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솔루션은 없다" /> MBC every1 수 밤 11시
하필이면 왜 가족인가. 의 주인공들은 가족이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과 비밀을 감추고, 역시 또 가족이기 때문에 그 비밀을 방송에 나와서까지 밝힌다. 가족이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한 상처나 고통은 주고 싶지 않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트랜스젠더인 주인공이 자신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가족에게 방송을 통해 알린 이유는 어머니의 말처럼 “허락 받을 작정”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은 그 양가적인 감정 사이에서 나름의 객관성을 지키며 중간에 서 있다. 진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로 질문하고 무리한 답을 요구하지 않은 MC들의 태도는 이 주인공의 비밀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와 같다. 자극적으로 빠지기 쉬운 소재를 선택했지만 쉬운 길을 가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갖고 있으니 단계적인 해결 과정을 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분리된 방에서 먼저 영상으로 비밀을 알리고 그 다음에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식으로, 한 과정이 넘어갈 때마다 떨어져있던 가족들은 물리적으로 심정적으로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가족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고, 가족들은 주인공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밀을 알려주는 사실 자체는 급작스러울 수 있지만, 이후로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은 상담 과정과도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하고 자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들을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은 비밀을 고백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는 될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송에서의 결말은 결국 시작일 뿐이며 인생과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토탈솔루션은 있을 수 없다는 것. 정말 중요한 교훈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하필이면 왜 가족인가. 의 주인공들은 가족이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과 비밀을 감추고, 역시 또 가족이기 때문에 그 비밀을 방송에 나와서까지 밝힌다. 가족이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한 상처나 고통은 주고 싶지 않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트랜스젠더인 주인공이 자신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가족에게 방송을 통해 알린 이유는 어머니의 말처럼 “허락 받을 작정”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은 그 양가적인 감정 사이에서 나름의 객관성을 지키며 중간에 서 있다. 진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로 질문하고 무리한 답을 요구하지 않은 MC들의 태도는 이 주인공의 비밀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와 같다. 자극적으로 빠지기 쉬운 소재를 선택했지만 쉬운 길을 가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갖고 있으니 단계적인 해결 과정을 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분리된 방에서 먼저 영상으로 비밀을 알리고 그 다음에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식으로, 한 과정이 넘어갈 때마다 떨어져있던 가족들은 물리적으로 심정적으로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가족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고, 가족들은 주인공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밀을 알려주는 사실 자체는 급작스러울 수 있지만, 이후로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은 상담 과정과도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하고 자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들을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은 비밀을 고백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는 될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송에서의 결말은 결국 시작일 뿐이며 인생과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토탈솔루션은 있을 수 없다는 것. 정말 중요한 교훈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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