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코 : 아무래도 요즘은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빨라졌고, 다들 살아가는 호흡도 가쁘잖아요. 그런데 10곡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메시지를 한 번에 공개한다는 게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주는 것처럼 피로감이 생길 것 같아서 나눠서 내기로 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싶었어요.
10.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지코 : 올해 1월부터 작업에 들어가서 지난 9월에는 대부분의 곡들이 완성됐어요.
10. 예전 곡과 비교했을 때 발라드 장르도 많고, 감성적인 느낌이에요. 특히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만들었습니까?
지코 : 이전에는 아주 흥겨운 파티 랩을 많이 했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노래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 감정의 변화에 주목해서 만들었어요. 음반을 작업하는 방식도 사운드로 쾌감을 주려고 하기보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치중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느낌의 곡들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0. 심경의 변화했거나 성숙해서일까요?
지코 : 두 가지 다인 것 같아요. 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스스로 피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부수적인 감정을 이제는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지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고 자유분방하고 날이 서 있는 면이죠. 그런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는데, 이제는 그 부분에 초연해졌습니다.
10. 파트1과 2의 곡들은 어떤 기준으로 나눴나요?
지코 : 음반을 시작하는 첫 번째 트랙은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이 음반을 즐길 수 있도록 평소 지코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저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파트1으로 가볍고 친절하게 문을 열고, 파트2에서 서서히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섬세한 표현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어요.
10. 음악이 감성적으로 바뀐 게 블락비에서 솔로 가수로 독립하게 된 변화도 한몫했을까요?
지코 : 그런 변화는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은 것 같고, 이번 음반의 질감을 결정지은 건 제 생각의 변화가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결이 달라졌어요.
10. 지코와 우지호의 다른 점이 있습니까?
지코 : 보이는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 넘치지만 우지호는 생각과 고민이 많고 어떻게 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어려워하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10.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자고 마음을 먹은 계기가 있나요?
지코 : 기피하거나 은연중에 무시하려고 노력한 감정을 방치하면 결국 쌓여서 나중에는 저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꺼내놓고 훌훌 털어내자, 그런 생각으로 이번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겪은 모든 일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커다란 감정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10. 파트2의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을 섭외한 이유는요?
지코 : ‘남겨짐에 대해’를 완성하고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는 중에 떠올랐어요. 제가 출연하거나 회상으로 남녀의 모습이 흐르는 건 진부할 것 같아서, 표정 하나만으로도 남겨짐의 서사가 전부 담길 수 있는 인물을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배종옥 선배님이었죠. 전혀 친분은 없었어요.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회사 측을 통해 연락을 드렸는데, 노래를 듣고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남겨짐에 대해’를 듣고 뮤직비디오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셨다고 들었어요. 촬영장에서도 노래가 좋다고 해주셨고요.
10. 이별에 대한 노래인데, 실제 경험을 녹였나요?
지코 : 실제 경험과 상상이 반반씩 균형을 이뤄서 만들어진 곡이에요.
10. 타이틀곡 선정은 어떻게 했습니까?
지코 :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는 않았고요, ‘THINKING’의 모든 곡을 만든 뒤 고민을 했어요. 혼자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기획사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동료 뮤지션들에게도 물었어요. 아예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곡을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정했습니다. 파트1의 ‘천둥벌거숭이’ ‘사람’, 파트2의 ‘남겨짐에 대해’가 뽑힌거죠.
10. ‘남겨짐에 대해’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요?
지코 : 멜로디가 먼저 만들어진 곡인데, 이후에 딱히 호기심이 들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에 잠겼어요. 그럴 때마다 이어폰을 꽂고 한강에 나가 산책을 하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가 서서히 줄어들더라고요. 불현듯 ‘남겨졌다’는 생각과 ‘남겨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가지를 뻗어나갔죠. ‘남겨짐’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제가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10. 올해부터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회사의 대표도 맡았는데, 음반을 만들 때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지코 :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창작물이 나올 때 최상의 완성도로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어요.이제는 회사의 운영자금을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고 과하게 지출하면 안 됐죠.(웃음) 뮤직비디오부터 음반의 재질까지 가격을 다 고려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했습니다.
10. 대표로서 애로사항도 있나요?
지코 : 아무래도 최종 결정을 제가 내려야 하기 때문에 책임도 오롯이 저에게 있죠. 책임 전가를 할 수 없네요.
10. 사업가로서의 멘토가 있습니까?
지코 : 아직은 없어요. 조언을 구할 사람들은 있는데, 일부러 구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방향성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죠. 저는 한 가지에만 구애받지 않고 여러 장르를 하면서 모든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음악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 재능은 있는데 빛을 발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영입하고 싶어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죠.
10. 직원들의 월급날에 스트레스를 받나요?(웃음)
지코 :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하하.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해야 합니다.
10.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맞추려고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게 있었습니까?
지코 : 의상은 포기했어요. 이번에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요. 콘셉트도 그렇고, 부수적인 걸 덜어내자는 마음을 먹으니 자연스럽게 의상도 신경 쓰지 않게 되더군요. 그게 이번 음반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고요. 하지만 뮤직비디오에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무려 다섯 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웃음)
10. 싱글이 아니라 정규 음반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지코 : 지금이 아니면 정규를 언제 낼까, 싶었어요. 많은 이들이 기다려주셨고, 또 이번에 싱글로 편안하게 냈다면 스스로의 기대에도 못 미칠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길게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지금 이 시기가 맞았죠.
10. 창작은 자신에게 고통인가요, 해소인가요?
지코 : 음악 작업을 할 때는 고통에 시달렸고, 발표하고 나면 해소될 것 같습니다.
10. 대중들이 기대하는 지코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중심은 어떻게 잡습니까?
지코 : 이번 음반에 신나거나 쾌감을 자극하는 곡들은 많이 없어요. 처음에는 팬들의 요구도 충족해야 하기에 신나는 가사, 경쾌한 사운드로 만들었는데 그게 자연스럽지 않고 신나는 척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러면서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랩으로만 이뤄진 곡도 만들어 넣었어요. 무겁고 감성적인 곡들만 있으면 듣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10. 정규 음반이어서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요.
지코 : 오히려 정규 음반이어서 힘을 더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갖고 있던 긴장감도 덜어내야 음반의 완급 조절이 될 것 같았죠. 그런 태도로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노래에도 녹아든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합니다.
10. 최근 블락비 멤버들이 모두 모인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지코 : 군 복무 중인 태일이 형이 휴가를 나와서 마침 모두 시간이 맞아서 모였어요. 요즘에는 블락비로 활동할 때보다 더 자주 모여요.(웃음)
10. 블락비로도 음반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까?
지코 : 만나서 블락비 활동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지만 시기가 맞으면 추후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어요.
10. 이번 음반으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나요?
지코 : 신나고 즐기고 들뜨고 싶을 때만 찾는 뮤지션이 아니라 여러 감정을 느끼고 위로받고 공감하고 응원받고 싶은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10. 첫 정규 음반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지코 : ‘지코의 흔들림’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흔들림에서 나온, 여러 고민과 생각을 담아낸 음반이어서죠.
10. 데뷔 9년 차, 이제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습니다. 어떤 기분인가요?
지코 : 모두가 주목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건 자존감을 키워주는 동시에 책임감도 쥐어줍니다. 자존감을 얻었으니, 그만큼 음악이나 또 다른 면에서도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요?
지코 : 이번 음반으로 음악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습니다. 무대는 콘서트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웃기기 위해 무리를 해야 하는 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보다는 교양이 훨씬 편합니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나는 자연인이다’에 한 번 나가보고 싶네요. 즐겨보고 있거든요, 하하.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매서운 눈빛으로 무대 위를 누비는 당찬 청년, 그 어떤 말에도 주눅들 것 같지 않는 당당함.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수 지코(우지호)의 모습이다.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해 팀은 물론 솔로 가수,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일찌감치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개구쟁이 같은 천진함과 누구 앞에서든 당차게 할 말을 할 것 같은 지코를 넘어 인간 우지호가 가진 또 다른 면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오늘(8일) 오후 6시 발표하는 첫 번째 솔로 정규음반 ‘싱킹 파트.투(THINKING Part.2)’를 통해서다. 지난 9월 30일 발표한 ‘THINKING’의 파트.원(Part.1)까지 총 10곡에 자신의 고민과 생각, 변화를 눌러 담았다. 발매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지코는 새 음반을 “지코의 흔들림”이라고 표현했다. 한결 성숙해진 그는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10. 첫 정규 음반을 파트1과 2로 나눠서 발표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지코 : 아무래도 요즘은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빨라졌고, 다들 살아가는 호흡도 가쁘잖아요. 그런데 10곡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메시지를 한 번에 공개한다는 게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주는 것처럼 피로감이 생길 것 같아서 나눠서 내기로 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싶었어요.
10.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지코 : 올해 1월부터 작업에 들어가서 지난 9월에는 대부분의 곡들이 완성됐어요.
10. 예전 곡과 비교했을 때 발라드 장르도 많고, 감성적인 느낌이에요. 특히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만들었습니까?
지코 : 이전에는 아주 흥겨운 파티 랩을 많이 했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노래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 감정의 변화에 주목해서 만들었어요. 음반을 작업하는 방식도 사운드로 쾌감을 주려고 하기보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치중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느낌의 곡들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0. 심경의 변화했거나 성숙해서일까요?
지코 : 두 가지 다인 것 같아요. 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스스로 피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부수적인 감정을 이제는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지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고 자유분방하고 날이 서 있는 면이죠. 그런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는데, 이제는 그 부분에 초연해졌습니다.
10. 파트1과 2의 곡들은 어떤 기준으로 나눴나요?
지코 : 음반을 시작하는 첫 번째 트랙은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이 음반을 즐길 수 있도록 평소 지코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저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파트1으로 가볍고 친절하게 문을 열고, 파트2에서 서서히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섬세한 표현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어요.
10. 음악이 감성적으로 바뀐 게 블락비에서 솔로 가수로 독립하게 된 변화도 한몫했을까요?
지코 : 그런 변화는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은 것 같고, 이번 음반의 질감을 결정지은 건 제 생각의 변화가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결이 달라졌어요.
10. 지코와 우지호의 다른 점이 있습니까?
지코 : 보이는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 넘치지만 우지호는 생각과 고민이 많고 어떻게 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어려워하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지코 : 기피하거나 은연중에 무시하려고 노력한 감정을 방치하면 결국 쌓여서 나중에는 저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꺼내놓고 훌훌 털어내자, 그런 생각으로 이번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겪은 모든 일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커다란 감정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10. 파트2의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을 섭외한 이유는요?
지코 : ‘남겨짐에 대해’를 완성하고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는 중에 떠올랐어요. 제가 출연하거나 회상으로 남녀의 모습이 흐르는 건 진부할 것 같아서, 표정 하나만으로도 남겨짐의 서사가 전부 담길 수 있는 인물을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배종옥 선배님이었죠. 전혀 친분은 없었어요.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회사 측을 통해 연락을 드렸는데, 노래를 듣고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남겨짐에 대해’를 듣고 뮤직비디오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셨다고 들었어요. 촬영장에서도 노래가 좋다고 해주셨고요.
10. 이별에 대한 노래인데, 실제 경험을 녹였나요?
지코 : 실제 경험과 상상이 반반씩 균형을 이뤄서 만들어진 곡이에요.
10. 타이틀곡 선정은 어떻게 했습니까?
지코 :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는 않았고요, ‘THINKING’의 모든 곡을 만든 뒤 고민을 했어요. 혼자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기획사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동료 뮤지션들에게도 물었어요. 아예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곡을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정했습니다. 파트1의 ‘천둥벌거숭이’ ‘사람’, 파트2의 ‘남겨짐에 대해’가 뽑힌거죠.
10. ‘남겨짐에 대해’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요?
지코 : 멜로디가 먼저 만들어진 곡인데, 이후에 딱히 호기심이 들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에 잠겼어요. 그럴 때마다 이어폰을 꽂고 한강에 나가 산책을 하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가 서서히 줄어들더라고요. 불현듯 ‘남겨졌다’는 생각과 ‘남겨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가지를 뻗어나갔죠. ‘남겨짐’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제가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10. 올해부터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회사의 대표도 맡았는데, 음반을 만들 때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지코 :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창작물이 나올 때 최상의 완성도로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어요.이제는 회사의 운영자금을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고 과하게 지출하면 안 됐죠.(웃음) 뮤직비디오부터 음반의 재질까지 가격을 다 고려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했습니다.
10. 대표로서 애로사항도 있나요?
지코 : 아무래도 최종 결정을 제가 내려야 하기 때문에 책임도 오롯이 저에게 있죠. 책임 전가를 할 수 없네요.
10. 사업가로서의 멘토가 있습니까?
지코 : 아직은 없어요. 조언을 구할 사람들은 있는데, 일부러 구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방향성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죠. 저는 한 가지에만 구애받지 않고 여러 장르를 하면서 모든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음악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 재능은 있는데 빛을 발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영입하고 싶어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죠.
10. 직원들의 월급날에 스트레스를 받나요?(웃음)
지코 :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하하.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해야 합니다.
지코 : 의상은 포기했어요. 이번에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요. 콘셉트도 그렇고, 부수적인 걸 덜어내자는 마음을 먹으니 자연스럽게 의상도 신경 쓰지 않게 되더군요. 그게 이번 음반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고요. 하지만 뮤직비디오에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무려 다섯 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웃음)
10. 싱글이 아니라 정규 음반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지코 : 지금이 아니면 정규를 언제 낼까, 싶었어요. 많은 이들이 기다려주셨고, 또 이번에 싱글로 편안하게 냈다면 스스로의 기대에도 못 미칠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길게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지금 이 시기가 맞았죠.
10. 창작은 자신에게 고통인가요, 해소인가요?
지코 : 음악 작업을 할 때는 고통에 시달렸고, 발표하고 나면 해소될 것 같습니다.
10. 대중들이 기대하는 지코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중심은 어떻게 잡습니까?
지코 : 이번 음반에 신나거나 쾌감을 자극하는 곡들은 많이 없어요. 처음에는 팬들의 요구도 충족해야 하기에 신나는 가사, 경쾌한 사운드로 만들었는데 그게 자연스럽지 않고 신나는 척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러면서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랩으로만 이뤄진 곡도 만들어 넣었어요. 무겁고 감성적인 곡들만 있으면 듣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10. 정규 음반이어서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요.
지코 : 오히려 정규 음반이어서 힘을 더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갖고 있던 긴장감도 덜어내야 음반의 완급 조절이 될 것 같았죠. 그런 태도로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노래에도 녹아든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합니다.
10. 최근 블락비 멤버들이 모두 모인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지코 : 군 복무 중인 태일이 형이 휴가를 나와서 마침 모두 시간이 맞아서 모였어요. 요즘에는 블락비로 활동할 때보다 더 자주 모여요.(웃음)
10. 블락비로도 음반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까?
지코 : 만나서 블락비 활동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지만 시기가 맞으면 추후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어요.
지코 : 신나고 즐기고 들뜨고 싶을 때만 찾는 뮤지션이 아니라 여러 감정을 느끼고 위로받고 공감하고 응원받고 싶은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10. 첫 정규 음반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지코 : ‘지코의 흔들림’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흔들림에서 나온, 여러 고민과 생각을 담아낸 음반이어서죠.
10. 데뷔 9년 차, 이제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습니다. 어떤 기분인가요?
지코 : 모두가 주목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건 자존감을 키워주는 동시에 책임감도 쥐어줍니다. 자존감을 얻었으니, 그만큼 음악이나 또 다른 면에서도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요?
지코 : 이번 음반으로 음악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습니다. 무대는 콘서트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웃기기 위해 무리를 해야 하는 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보다는 교양이 훨씬 편합니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나는 자연인이다’에 한 번 나가보고 싶네요. 즐겨보고 있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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