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동성결혼 금지안인 ‘프로포지션 8’이 통과됐다. 이제 캘리포니아주의 어떤 동성커플도 법적으로 결혼하지 못한다. 프로포지션 8에 찬성을 보낸 유권자는 모두 52%였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몇몇 진보적인 캘리포니아 시의회와 주민들은 즉각 프로포지션 8의 무효화를 위해 법적소송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내내 “Yes on 8”이라는 캠페인을 벌였던 한인 교회들은 신의 뜻이라며 난리들이 났다. NBC 뉴스의 간판스타 키스 올버만의 TV 논평은 프로포지션 8의 통과를 바라보는 어느 진보 언론인의 하소연이다. 그의 하소연은 스스로가 표현하듯이 종종 “진부하다(Corny).” 그러나 부시 재직 내내 극우언론 폭스뉴스를 물고 늘어지던 미국 진보언론의 간판스타가 부르짖는 진부한 표현들은 진부하기 때문에 마음을 두들긴다. “이번 투표는 끔찍하고, 끔찍하다. 왜냐면 이건 선동에 대한 것이 아니고, 정치에 관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이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바로 그런 것이다.” 프로포지션 8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인간의 마음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다. 생각해보시라. 1967년까지만해도 미국 16개 주에서는 흑백 커플의 결혼이 불법이었다. 그 옛날 앤과 바락은 1/3이나 되는 주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 그들이 누구냐고? 신임 대통령 바락 오바마의 부모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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