 작사와 작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기획, 스타일링 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솔로 뮤지션으로서 제이미의 성장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이미는 '제이미'라는 이름으로 가수 인생 제2막을 연다. 자신의 존재를 알린 2012년 'K팝스타' 시즌1 당시를 어떤 기억으로 담아두고 있을까. "'K팝스타'로 돌아간다면 노래를 조금 더, 조금 더 잘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의 당찬 모습이 옛날에는 부끄러웠었는데, 요즘은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또 예전 모습을 보면 무대에서 진짜 재미를 느끼는 것도 보여요. 그렇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솔직히 그때의 그 무대를 건드리고 싶진 않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꾸준히 재미있게 음악하자." 제이미가 지금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간단하지만 분명 쉽지 않은 다짐. 제이미는 이렇게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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