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내 사랑>, 지금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지금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월-금 MBC 저녁 7시 45분
의 SBS 패러디는 그야말로 ‘작정했다’는 느낌이었다. 김 원장(김갑수)은 김 집사(정호빈)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화제의 장면이었던 윗몸 일으키기를 김 집사와 함께 재연한다. ‘연예인 닮은꼴 찾기’를 통해 실제 하지원의 남동생인 전태수(전태수)가 하지원과 90%의 싱크로율을 보인다든가, 김 원장이 현빈과 닮은 것으로 나온다든가 하는 식의 세심한 설정 역시 이어지는 패러디를 도왔다. 김 집사가 내민 손가락을 소시지로 착각하고 먹으려다 김 집사에게 혼나자 “나한테는 소시지가 김태희고 전도연이야”를 외치는 장면은 작정한 이 패러디의 클라이막스다. 한 회 마다 에피소드가 있고, 그 안에서 웃음과 이야기를 함께 잡아야만 하는 시트콤이라는 장르에 있어 패러디의 활용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패러디가 의 부족한 요소인 에피소드의 다양성에 숨통을 틔워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 패러디가 재미를 줬다는 것과는 별개로 한 회에서 두 가지 에피소드가 엮이는 과정에서 서로가 겉도는 문제는 여전하다. 의 또 다른 이야기였던 두준(윤두준)과 금지(가인)의 에피소드는 드디어 태수까지 엮이며 러브라인의 포석이 되었다. 재미를 주는 에피소드와 드라마가 있는 러브라인을 두 축으로 잡고 가는 구성은 정석에 가깝지만, 이 방법만이 “최선이고, 확실”한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단지 일회성 재미를 위해, 러브라인을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들의 의도는 너무 노골적이라 몰입이 힘들고, 등장인물은 많지만 완성된 캐릭터는 적으니 김 원장만 계속해서 걸그룹으로 변신하고, 김주원에 빙의하며 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은 전작이었던 보다 확실히 웃기다. 하지만 시트콤으로서 더 발전했는가를 묻는다면, 거기엔 물음표가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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