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배우 김희애(왼쪽부터), 김소혜, 임대형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야외무대 인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희애(왼쪽부터), 김소혜, 임대형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야외무대 인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50대에도 여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배우 김희애와 연기자로도 주목받고 있는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가 영화 ‘윤희에게’로 만났다. 두 사람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첫사랑의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이 기대된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윤희에게’ 야외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임대형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소혜가 참석했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전국 극장에서 다음달 정식으로 개봉한다.

영화 ‘윤희에게’에서 첫사랑을 찾아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윤희 역의 배우 김희애.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윤희에게’에서 첫사랑을 찾아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윤희 역의 배우 김희애.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희애는 “너무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소름 돋았다”고 인사했다. 김소혜는 “처음 인사드리게 됐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 감독은 “폐막작으로 이 영화가 상영될 거라고 생각지 못해 깜짝 놀랐고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인연은 사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살면서 느낀다. 저도 영화로 시작했지만 한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내 영화 인생이 뒤늦게 터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이대로 쭉 갔으면 한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김소혜는 영화에 대해 “여행 과정에서 벽이 있는 관계가 허물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계기도 마련된다”고 소개했다. 김희애는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인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지 않나”고 덧붙여 설명했다.

배우 김소혜가 ‘윤희에게’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소혜가 ‘윤희에게’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희애는 편지로 인해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윤희 역을 맡았다.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인 김소혜는 엄마 윤희에게 온 편지를 읽고 비밀스러운 여행을 계획하는 딸 새봄 역을 맡았다. 김소혜에게 영화는 처음이다.

임 감독은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전형적인 어머니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을 가진 멋진 존재로 캐릭터를 생각했고 그러다가 김희애 선배가 떠올랐다. 선배님이 대본을 보고 합류해 주셔서 현장에서 배우면서 작업했고 영광스러웠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김소혜에 대해서는 “단막극을 보고 캐스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디션을 통해 만났다. 대본이 ‘깜지’가 될 정도로 준비한 모습에 반했다. 현장에서도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영화에서 20년 전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윤희는 “그렇게 충만한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김희애는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라더라. 지금 이 순간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영화를 함께한 동료, 영화제에 온 관객과의 만남을 기뻐했다.

김희애는 김소혜에 대해 “떨린다고 하는데 전혀 몰랐다. 당당하다. 내가 오히려 많이 배웠다. 이대로 쭉 가면 세대를 대표할 멋진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한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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