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망자>│이래도 안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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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로 능글맞은 눈빛을 가린 국제탐정 지우(정지훈)는 어느 날, 의문의 인물 멜기덱을 찾아달라는 진이(이나영)의 의뢰를 받는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탐정과 의뢰인의 관계지만 그들은 곧 어떤 이유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관계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녀의 의뢰를 받아들이자마자 동료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지우는 형사 도수(이정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KBS (이하 )는 좀처럼 한 눈에 보이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드라마다. 진이는 왜 지우에게 사건을 의뢰했는지, 그리고 왜 멜기덱을 찾아야 하는지, 도수가 끈질기게 지우를 쫓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제각각 마음속에 사연을 숨기고 있는, 비밀이 많은 드라마”라는 공형진(장사부 역)의 말 그대로다. 하지만 약 3개월 동안 일본, 북경, 상해, 마카오, 필리핀 등 국경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서 촬영한 액션신, 특히 지우-도수의 투샷은 그런 의문들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스펙터클한 규모와 볼거리를 자랑한다.

정지훈-다니엘 헤니-이정진을 한 화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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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작으로 꼽히는 KBS 의 곽정환 감독과 천성일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점과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 이정진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의 캐스팅 덕분에 는 기획 단계부터 뜨거운 기대를 받아 온 작품이다. 액션을 기본 축으로 해 정지훈-이나영-다니엘 헤니의 삼각관계와 같은 로맨스, 60년 만에 발견된 금괴에 얽힌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된 는 곽정환 감독의 말처럼 “와는 정말 다른 장르,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지만 사실 시대적 배경만 달라졌을 뿐 쫓고 쫓기는 주인공들의 운명은 와 다를 게 없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다른 드라마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액션을 포인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미국에서 영화 을 찍으면서 1년 간 액션에만 매달려봤기 때문에 이번 촬영에 별 무리가 없었다”는 정지훈과 곽 감독이 “대역 없이 이 정도로 액션을 소화하는 한국 여배우는 처음”이라고 감탄한 이나영은 의 화려한 액션을 돋보이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시청률 50%를 넘기면서 종영한 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는 남들보다 조금 앞선 출발선에 선 셈이다. 이에 더해, 마치 시청자들과 ‘밀당’을 하듯 매 회마다 주인공들의 비밀은 조금씩 밝히되 액션은 원 없이 보여주는 작전이 성공한다면, “의 시즌2라 불리는 SBS 보다 재밌는 작품일 것”이라는 곽 감독의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스토리나 영상을 모두 차치하고라도 정지훈-다니엘 헤니-이정진이 한 화면에 담겨있다는 것만으로도 첫 방송을 봐야 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오는 29일 밤 9시 55분, KBS2에서 첫 회가 방영된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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