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긴 싸움이 끝났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배우 신민아가 김갑수의 구속을 바라보며 이정재에게 이 같이 말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에서다.
‘보좌관2’는 송희섭 장관(김갑수 분)의 구속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대통령의 비서관 제안을 받는 장태준(이정재 분)의 모습을 비추며 마침표를 찍었다. 강선영 의원(신민아 분)의 말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싸움은 끝났고, 등장인물들은 거악이 일소된 세상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며 바른 세상을 꿈꿨다.
지난 6~7월 방송된 ‘보좌관’의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실감 나는 이야기와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 캐릭터와 일체화된 듯 움직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5.3%를 찍었고, 시즌2 역시 3~4%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시즌2가 끝나자마자 온라인에는 시즌3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도 쏟아졌다. 청와대를 바라보며 대통령의 전화를 받는 장태준의 강렬한 눈빛이 긴 여운을 남겼다.
힘차게 달려온 ‘보좌관2’는 마지막 회에서도 빠른 전개와 촘촘한 이야기 구성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송희섭 장관은 성영기 회장(고인범 분)을 구속시키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차단하려고 했다. 그는 “내가 살아야 회장님도 살릴 것 아니냐”며 “몇년 뒤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 송희섭 장관의 청문회가 열렸다. 장태준은 운전기사를 통해 확보한 송희섭 장관의 차량 운행 일지로 송 장관의 동선을 파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성영기 회장과의 유착관계는 물론 불법 비자금인 무기명채권의 은닉 장소를 찾아내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장태준은 과거 송희섭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위증죄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 방식을 또 한 번 썼다. 청문회를 마치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오며 장태준을 향해 미소 짓던 송희섭은 성영기 회장에게 무기명 채권을 받은 정황과 함께 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까지 밝혀져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송희섭의 구속으로 모두가 평온해진 듯했으나, 장태준의 큰 결심이 남아있었다. 그는 송희섭의 퇴임사를 써서 전달한 뒤 자신도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인정하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강선영은 말렸으나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강선영은 “나를 대신해 이성민 의원의 뜻을 이뤄달라”는 장태준의 말에 총선에 출마했다. 보좌관들의 도움을 받아 생방송 토론회에서 맹활약하며 지지율을 역전시켰다.
성 회장은 징역 20년, 송희섭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송희섭은 법정에서 판사를 향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함을 치다가 끝내 끌려나갔다.배우 성동일이 판사로 특별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동일은 ‘보좌관2’의 곽정환 PD가 연출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미스 함무라비’와 ‘보좌관2’가 묘하게 이어지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끝까지 자신이 보좌하는 장태준을 지켰던 윤혜원(이엘리야 분)은 다시 기자로 돌아갔다. 검찰 개혁에 앞장선 최경철 서울지검장(정만식 분)에게 주진화학의 피해자들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물었고, “철저하게 재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보좌관일 때와는 또 다른 날카로운 면을 보여준 그는 이후 한도경(김동준 분)을 만나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로맨스도 예고했다.
‘보좌관2’의 마지막회는 해피엔딩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렀지만 가볍지는 않았다. 여러 사건을 매듭지으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치와 경제 및 언론의 유착, 공천을 매개로 한 정당 내 파벌 다툼 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송희섭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서울지검장이 장관의 부당한 수사 개입에 저항하는 모습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중인 현실의 검찰을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장태준의 맞춤옷을 입은 듯한 이정재는 마지막까지 차분한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의를 위해 싸웠고, 주위 인물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신민아 역시 튀지 않게 다른 인물과 어우러지며 극에 녹아들었다. 이엘리야는 인물의 심경과 상황의 변화를 명확하게 표현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악의 근원인 송희섭의 악랄하고 비겁하고 촐싹거리는 모습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보좌관’의 캐릭터들도 생물처럼 성장하며 시즌1에서 시즌2로 나아갔다. 보좌관은 의원으로, 비서는 보좌관으로, 초짜 비서는 의욕과 능력을 겸비한 예비 보좌관으로 성장했다. 청와대에 입성한 이정재, 비례대표 초선에서 지역구 재선 의원이 된 신민아의 모습을 시즌3에서 볼 수 있을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배우 신민아가 김갑수의 구속을 바라보며 이정재에게 이 같이 말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에서다.
‘보좌관2’는 송희섭 장관(김갑수 분)의 구속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대통령의 비서관 제안을 받는 장태준(이정재 분)의 모습을 비추며 마침표를 찍었다. 강선영 의원(신민아 분)의 말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싸움은 끝났고, 등장인물들은 거악이 일소된 세상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며 바른 세상을 꿈꿨다.
지난 6~7월 방송된 ‘보좌관’의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실감 나는 이야기와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 캐릭터와 일체화된 듯 움직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5.3%를 찍었고, 시즌2 역시 3~4%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시즌2가 끝나자마자 온라인에는 시즌3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도 쏟아졌다. 청와대를 바라보며 대통령의 전화를 받는 장태준의 강렬한 눈빛이 긴 여운을 남겼다.
힘차게 달려온 ‘보좌관2’는 마지막 회에서도 빠른 전개와 촘촘한 이야기 구성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송희섭 장관은 성영기 회장(고인범 분)을 구속시키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차단하려고 했다. 그는 “내가 살아야 회장님도 살릴 것 아니냐”며 “몇년 뒤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 송희섭 장관의 청문회가 열렸다. 장태준은 운전기사를 통해 확보한 송희섭 장관의 차량 운행 일지로 송 장관의 동선을 파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성영기 회장과의 유착관계는 물론 불법 비자금인 무기명채권의 은닉 장소를 찾아내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장태준은 과거 송희섭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위증죄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 방식을 또 한 번 썼다. 청문회를 마치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오며 장태준을 향해 미소 짓던 송희섭은 성영기 회장에게 무기명 채권을 받은 정황과 함께 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까지 밝혀져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성 회장은 징역 20년, 송희섭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송희섭은 법정에서 판사를 향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함을 치다가 끝내 끌려나갔다.배우 성동일이 판사로 특별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동일은 ‘보좌관2’의 곽정환 PD가 연출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미스 함무라비’와 ‘보좌관2’가 묘하게 이어지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끝까지 자신이 보좌하는 장태준을 지켰던 윤혜원(이엘리야 분)은 다시 기자로 돌아갔다. 검찰 개혁에 앞장선 최경철 서울지검장(정만식 분)에게 주진화학의 피해자들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물었고, “철저하게 재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보좌관일 때와는 또 다른 날카로운 면을 보여준 그는 이후 한도경(김동준 분)을 만나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로맨스도 예고했다.
‘보좌관2’의 마지막회는 해피엔딩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렀지만 가볍지는 않았다. 여러 사건을 매듭지으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치와 경제 및 언론의 유착, 공천을 매개로 한 정당 내 파벌 다툼 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송희섭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서울지검장이 장관의 부당한 수사 개입에 저항하는 모습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중인 현실의 검찰을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장태준의 맞춤옷을 입은 듯한 이정재는 마지막까지 차분한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의를 위해 싸웠고, 주위 인물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신민아 역시 튀지 않게 다른 인물과 어우러지며 극에 녹아들었다. 이엘리야는 인물의 심경과 상황의 변화를 명확하게 표현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악의 근원인 송희섭의 악랄하고 비겁하고 촐싹거리는 모습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보좌관’의 캐릭터들도 생물처럼 성장하며 시즌1에서 시즌2로 나아갔다. 보좌관은 의원으로, 비서는 보좌관으로, 초짜 비서는 의욕과 능력을 겸비한 예비 보좌관으로 성장했다. 청와대에 입성한 이정재, 비례대표 초선에서 지역구 재선 의원이 된 신민아의 모습을 시즌3에서 볼 수 있을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