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KBS2 밤 9시 55분 드라마 하나 가지고 이러는 게 우습고 유치하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의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F4 네 명에 더해 모델과 모범생의 양면을 모두 가진 의문의 사나이 이제하까지 등장했으니, 여성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 이미 원작에 대만과 일본의 드라마까지 섭렵한 열혈 팬들이라면 납치당한 금잔디의 앞날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를 접하는 시청자들은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금잔디가 스키장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예고편이 가능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을 법도 하다. 결론 보다는 과정, 과정 보다는 그것을 해결하는 구준표의 모습이 중요한 시청자들이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오늘 방송을 통해 금잔디 구출 작전을 확인하자.

<상상플러스> KBS2 밤 11시 5분꽃보다 잘생긴 남자들이 여럿 나오거나, 혹은 놀라운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는 것이 최근 드라마 흥행의 공식이라면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방송 첫 주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삼각관계를 형성한 배우들은 전인화와 최명길, 그리고 박상원이다. 특히 20대 스타들에게도 이상형으로 손꼽힐 정도로 카리스마는 물론 미모까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두 여배우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늘 <상상 플러스>에서 이들 중견 배우들은 각자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하며 솔직하고 과감한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폭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의 것인 냥 포장하는 가공된 예능 토크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오늘 방송은 익숙한 배우들의 몰랐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참신한 기회가 될 것이다.

<리얼실험 프로젝트 X> EBS 저녁 7시 50분영화 <과속 스캔들>이 개봉 10주차에 접어들며 관객 8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학생 아빠, 고등학생 엄마’가 대변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코미디라는 당의정에 묻혀 가볍게 치부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오늘 <리얼 실험 프로젝트X>는 가볍게 볼 수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게 생각할 수도 없는 리틀맘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입학을 압둔 남학생 두명과 여학생 두명이 각각 짝이 되어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돌보는 이 실험은 육아 전문가가 투입되는 등 아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일들이 제시된다. 미리 육아 관련 책을 독파하고, 조카들을 돌 봐 온 실전 경력을 자랑하던 지원자들은 잠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어려운 아기 키우기를 통해 과연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