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KING THE STAR > ‘DSP BOYS’ 1회 MBC MUSIC 화 저녁 8시 30분
< MAKING THE STAR > ‘DSP BOYS’ (이하 < MAKING THE STAR >) 1회는 신인 아이돌을 다루는 리얼리티의 기본 역할에 충실했다. DSP 미디어가 기획한 신인 아이돌 그룹은 DSP BOYS라는 이름으로 < MAKING THE STAR >에 등장했고 프로그램은 7명의 멤버를 특기, 아이돌이라면 으레 맡게 되는 팀에서의 역할 등으로 나눠 살뜰히 소개했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그램이 기본을 해내는 선에서 그쳤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7명의 성격과 특징을 소개하는 형식은 신인 아이돌의 매력을 극대화하기에 다소 뻔하다. 다른 멤버들이 왕자라 칭한 재형이 “평소 아침에 일어날 때는 어때요?”라는 질문에 “뭐, 평범하죠”라고 대답하는 인터뷰와 사랑스러운 음악 속에서 왕자처럼 일어나는 연기를 한 설정 영상을 연결한 부분은 멤버들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무엇보다 서울 시내에 나타난 복면 쓴 영웅이 DSP BOYS라는 소문을 밝혀낸다는 페이크 다큐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DSP BOYS를 취재하며 그들이 영웅인지 확인하려는 제작진들이 어설픈 연기를 하는 것은 탓할 수 없다. 하지만 멤버들 숙소에 CCTV를 설치하고 그들이 차에서 잠복하며 나누는 대화는 판에 박힌 듯 진부해 시선을 끌지 못한다. 잠복 중인 PD가 깜빡 잠이 든 카메라 감독에게 “자? 자면 안 돼”라고 했지만 카메라 감독이 바로 코를 고는 장면은 제작진들이 아무런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재밌기보다 실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잠복 중인 스태프에게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거 시키겠냐?”라고 한 PD의 말 또한 아무 기능 없이 사라진다. 1회를 마친 < MAKING THE STAR >의 숙제는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제대로 활용하고 안정시키는 일이다. 키 187cm의 멀쩡한 허우대를 가졌지만 가수 이소라와 휘성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성민과 2PM 옥택연을 닮은 ‘군필’ 형곤 등 더 많은 매력이 기대되는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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