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f(x)│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2515090401753_1.jpg)
하지만 “어제 몇 시에 잤어요?”라는 아침인사 겸 질문에 “두 시요!”, “저는 세 시!”, “아마 네 시쯤?” 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씩씩한 태도에 걱정은 곧 기우였음이 증명되었다. 스케줄이 끝난 뒤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했다는 설명과 함께 엠버가 특유의 씨익-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힘들지 않아요. 익숙해 졌어요” 지난 번 와의 인터뷰를 기억하며 먼저 다가와 “아침 식사 하셨어요?”라고 묻던 루나는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간식을 건네며 “이거 같이 드세요!”하고 사람들을 챙긴다. 모카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들고 포장을 유심히 읽으며 정체를 알아내려 애쓰던 엠버와 달리 일찌감치 다른 맛을 택해 마시던 설리는 “맛있어?”하며 서로의 커피 맛을 궁금해 하다 자연스럽게 바꿔 마셔보기도 한다.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유독 말수가 적었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커다란 사탕을 입에 문 것 같은 발음으로 웃음 반, 표정 연기 반을 더해 의사를 전달하는 맏언니 빅토리아를 포함해 f(x)와의 인터뷰는 무대 위에서 그들의 모습만큼이나 생기가 넘쳤다. “제가 좀, 확실한 기분파에요” 라고 털어놓은 설리는 ‘거대 복숭아’라는 별명답게 뽀얀 얼굴에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향한 질문마다 “앗 하하하하하~!” 하는 호탕한 웃음을 들려주었고 ‘루청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방송에서의 리액션이 좋기로 소문난 루나는 적극적인 대답 사이 엠버의 틀린 한국어를 바로 고쳐 알려줄 만큼 멤버들의 이야기에도 집중한다. “언니 팬들은 든든하고 오빠 팬들은 뿌듯하다”는 설리의 절묘한 표현에 “뿌듯한 게 뭐야?”라고 궁금해 하던 엠버는 KBS 에서 한국어 퀴즈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가 나오자 빅토리아와 장난스럽게 하이파이브를 하지만 사실 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날은 며칠 전 일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엠버의 아버지가 모처럼 딸의 스케줄을 따라 함께 스튜디오를 찾은 날이기도 했다. 바쁜 일정 탓에 그동안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음에도 아버지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 들떠 보이던 엠버는 촬영 소품으로 풍선이 등장하자 공 같은 것만 보면 차고 싶은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축구공이나 펀치볼처럼 풍선을 다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타ON] f(x)│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2515090401753_2.jpg)
그래서 f(x)는 그들의 비주얼 콘셉트만큼이나 총천연색의 그룹이다. 국적도 외모도 성격도 스타일도 전혀 비슷하지 않은 다섯 명이 모여 어떤 걸 그룹과도 다른 색깔을 만들어낸다. 소녀도, 혹은 소년도 이들을 묶어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단어다. 여성성을 강조하지도 않고, 미성숙함으로 어필하려 하지도 않는다. 무대에서 f(x)는 알듯알듯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무대 밖에서는 운동을 좋아하는 여고생들의 점심시간처럼 활발하게 뛰어논다. 이렇게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f(x)의 에너지에 빠져든 누니(누나이고 싶은 언니 팬)와 언빠(언니를 오빠라고 부르고 싶은 어린 팬)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정말, 새로운 타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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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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