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6일
2010년 1월 6일
KBS 밤 9시 55분
수염을 기른 장혁과 오지호가 칼을 맞부딪치며 승부한다. 는 공개된 한 장의 스틸컷만으로 수많은 상상을 가능케 한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의 쫓는 놈, 추노와 쫓기는 놈, 노비가 뒤엉키는 액션 활극이 될 수도 있고, 그 남자들의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 드라마의 비장의 카드는 웃음”이라던 곽정환 감독의 말처럼 코미디가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곽정환 감독은 KBS 에서 추리와 액션, 멜로 사이에 당시의 정치 현실을 무게감있게 다룬 인물이기도 하다. 남자들의 선굵은 액션과 가벼운 유머와 달달한 멜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묵직한 메시지를 가진 사극이란 가능할 것인가? 어쨌건, 오늘 시작한다.
2010년 1월 6일
2010년 1월 6일
MBC 밤 9시 55분
는 기이한 드라마다. 현실이라면 대세일보 회장이나 검사가 자신들의 주변을 멤도는 용덕일보 기자들을 그런 식으로 관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 그 정도 권력자들이 작은 언론사의 손발을 묶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는 이런 단순한 설정 안에서 어떤 드라마보다도 직설적으로 대형 언론사를 비판한다. 언론사는 사실을 왜곡하고, 언론사 사주는 살인을 사주하며, 대중은 대형 언론의 이미지 조작에 놀아난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는 가끔 용덕일보의 기자들처럼 허술함 사이로 무언가를 던져 놓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게 될까.
2010년 1월 6일
2010년 1월 6일
채널 CGV 오후 5시 20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잭 블랙과 역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모스데프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라면 왠지 백인 락 마니아(라 쓰고 덕후라 읽는다)와 ‘f**k’을 입에 달고 사는 흑인 래퍼가 서로 싸우다가 사랑, 아니 우정을 맺게 되는 이야기를 상상해야 옳은 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으로 알려진 미셸 공드리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메탈리카든 퍼블릭 에너미든 세상의 모든 ‘덕후’들이 사랑하고 쿠엔틴 타란티노를 팔할 이상 키운 VHS 비디오 가게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비디오가게의 모든 영화가 자력으로 지워진 상황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자체 제작하고, 심지어 히트까지 기록하는 두 남자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는 지금도 PC모니터로 영화를 보며 갤갤거리는 수많은 마니아들에게 다시 한 번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꿈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 영화가 잘 만든 것이든 못 만든 것이든 간에.

글. 강명석 two@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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