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뛰어나다. 춤을 잘 춘다. 아이돌을 수식할 때 흔히 따라다니는 말들이다. 이는 아이돌의 외모와 춤을 부각시키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동시에 아이돌이 비주얼적인 면에만 치중한다는 점을 비판할 때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은 과거의 선배들과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노래, 춤, 연기 등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 지금까지는 빼어난 비주얼과 춤 등으로 스타성을 보여줬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재능으로 뭐 하나 빠질 데 없는 아이돌, 이른바 ‘완전체’ 아이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빅뱅의 지 드래곤과 태양. 두 사람은 성공적인 빅뱅뿐만 아니라 솔로로도 빼어난 활동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의 곡들을 스스로 작곡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기도 하다. 지 드래곤은 빅뱅의 ‘거짓말’부터 솔로 1집 앨범의 ‘Heartbreaker’, 빅뱅의 동료 탑과 함께한 유닛 GD&TOP의 ‘뻑이가요’ 등을 작곡했고, 최근 빅뱅의 컴백 앨범 수록곡을 모두 작곡했다. 태양 역시 솔로곡 ‘Where u at’을 시작으로 자신의 솔로 앨범의 수록곡 중 상당수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태양의 지난 솔로 앨범은 지난해 디즈, 진보 등 언더그라운드 R&B 뮤지션들의 음반과 함께 한국 대중음악상 R&B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 드래곤은 Mnet 에서 스타일디렉터로 나설 만큼 패션 센스도 인정받고 있다. 음악과 패션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지 드래곤과 태양의 역량은 빅뱅이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다.
음악에 집중하거나 취미를 드러내거나 ‘좋은 날’로 센세이션의 주인공이 된 아이유와 그룹 2AM의 진운도 기존 아이돌의 특성에 ‘음악성’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더했다. 아이유는 ‘좋은 날’에서 이른바 ‘3단 고음’으로 가창력 좋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확보했고, ‘나만 몰랐던 이야기’에서 1990년대 최고의 뮤지션 중 한 명인 윤상과의 작업을 통해 음악성이 기대되는 아이돌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진운 역시 가창력을 내세운 그룹 2AM의 멤버일 뿐만 아니라 기타를 비롯 다양한 악기 연주를 소화한다. 또한 최근 2AM의 프로듀서 방시혁은 트위터를 통해 진운의 솔로 앨범을 자우림과 함께 작업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그의 솔로 앨범은 아이돌 이전에 음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이돌이나 가수의 영역에 들지 않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돌도 있다. 샤이니의 키는 최근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미리 준비한 15작품에 전시회장에서 즉석에서 그린 그림까지 총 16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홍보보다는 평소 취미활동으로 그리던 그림을 자신의 친척과 함께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또한 레인보우의 고우리와 엠블랙의 이준은 아이돌 그룹에 들어오기 전 이미 무용을 전공했다. 고우리가 레인보우의 노래 ‘To me’에서 발레 동작과 유사한 이른바 ‘블랙스완’ 춤을 선보이고, 이준 역시 엠블랙에서 쭉쭉 뻗어가는 무용 동작으로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아이돌에게 춤은 대부분 기본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무용 전공이라는 경력을 통해 보다 특화된 이미지를 얻는 것.
최근 아이돌이 다양한 재능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비주얼, 춤, 음악성, 예술적 재능 등을 모두 갖춘 ‘완전체’로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이런 아이돌을 기획하는 게 아니라 대중의 요구가 이런 아이돌에 특히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대중이 단지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상황에서 이런 아이돌에 주목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인 아이돌 시장에서 주목받으려면 하나라도 더 많은 재능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과거처럼 빼어난 외모만 가져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장 TV에서 MBC 의 ‘나는 가수다’가 방영되는 등 최근 가창력 있는 가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돌이 외모와 춤만을 내세울 수 없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아이돌로서 정상에 서려면 비주얼은 물론 내적인 면까지 꽉 차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 ‘엄친아’, ‘종결자’ 등의 말이 유행할 만큼 최강자, 또는 ‘다 가진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에 아이돌 역시 더 강한 경쟁력을 요구받는 시대가 오고 있는 셈이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대표적인 예가 빅뱅의 지 드래곤과 태양. 두 사람은 성공적인 빅뱅뿐만 아니라 솔로로도 빼어난 활동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의 곡들을 스스로 작곡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기도 하다. 지 드래곤은 빅뱅의 ‘거짓말’부터 솔로 1집 앨범의 ‘Heartbreaker’, 빅뱅의 동료 탑과 함께한 유닛 GD&TOP의 ‘뻑이가요’ 등을 작곡했고, 최근 빅뱅의 컴백 앨범 수록곡을 모두 작곡했다. 태양 역시 솔로곡 ‘Where u at’을 시작으로 자신의 솔로 앨범의 수록곡 중 상당수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태양의 지난 솔로 앨범은 지난해 디즈, 진보 등 언더그라운드 R&B 뮤지션들의 음반과 함께 한국 대중음악상 R&B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 드래곤은 Mnet 에서 스타일디렉터로 나설 만큼 패션 센스도 인정받고 있다. 음악과 패션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지 드래곤과 태양의 역량은 빅뱅이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다.
음악에 집중하거나 취미를 드러내거나 ‘좋은 날’로 센세이션의 주인공이 된 아이유와 그룹 2AM의 진운도 기존 아이돌의 특성에 ‘음악성’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더했다. 아이유는 ‘좋은 날’에서 이른바 ‘3단 고음’으로 가창력 좋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확보했고, ‘나만 몰랐던 이야기’에서 1990년대 최고의 뮤지션 중 한 명인 윤상과의 작업을 통해 음악성이 기대되는 아이돌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진운 역시 가창력을 내세운 그룹 2AM의 멤버일 뿐만 아니라 기타를 비롯 다양한 악기 연주를 소화한다. 또한 최근 2AM의 프로듀서 방시혁은 트위터를 통해 진운의 솔로 앨범을 자우림과 함께 작업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그의 솔로 앨범은 아이돌 이전에 음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이돌이나 가수의 영역에 들지 않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돌도 있다. 샤이니의 키는 최근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미리 준비한 15작품에 전시회장에서 즉석에서 그린 그림까지 총 16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홍보보다는 평소 취미활동으로 그리던 그림을 자신의 친척과 함께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또한 레인보우의 고우리와 엠블랙의 이준은 아이돌 그룹에 들어오기 전 이미 무용을 전공했다. 고우리가 레인보우의 노래 ‘To me’에서 발레 동작과 유사한 이른바 ‘블랙스완’ 춤을 선보이고, 이준 역시 엠블랙에서 쭉쭉 뻗어가는 무용 동작으로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아이돌에게 춤은 대부분 기본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무용 전공이라는 경력을 통해 보다 특화된 이미지를 얻는 것.
최근 아이돌이 다양한 재능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비주얼, 춤, 음악성, 예술적 재능 등을 모두 갖춘 ‘완전체’로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이런 아이돌을 기획하는 게 아니라 대중의 요구가 이런 아이돌에 특히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대중이 단지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상황에서 이런 아이돌에 주목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인 아이돌 시장에서 주목받으려면 하나라도 더 많은 재능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과거처럼 빼어난 외모만 가져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장 TV에서 MBC 의 ‘나는 가수다’가 방영되는 등 최근 가창력 있는 가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돌이 외모와 춤만을 내세울 수 없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아이돌로서 정상에 서려면 비주얼은 물론 내적인 면까지 꽉 차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 ‘엄친아’, ‘종결자’ 등의 말이 유행할 만큼 최강자, 또는 ‘다 가진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에 아이돌 역시 더 강한 경쟁력을 요구받는 시대가 오고 있는 셈이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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