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양을 누가 잡죠?” 지난 24일 Mnet 에서 윤종신은 장재인에게 97점을 줬다. 이승철은 “가사와 멜로디가 잘 붙지 않는다”며 89점을 줬다. 두 상반된 평은 를 설명하는 단서다. 이문세의 곡을 리메이크하면서 TOP 8의 상당수가 이미지 변신과 무대 연출에 집중했다. 앤드류 넬슨과 김은비는 춤을 췄고, 허각은 뮤지컬처럼 연기까지 했다. 제작진은 합숙 이후 그들에게 몸매관리, 패션 감각, 춤 등을 요구했다. 실제 연예인들처럼, 그들은 짧은 기간 동안 대중이 기대하는 ‘연예인 필’ 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을 요구받은 셈이다.
그러나 이문세다. 그는 ‘붉은 노을’에서 ‘난 너를 사랑해’라며 거침없이 내질렀고, ‘옛사랑’에서 지난 사랑에 대한 회한을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는 동세대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성들을 꾸밈없이 전달하는 천부적인 감성으로 시대를 지배했다. 그의 노래는 기교 이전에 곡의 감성을 이해하거나, 이문세와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박보람은 연인의 애끓는 감정을 담은 ‘이별 이야기’를 그저 힘차게 불렀다. 실수도 적고 안정적이었지만 전 주의 ‘세월이 가면’과 다르지 않았다. 강승윤은 ‘그녀의 웃음 소리 뿐’의 1절을 원래 부르던 목소리에 가깝게 불렀다. 덕분에 곡의 비장한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렴구에서는 더 밀어붙이지 않고 실수하지 않을 만큼만 음정을 높였다. 갈수록 절절해지는 원곡을 생각하면, 그는 음 이탈이 나더라도 질러야 했다. 공교롭게도 윤종신은 그에게 “1절은 좋았지만 갈수록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반대로 “답을 정해놓고 노래 부르는 것 같다”던 허각은 답의 정확성을 최대한 높이려 했다. 그는 ‘조조할인’을 테크닉적으로 정확하게 불렀다. 지를 때는 지르고, 가성을 써야할 때는 오차 없이 가성을 썼다. 그는 이문세의 감성과 별개로 노래를 듣기 좋고, 쇼적인 모습으로 소화했다. 어쩌면 그는 참가자 중 ‘엔터테이너’로 가장 성공할지도 모른다.
이율배반적 요소가 공존하는 쇼 그리고 장재인은 그냥 무대에 앉았다. 목소리와 기타 연주만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치장 없이 바닥에 앉아 고백하듯 부르는 노래. 그는 대중이 이문세의 노래에 원하는 정서를 가장 정확히 해석해 시각화했다. 가창력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그는 첫 소절만으로 현장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게 장재인의 재능이다. 그는 처음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다. 하지만 ‘신데렐라’에서는 서서 그루브를 타며 노래했고, ‘님과 함께’에서는 발랄하게 뛰어다녔다. ‘사랑이 지나가면’을 무난하게 부르는데 초점을 맞춘 김지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받는 것과 달리, 장재인은 이미 앉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로 만들었다. 그가 다시 앉아서 노래를 부른 건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왕따였던 소녀가 자기 능력을 보여준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스토리가 완성됐다. 계산일수도, 본능일 수도 있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장재인은 인생이 걸린 무대에서 그저 바닥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스스로 구축했다.
이승철과 윤종신의 평이 갈릴 법하다. 이승철은 방송 내내 음정과 호흡, 가사처리 등 기술적인 부분을 철저하게 따졌다. 그가 허각에게 최고점을 준 건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완성도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런 심사는 가 음악에 바탕을 둔 쇼라는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중의 투표가 중요하지만, 참가자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다. 반면 윤종신은 심사위원임에도 가 장재인과 존 박의 경쟁구도로 흘러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대중이 이 쇼를 어떻게 바라볼지 염두에 두고, 그들이 참가자에게 느낄 감정을 심사 기준에 포함시킨다. 그가 박보람의 카메라 시선처리를 언급한 건 그저 농담이 아니다. 그는 대중이 가수에게 감정 몰입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평가한다.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무대에서 이용할 줄 아는 장재인은 그의 관점에서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승철과 윤종신, 또는 음악적이되 매력이 뚜렷한 스타. 이율배반적일 수도 있지만, 는 그 두 가지가 뒤섞여 굴러간다. 애초에 투표의 비중이 높은 쇼임에도 강승윤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반대로 음악성과 캐릭터를 동시에 인정받는 장재인은 의 중심에 서 있다.
에 눈을 뗄 수 없다 그러나 윤종신은 장재인의 라이벌로 존 박을 지명했다. 존 박은 장재인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 장재인이 ‘슈퍼위크’에서 이문세의 ‘옛사랑’을 부를 때, 그는 부분마다 정인이나 김윤아 같은 목소리를 번갈아 사용했다. ‘가로수 그늘아래서면’에서도 ‘잊지 않으리’ 같은 부분에서 노래의 전개와 별개로 다른 가수의 창법을 관습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존 박은 ‘10 minute’, ‘Love’, ‘너의 뒤에서’, ‘빗속에서’를 모두 담백하고 부드럽게 소화하며 어떤 노래든 이지리스닝 팝 같은 느낌으로 재해석한다. ‘빗속에서’도 원곡보다 더 감미롭게 부르다 고음으로 올라갈 때 거친 목소리를 정제하지 않으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냈다. 그는 자기 스타일 안에서 가장 멋지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줄 안다. 게다가 공연 전 방송하는 사전 영상에서 존 박은 가장 비중 있는 캐릭터다. 그는 허각과 친하고, 김은비와 러브라인으로 묶여 있다. 반면 장재인은 다른 출연자들과 어떤 관계도 형성하지 못했다. 제작진이 여전히 이 쇼에서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장재인은 존 박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현재는 장재인이 투표에서 앞서지만, 존 박이 뒤집을 시간도 충분하다. 또한 허각은 자신이 그저 ‘조력자’에 머무를 순둥이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매 주 미션은 계속되고, 참가자들은 이승철도, 윤종신도, 엄정화도, 대중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는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다.
글. 강명석 two@
그러나 이문세다. 그는 ‘붉은 노을’에서 ‘난 너를 사랑해’라며 거침없이 내질렀고, ‘옛사랑’에서 지난 사랑에 대한 회한을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는 동세대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성들을 꾸밈없이 전달하는 천부적인 감성으로 시대를 지배했다. 그의 노래는 기교 이전에 곡의 감성을 이해하거나, 이문세와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박보람은 연인의 애끓는 감정을 담은 ‘이별 이야기’를 그저 힘차게 불렀다. 실수도 적고 안정적이었지만 전 주의 ‘세월이 가면’과 다르지 않았다. 강승윤은 ‘그녀의 웃음 소리 뿐’의 1절을 원래 부르던 목소리에 가깝게 불렀다. 덕분에 곡의 비장한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렴구에서는 더 밀어붙이지 않고 실수하지 않을 만큼만 음정을 높였다. 갈수록 절절해지는 원곡을 생각하면, 그는 음 이탈이 나더라도 질러야 했다. 공교롭게도 윤종신은 그에게 “1절은 좋았지만 갈수록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반대로 “답을 정해놓고 노래 부르는 것 같다”던 허각은 답의 정확성을 최대한 높이려 했다. 그는 ‘조조할인’을 테크닉적으로 정확하게 불렀다. 지를 때는 지르고, 가성을 써야할 때는 오차 없이 가성을 썼다. 그는 이문세의 감성과 별개로 노래를 듣기 좋고, 쇼적인 모습으로 소화했다. 어쩌면 그는 참가자 중 ‘엔터테이너’로 가장 성공할지도 모른다.
이율배반적 요소가 공존하는 쇼 그리고 장재인은 그냥 무대에 앉았다. 목소리와 기타 연주만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치장 없이 바닥에 앉아 고백하듯 부르는 노래. 그는 대중이 이문세의 노래에 원하는 정서를 가장 정확히 해석해 시각화했다. 가창력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그는 첫 소절만으로 현장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게 장재인의 재능이다. 그는 처음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다. 하지만 ‘신데렐라’에서는 서서 그루브를 타며 노래했고, ‘님과 함께’에서는 발랄하게 뛰어다녔다. ‘사랑이 지나가면’을 무난하게 부르는데 초점을 맞춘 김지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받는 것과 달리, 장재인은 이미 앉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로 만들었다. 그가 다시 앉아서 노래를 부른 건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왕따였던 소녀가 자기 능력을 보여준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스토리가 완성됐다. 계산일수도, 본능일 수도 있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장재인은 인생이 걸린 무대에서 그저 바닥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스스로 구축했다.
이승철과 윤종신의 평이 갈릴 법하다. 이승철은 방송 내내 음정과 호흡, 가사처리 등 기술적인 부분을 철저하게 따졌다. 그가 허각에게 최고점을 준 건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완성도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런 심사는 가 음악에 바탕을 둔 쇼라는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중의 투표가 중요하지만, 참가자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다. 반면 윤종신은 심사위원임에도 가 장재인과 존 박의 경쟁구도로 흘러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대중이 이 쇼를 어떻게 바라볼지 염두에 두고, 그들이 참가자에게 느낄 감정을 심사 기준에 포함시킨다. 그가 박보람의 카메라 시선처리를 언급한 건 그저 농담이 아니다. 그는 대중이 가수에게 감정 몰입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평가한다.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무대에서 이용할 줄 아는 장재인은 그의 관점에서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승철과 윤종신, 또는 음악적이되 매력이 뚜렷한 스타. 이율배반적일 수도 있지만, 는 그 두 가지가 뒤섞여 굴러간다. 애초에 투표의 비중이 높은 쇼임에도 강승윤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반대로 음악성과 캐릭터를 동시에 인정받는 장재인은 의 중심에 서 있다.
에 눈을 뗄 수 없다 그러나 윤종신은 장재인의 라이벌로 존 박을 지명했다. 존 박은 장재인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 장재인이 ‘슈퍼위크’에서 이문세의 ‘옛사랑’을 부를 때, 그는 부분마다 정인이나 김윤아 같은 목소리를 번갈아 사용했다. ‘가로수 그늘아래서면’에서도 ‘잊지 않으리’ 같은 부분에서 노래의 전개와 별개로 다른 가수의 창법을 관습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존 박은 ‘10 minute’, ‘Love’, ‘너의 뒤에서’, ‘빗속에서’를 모두 담백하고 부드럽게 소화하며 어떤 노래든 이지리스닝 팝 같은 느낌으로 재해석한다. ‘빗속에서’도 원곡보다 더 감미롭게 부르다 고음으로 올라갈 때 거친 목소리를 정제하지 않으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냈다. 그는 자기 스타일 안에서 가장 멋지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줄 안다. 게다가 공연 전 방송하는 사전 영상에서 존 박은 가장 비중 있는 캐릭터다. 그는 허각과 친하고, 김은비와 러브라인으로 묶여 있다. 반면 장재인은 다른 출연자들과 어떤 관계도 형성하지 못했다. 제작진이 여전히 이 쇼에서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장재인은 존 박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현재는 장재인이 투표에서 앞서지만, 존 박이 뒤집을 시간도 충분하다. 또한 허각은 자신이 그저 ‘조력자’에 머무를 순둥이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매 주 미션은 계속되고, 참가자들은 이승철도, 윤종신도, 엄정화도, 대중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는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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