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김소라. 흰(素) 비단(羅)이라는 의미예요. 우리 멤버들의 선발 기준은 ‘예쁜 이름’이랍니다.
1987년 3월 9일생.
한예종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요.
제가 프로듀서 분들과 주로 상의를 많이 하고, 팀을 리더로서 이끌다보니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못 써요. 그런 걸 은별이가 많이 챙겨 주죠. 같이 쇼핑을 가도 은별이는 계속 “저건 우리 단비 꺼! 저건… 단비 꺼! 단비 꺼!” 그래요.
‘스마일즈’를 같이 했던 ‘얼굴들’의 정중엽씨가 저희 공연을 도와주려고 연습실에 오신 적이 있거든요. 원래 제가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많이 변한 걸 보고 놀라시더라구요. 저희 셋이 떠드는 걸 보시고는 돌아가실 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혼이 나가셨었죠.
남동생이 있어서 원래 제 할 일만 하고, 좀 무뚝뚝한 성격이었는데 ‘플레이걸’을 하면서 여자아이들끼리의 감정 교류를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말을 쉽게 놓는 편이 아닌데, 단비와 첫 통화를 할 때는 금방 “이제 말 놓을게” 그랬거든요. 예감부터 좋았어요.
최근 공연을 하면 춤을 따라하는 관객이 있어요. 안무의 포인트나 박수치는 타이밍을 같이 해 주시는데, 너무 놀라고 감동적이에요. 그 답례로 저희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손을 뻗을 때 눈빛을 마주쳐 드린답니다.
개인적으로 홍대 신을 바라보는 오해와 편견들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어요. 음악 뿐 아니라 미술도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편견에 스스로 갇혀버리는 것 같았거든요. 저희가 메이저가 아닌 인디에서 데뷔하는 건 그 신 안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어요. 자유롭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아사오카 메구미가 재즈를 부르는 영상을 봤어요. 우리 단비도 동양인 보컬로서 그런 지점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은별이는 나중에 ‘코스믹 인벤션’같은 밴드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My name is 이단비. 媏飛. 곱게 난다는 뜻이죠. 다들 한자 이름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1987년 9월 1일생.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했어요. 친구들이 서울 가서 앨범도 내고, 인터뷰도 한다고 출세했다고 좋아해줘요. 얼마 전에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리 노래 ‘해피 마니아’가 나왔다고 문자도 보내줬답니다.
노래를 공부하러 서울에 왔는데, 지금은 학교를 휴학 중이에요. 부끄럽지만, 재즈 보컬을 공부하고 있는데 친구의 언니를 통해서 ‘플레이보이’님을 만나 팀에 합류 했답니다.
제가 섹시 안무를 담당했었는데, 본 대로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 부분은 빠지게 되었어요. 하하하.
그네 타는 걸 진짜로 좋아해요! 사람들이랑 같이 그네를 타면 나 혼자 빙빙 돌 정도거든요. 며칠 전에 홍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지금은 많이 나았어요.
불어 공부를 좋아하는 게 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는데, 진짜로 전 프랑스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저희들의 캐릭터는 실제 성격에서 발췌된 부분이 대부분이랍니다.
원래 제가 언니처럼 성숙하게 멤버들을 감싸줘야 하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오히려 사람들이 저를 챙겨주게 되더라구요. 집에서도 동생이 저를 혼내고, 챙기고 그러거든요. 역시 사람은 잘 변할 수 없나 봐요. 하하하.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우리끼리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라요. 집에 가면 바로 뻗어버리지만, 같이 있을 때는 계속 웃고, 수다 떨고 정말로 즐겁죠. 요즘 저희는 낙엽이 굴러가면 까르르 웃는 여고생 같아요.
사실, 전 짝사랑 마니아에요. ‘문샤이너스’ 분들도 처음 만났을 때는 차승우씨가 너무너무 멋있더라구요. 그런데 그 다음에 <스케치북> 녹화 할 때 보니까 최창우씨가 진짜 잘생기신 것을 알았어요. 전 쿨한 여자이기 때문에, 제 짝사랑은 언제나 금방 끝나버린답니다. 하하하.

My name is 고은별. 은 은에 향기날 별. 작은 옥편이나 컴퓨터에는 잘 안 나오는 한자예요.
1988년 9월 1일생. 한살 어리지만 멤버들과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소라와 학교 밴드를 할 때도 드럼을 쳤고, 대학에서 드럼을 전공 했어요. ‘플레이걸’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데, 새로운 경험이네요. 저를 꼬셔 주신 소라님, 고마워요!
드럼을 칠 때는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악기에 애착이 있더라구요. 요즘 들어 더욱 드럼이 소중해 졌어요. 나중에는 드럼을 기본으로 음악 치료를 공부하고 싶어요.
동작을 정확하게 맞추는 게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 같이 공연을 하고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공연 사진 속의 저희들이 같은 각도로 팔을 올리고 있더라구요. 그 장면을 보는데 막 닭살이 돋으면서, 다리 여덟 게 달린 요괴 같았어요! 하하하.
저희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월간 매거진과 카툰도 정말 재미있어요. 꼭 보세요. 특히 카툰은 그려주시는 분이 저희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저희 성격을 너무나 잘 잡아 내셔서 깜짝 놀랄 정도에요. 이분이 옆에서 우릴 지켜보시나, 싶을 정도랍니다.
단비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려요. 돌아서면 까먹어 버리죠.
학교 다닐 때 제가 미술을 정말 못했거든요. 소라가 미술 숙제를 대신 해 준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바로 눈치를 채시더라구요. 제 평소 실력보다 너무 잘 그려 준 게 문제였죠.
학생 시절엔 소라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정말 많이 줬어요. 그렇지만 소라는 아주 가끔만 답장을 썼죠. 그러면 그게 그렇게 기쁘더라구요.
소라는 우리들의 브레인! 소라가 없으면 저흰 안돼요. 리더의 지휘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비도 늘 “소라 참 말 잘하죠?” 그래요. 하하하.
전 ‘문샤이너스’에서 드럼을 치시는 손경호씨가 제일 좋아요. 나이가 많다구요? 에이, 실제로 보면 그분이 가장 귀여우세요!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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