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지나(G.NA). 본명은 최지나
1987년 9월 13일 캐나다에서 태어나 밴쿠버 서리 지역에서 살았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와 하나라는 여동생이 있다. 91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스물 한 살인데…어머나, 벌써? 말도 안 돼! 동생 마지막으로 본 게 열일곱 살 땐데!
자라면서는 여러 나라 말을 짬뽕해서 배웠다. 할아버지가 미군 출신이시라 영어를 잘 하시고, 할머니의 부모님 중 한 분이 일본 사람이셔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같이 썼다. 그래서 “I`m so 답답해” 같은 이상한 문장으로 말하고, 하하. 원래 ‘할아버지’도 발음이 잘 안 돼서 ‘하버지, 하버지’ 그랬는데 한국에 온 뒤로 주위 사람들이 고쳐줬다.
오디션 보러 한국에 오기 전 가족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진짜 느린 발라드를 부르는데도 가사 따라가느라 바빠서 할머니가 걱정하셨다. “여기서 ‘늑대’가 왜 나와요?” 했더니 “그건 ‘늑대’가 아니라 ‘늦게’야.” 하하! 그래서 두 달 정도 ‘재능국어’를 열심히 했다. 한국에 온 뒤에는 ‘눈높이국어’를 하면서 매일 일기를 썼다.
사실 내 진짜 데뷔곡은 2002년 드라마 <위기의 남자> OST의 ‘잘못된 기대’다. 작곡가님이 캐나다에 잠시 머물고 계셨는데 그 때 우리 동네 사시던 가수 유현상 아저씨가 소개해 주셨다. 목소리가 애절해서 괜찮다고 맡겨 주셔서 한국에 잠깐 들어와 녹음하고 갔다.
고등학교 때 치어리딩 클럽에 들어간 건 솔직히 옷이 너무 예뻐서였다. 난 좀 헐렁하게 내려 입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배꼽 보이는 옷을 싫어하셨다. 그런데 마침 치어리딩 연습복과 무대복이 예쁘고 가격도 싸니까 입고 다니려고! 하하.
JYP 뉴욕에 있을 땐 임정희 언니, 민영이(Miss A의 민)랑 합숙하면서 보컬 트레이닝, 댄스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그런데 뉴욕은 정말 너~무 춥고 우울한 곳이다. 민영이는 막 날아다니는데 난 애비뉴와 스트리트가 너무 헷갈려서 만날 헤매고, 집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웠다.
‘꺼져 줄게 잘 살아’는 원래 ‘떠나 줄게 잘 살아’가 될 뻔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여자가 너무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 그러면서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꺼져줄게 잘 살아 / 그 말 밖에 난 못해 / 잊어줄게 잘 살아 / 나 없이도 행복해” 앞뒤가 아이러니한 게 이 여자의 흔들리는 마음이다.
작사를 해 주신 휘성 선배님께 저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너도 똘끼가 장난이 아니구나?” 라고 하셨다. 보기와 다르다고. 하하. 되게 솔직하신 분이라 작업하기도 좋았다.
비스트의 두준이와 ‘꺼져줄게 잘 살아’ 뮤직 비디오를 같이 찍었을 땐 서로 너무 친하니까 오히려 어색했다. 스킨십 같은 것도 해야 하고, 또 내가 연애를 오랫동안 못하다 보니 사랑한다고 할 때 그 느낌을 잘 모르겠어서. 하하.
‘Black & White’ 뮤직 비디오는 2AM의 진운이랑 같이 찍었는데 콘셉트가 즐겁고 재밌어서 다행이었다. 진운이는 동생이지만 선배고 더 프로페셔널한 면이 있어서 빨리 빨리 잘 하니까 나도 보고 배우면서 적응했다.
윤미래 선배님과 박정현 선배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좋아한다. 최근에 박정현 선배님을 뵙게 됐을 땐 아이고, 진짜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다. 연습하면서 선배님 노래로 많은 힘을 얻었다. 한국말을 잘 못 해도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셨다.
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 건 가슴이다. 옷을 예쁘게 입으면 오, 글래머! 지만 잘못 입으면 임신복 같다. 바지가 조금이라도 올라오면 허리가 없어 보여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옷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내 체형이 이런 거니까 어쩔 수 없다. 혹시 부러워하는 분이 있다면 무지 감사한 거고.
“농사짓고 온 애처럼 시커멓다”는 악플을 본 적이 있다. 내 노래도 아니고 외모에 대해 계속 비난하는 글이 내 미니홈피, 팬카페, 게시판에 똑같이 백 번 넘게 올라왔는데 처음엔 ‘농사’가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사실…음, 그게, 다 틀린 말은 아닌데 상처가 되긴 했다. 괜히 ‘내가 잘못했나? 내가 너무 예쁜 척 했나?’ 하면서 고민도 하고.
하지만 이제는 그냥 내가 생각해도 찔리는 부분에서는 고치고,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한국말이 서툴러서 못했던 예능과 라디오 출연도 그동안 열심히 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도전했다. 처음엔 밉상이어도 사람은 보다 보면 정이 드는 거니까 언젠간 예쁘게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항상 예뻐 보이기보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싶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사람들이 “넘어져도 자신 있게 넘어지고 자신 있게 일어나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못 생겨도 자신 있게 못 생기면 괜찮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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