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 EBS 토 저녁 7시 40분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와 <슬램덩크>의 강백호, 그리고 <테니스의 왕자> 료마의 공통점은 모두 전국제패를 꿈꾼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 주 <장학퀴즈>에서 퀴즈로 전국을 제패하는 한 고등학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장학퀴즈>는 한 학교에서 우승한 우승자가 다음 회에서 타 학교 우승자와 실력을 겨뤄 7연승까지 도전하는 시스템이다. 이 혹독한 레이스에서 6연승을 기록하며 전대미문의 퀴즈 전국제패에 가장 근접한 부산 성도고 성정민 군이 최강의 엘리트 집단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우승자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말하자면 전국 모든 학교를 제패한 고교생 파이터가 <크로우즈>의 스즈란 고교 ‘짱’과 최고의 자리를 놓고 주먹다짐을 하는 셈이다. 과연 깨지지 않을 전설이 탄생할지,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면 떨리는 가슴으로 채널을 고정하자.

<이소룡 전기> SBS 일 밤 12시 20분
그는 영화 속에서도 불운한 영웅이었다. 주인공 데뷔작인 <당산대형>에선 악당을 죽이고 경찰에게 잡혀가고, <정무문>에선 일본군의 총알 세례를 받으며 뛰어 오르고, 유작인 <사망유희>에서도 경찰에게 잡혀간다. <맹룡과강>에서 지금은 그 스스로 전설이 되어버린 척 노리스를 한 두 대만 맞아주고 요단강 건너게 했던 극렬한 ‘포스’에도 불구하고 이소룡의 액션에 무언가 우울한 느낌이 들었던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불운은 이소룡 본인에게도 찾아왔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을 때 요절해버린 그의 개인사는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중국 CCTV에서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방영했던 <이소룡 전기>를 이제 SBS를 통해서 볼 수 있으니 소싯적 쌍절곤 한 두 번 돌려본 경험이 있는 이소룡의 팬이라면 첫 방송을 놓치지 말자.

수퍼액션 일 오전 10시 30분
핵주먹을 가지고 있던 타이슨도 더글라스에게 어이없는 KO패를 당했고, 인류 최강 표도르도 과거 일본 파이터의 주먹에 이마가 찢겨 패배한 적이 있다. 세상에 무적은 없다. 하지만 무패는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종합격투기계에서 가장 치열한 체급인 라이트 헤비급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의 두 선수가 유일한 무패의 기록을 위해 자웅을 겨룬다.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싸우면서도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여줬던 현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와 빈틈이 조금도 없는 전략가 료토 마치다의 타이틀 매치에 격투기 마니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그래서다. 최강이란 호칭을 증명할 수 있는 순결한 무패의 기록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건 누구일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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