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과 YG의 10년
지드래곤과 YG의 10년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여전히 창작자들에게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희망 모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인기리에 극장 상영한 마일리 사이러스의 투어를 담은 3D 다큐영화 < Best Of Both Worlds Concert Tour 2008 >와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는 롤링스톤즈의 공연 실황영화 와 같은 작품들은 공연의 멀티유즈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15일 CGV 13개관에서 개봉하는 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지드래곤의 첫번째 솔로 콘서트를 디지털 시네마로 재가공하여 극장 상영하는 작품으로, 국내 아이돌의 공연을 콘텐츠로서 소비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하는 시도로서 주목된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공연 노하우가 담겼다
지드래곤과 YG의 10년
지드래곤과 YG의 10년
“신인가수 지드래곤입니다.” 15일, 서울 영등포 CGV 스타리움에서 있었던 무대 인사를 위해 등장한 지드래곤은 공연에서와 같은 문장으로 첫 인사를 했다. 그리고 상영작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쉽게 생각하면, 콘서트에 왔다고 생각하고 마음껏 뛰면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하며 이 작품이 콘서트의 레퍼토리와 구성을 거의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는 20일 발매 예정인 공연 실황 DVD와 동일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YG 엔터테인먼트는 공연 당시 영상 제작을 염두에 두고 HD중계카메라와 다양한 촬영 장비를 일본에서 공수하는 등 사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장에서 관람하는 공연으로서 는 그동안 집적되어 온 YG 엔터테인먼트의 공연 노하우를 과시한다. 무대 인사를 진행한 정치영 YG 엔테테인먼트 공연기획담당자의 소개에 따르면 양현석 사장은 공연 당일 극장을 찾아 직접 음향을 점검하는 등 영화 상영에 큰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 YG 엔터테인먼트의 지난 10여년간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연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13살 시절 래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지드래곤이 자신의 과거를 일별하는 공연의 구성은 사실상 YG 엔터테인먼트의 작은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라는 자문으로 시작된 공연의 구성에 있어서 논란이 되었던 침대 퍼포먼스와 ‘쉬즈곤’, ‘코리안 드림’이 포함되는 것은 맥락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이해된다. 그러나 보건복지 가족부가 연소자 유해성을 의심해 공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공연의 특정 레퍼토리가 삭제되지 않은 영상물에 그대로 12세 관람을 허용한 것에는 의문이 든다. 공연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지드래곤과 나이 어린 팬들이 주요 관객이 될 수밖에 없는 아이돌 지드래곤의 불가피한 충돌이 빚어낸 이러한 결정이, 논란에 가려졌던 뮤지션의 재능과 열정을 확인시킬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다시금 논란을 재점화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는다.

글. 윤희성 nin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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