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는 언어 문제 때문에 한국 활동에서 한계에 부딪칠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때도 걱정이 안 됐나.
다니엘 헤니: 활동하던 첫 해에 사람들은 나에게 한국말을 못해서 드라마에 출연 못할 거라고 했다. 그 때 나는 “그럼 열심히 하지 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년 뒤에도 한국말이 완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럼 하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는다. 내 한국어는 점점 늘고 있고, 그렇게 발전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니까.
“아직도 집에 가면 아버지와 굿나잇 키스를 한다”
전 세계를 이동하면서 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하는데, 부모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친 것 같다.
다니엘 헤니: 처음 내가 한국에서 활동할 때, 내 매니저가 “이 세계는 부침이 크고, 너의 사생활 같은 것도 공개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겠어?”라고 물었다. 그 때 나는 그런 부분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60달러짜리 청바지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모습이 변하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 부모님이 그런 걸 가르쳐 주셨다. 늘 변하지 않고, 내 중심을 지키고. 나는 아직도 집에 가면 아버지와 굿나잇 키스를 한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의 아버지가 “그 곳은 미친 세계야. 사람들을 변하게 할 수도 있어” 라고 말했다고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한국에서 당신은 어딜 가도 시선을 끄는 인물인데, 그 사이 달라진 것은 없나.
다니엘 헤니: 모두 알다시피, 쇼 비즈니스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쇼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첫 해는 최고다. 다 재밌고, 모두가 날 좋아한다. 하지만 두 번째 해는 좀 어려워진다. 편하게 슈퍼마켓에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 남은 인생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그리고 세 번째 해는 그걸 받아들이게 돼서 이제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하게 된다. 나도 두 번째 해가 힘들었었다. 를 찍으면서 한국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몸이 이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은… 4년 전의 나로 많이 돌아간 것 같다.
돌아간 것 같다고?
다니엘 헤니: 그렇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다. 그 사이의 시간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하고 똑같을 수는 없다. 이제 레스토랑에 가면 주변에 몇 명이 있고, 누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자동으로 안다. (웃음)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다.
그 사이 한국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는 이방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인의 입장에 동화되는 부분이 많을 텐데.
다니엘 헤니: 물론이다. 언어를 모를 때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분리된 기분이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지만, 언어를 알게 되면서 문화도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한국에 대해 다른 눈을 갖게 된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찜질방에 자유롭게 갈 수는 없지만 (웃음) 한국인들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더 큰 일을 얻는 게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국인으로서 여기에 있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 내가 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광고 에이전시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데 한국에 계속 있을 거냐, 아니면 떠날 거냐”라고 물어보더라. 하지만 여전히 내 집도, 내 개도, 내 친구들도 모두 여기 있다.
“세계 시장과 별개로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보니까 한국어가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
다니엘 헤니: 나는 세상 모든 곳이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한국이 따로 있고, 전 세계의 다른 시장이 있다. 그래서 한국어는 더 열심히 한다. 그리고 당연히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 잭맨은 한국에 와서 하루 종일 한국말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발음은 이상했지만 (웃음) 굉장히 노력했다. 그런 태도가 중요하다.
전에 한국 드라마를 패러디한 코미디를 쓰고 싶다고 했었는데, 혹시 패러디하고 싶은 부분이 또 생겼나
다니엘 헤니: 물론이다. 난 정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보다 보면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웃긴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전화를 받고 돌아서면 음악이 흐르고 “여보!”라고 하는데, 그 때 한 30초씩 정지해있다. 그런 웃긴 장면을 포착해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하니까 같은 사무실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고. 누가 스티브 카렐 같은 역할에 어울릴까? 송강호? (웃음)
나는 김국진을 추천하겠다. (웃음) 얘기를 나눠 보니까, 당신은 사랑 받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끊임없이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들에게 다가서는 법이 있나.
다니엘 헤니: (한국어로) 나는…. 솔직하니까. 한국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전부터 나는 그저 나였고,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휴 잭맨은 전 세계 어딜 가도 사랑 받는데, 그건 그가 솔직하고 착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대답이다. 세상 어디를 가든 모두가 인간이고,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정직하면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다.
전 세계를 하나로 보고 자신의 믿음과 기준대로 움직이는 건가.
다니엘 헤니: 난 지엽적인 시장을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은 특별한 곳이니까 따로 생각하지만, 전 세계는 지금 변화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런 세상에서 내게 중요한 건 어느 나라에서 누굴 만나느냐가 아니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느냐다.
인터뷰하기 전부터 그게 궁금했다. 당신은 늘 안정 대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런 일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것 같고. 그렇다면, 그 선택을 통해서 정말로 도달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다니엘 헤니: 앞으로 5~10년 동안 세계는 바뀔 거고, 할리우드도 바뀔 거다. 할리우드는 아마 ‘뉴 할리우드’가 될 거다. 그 때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처럼 할리우드를 이끄는 아시아인이 나올 거다. 내가 그 사람이 될 거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 할 거다. 그리고 내가 그런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아시아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어린이들이 대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에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웃음)
사진제공_ CAT the Culture Production
인터뷰. 강명석 (two@10asia.co.kr)
인터뷰. 이지혜 (seven@10asia.co.kr)
인터뷰. 윤희성 (nine@10asia.co.kr)
정리. 윤희성 (nine@10asia.co.kr)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다니엘 헤니: 활동하던 첫 해에 사람들은 나에게 한국말을 못해서 드라마에 출연 못할 거라고 했다. 그 때 나는 “그럼 열심히 하지 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년 뒤에도 한국말이 완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럼 하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는다. 내 한국어는 점점 늘고 있고, 그렇게 발전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니까.
“아직도 집에 가면 아버지와 굿나잇 키스를 한다”
전 세계를 이동하면서 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하는데, 부모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친 것 같다.
다니엘 헤니: 처음 내가 한국에서 활동할 때, 내 매니저가 “이 세계는 부침이 크고, 너의 사생활 같은 것도 공개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겠어?”라고 물었다. 그 때 나는 그런 부분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60달러짜리 청바지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모습이 변하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 부모님이 그런 걸 가르쳐 주셨다. 늘 변하지 않고, 내 중심을 지키고. 나는 아직도 집에 가면 아버지와 굿나잇 키스를 한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의 아버지가 “그 곳은 미친 세계야. 사람들을 변하게 할 수도 있어” 라고 말했다고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한국에서 당신은 어딜 가도 시선을 끄는 인물인데, 그 사이 달라진 것은 없나.
다니엘 헤니: 모두 알다시피, 쇼 비즈니스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쇼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첫 해는 최고다. 다 재밌고, 모두가 날 좋아한다. 하지만 두 번째 해는 좀 어려워진다. 편하게 슈퍼마켓에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 남은 인생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그리고 세 번째 해는 그걸 받아들이게 돼서 이제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하게 된다. 나도 두 번째 해가 힘들었었다. 를 찍으면서 한국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몸이 이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은… 4년 전의 나로 많이 돌아간 것 같다.
돌아간 것 같다고?
다니엘 헤니: 그렇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다. 그 사이의 시간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하고 똑같을 수는 없다. 이제 레스토랑에 가면 주변에 몇 명이 있고, 누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자동으로 안다. (웃음)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다.
그 사이 한국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는 이방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인의 입장에 동화되는 부분이 많을 텐데.
다니엘 헤니: 물론이다. 언어를 모를 때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분리된 기분이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지만, 언어를 알게 되면서 문화도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한국에 대해 다른 눈을 갖게 된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찜질방에 자유롭게 갈 수는 없지만 (웃음) 한국인들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더 큰 일을 얻는 게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국인으로서 여기에 있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 내가 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광고 에이전시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데 한국에 계속 있을 거냐, 아니면 떠날 거냐”라고 물어보더라. 하지만 여전히 내 집도, 내 개도, 내 친구들도 모두 여기 있다.
“세계 시장과 별개로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보니까 한국어가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
다니엘 헤니: 나는 세상 모든 곳이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한국이 따로 있고, 전 세계의 다른 시장이 있다. 그래서 한국어는 더 열심히 한다. 그리고 당연히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 잭맨은 한국에 와서 하루 종일 한국말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발음은 이상했지만 (웃음) 굉장히 노력했다. 그런 태도가 중요하다.
전에 한국 드라마를 패러디한 코미디를 쓰고 싶다고 했었는데, 혹시 패러디하고 싶은 부분이 또 생겼나
다니엘 헤니: 물론이다. 난 정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보다 보면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웃긴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전화를 받고 돌아서면 음악이 흐르고 “여보!”라고 하는데, 그 때 한 30초씩 정지해있다. 그런 웃긴 장면을 포착해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하니까 같은 사무실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고. 누가 스티브 카렐 같은 역할에 어울릴까? 송강호? (웃음)
나는 김국진을 추천하겠다. (웃음) 얘기를 나눠 보니까, 당신은 사랑 받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끊임없이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들에게 다가서는 법이 있나.
다니엘 헤니: (한국어로) 나는…. 솔직하니까. 한국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전부터 나는 그저 나였고,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휴 잭맨은 전 세계 어딜 가도 사랑 받는데, 그건 그가 솔직하고 착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대답이다. 세상 어디를 가든 모두가 인간이고,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정직하면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다.
전 세계를 하나로 보고 자신의 믿음과 기준대로 움직이는 건가.
다니엘 헤니: 난 지엽적인 시장을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은 특별한 곳이니까 따로 생각하지만, 전 세계는 지금 변화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런 세상에서 내게 중요한 건 어느 나라에서 누굴 만나느냐가 아니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느냐다.
인터뷰하기 전부터 그게 궁금했다. 당신은 늘 안정 대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런 일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것 같고. 그렇다면, 그 선택을 통해서 정말로 도달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다니엘 헤니: 앞으로 5~10년 동안 세계는 바뀔 거고, 할리우드도 바뀔 거다. 할리우드는 아마 ‘뉴 할리우드’가 될 거다. 그 때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처럼 할리우드를 이끄는 아시아인이 나올 거다. 내가 그 사람이 될 거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 할 거다. 그리고 내가 그런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아시아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어린이들이 대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에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웃음)
사진제공_ CAT the Culture Production
인터뷰. 강명석 (two@10asia.co.kr)
인터뷰. 이지혜 (seven@10asia.co.kr)
인터뷰. 윤희성 (nine@10asia.co.kr)
정리. 윤희성 (nine@10asia.co.kr)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