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 록페스티벌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등장하며 한국 대표 록페스티벌로 급부상한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은 작년을 능가하는 초호화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고, 절치부심 대한민국 대표 록페스티벌 브랜드 탈환을 노리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역시 다양한 해외 밴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아직까진 그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우드스탁 코리아의 성사 여부는 아마 2010년 여름 페스티벌의 가장 큰 변수일 것이다. 그리고 ‘It`s Time To Rock’이라는 선언과 함께 6월 4, 5일 양일간 한강 난지 공원에서 열리는 2010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TIME TO ROCK FESTIVAL(이하 TRF)이 이 모든 록페스티벌 시즌의 출발을 알린다.

한국 록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축제



TRF는 김창완 밴드(왼쪽)나 YB 등 라인업 대부분을 국내 록밴드들이 책임진다.
지난해 처음 열린 TRF는 한국 록의 부활을 위한 KMTV의 ‘It`s Time To Rock’ 캠페인과 함께 가는 행사였다. “단순한 록페스티벌이 아닌, 국내 록밴드의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라는 관계자의 말은 올해 TRF 역시 지난해처럼 한국 록 신의 저변 확대의 일환임을 드러낸다. 실제로 누가 물 건너오는지가 가장 중요한 여타 메이저 록페스티벌과 달리 TRF는 현재 공개된 최종 라인업의 60여 팀 대부분이 국내 밴드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YB와 노브레인과 김창완 밴드 같은 헤드라이너급 록밴드를 비롯해, 그 사이를 촘촘히 메우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나 슈퍼키드, 문샤이너스 같은 밴드의 이름을 TRF 외의 행사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외국인 밴드 Seoul City Suicides나 뉴메탈 밴드 붉은 나비 합창단 같은 숨겨진 실력파 밴드들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분명 TRF만의 독특한 성격이다. 5월 30일에 예선을 거친 신인 록밴드들이 6월 4일 서브스테이지에서 본선 심사를 받고 5일 메인 스테이지 오프닝에 서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여기에 피아와 아웃사이더, 디아블로와 윤도현, 뷰렛과 휘성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초대 해외 뮤지션인 일본 헤비메탈의 전설 라우드니스는 80년대 메탈 키드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하다. 과연 TRF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3회, 4회가 기다려지는 록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까.

사진제공. 엠넷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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