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X배수지 ‘배가본드’, 1년 기다린 250억 대작...이름값 할까(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이승기(왼쪽부터), 배수지, 유인식 감독, 문정희, 황보라, 신성록이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승기, 배수지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오는 20일 베일을 벗는다. 1년간 사전 촬영을 했고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영화 ‘본’ 시리즈의 촬영지인 모로코를 비롯해 포르투갈 등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이국적 풍광, 거대한 스케일, 긴박감 넘치는 액션이 기대된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배가본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인식 감독과 배우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가 참석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첩보액션 멜로다. 유인식 감독은 “오랜 시간 준비했고 많은 분들이 공력과 열정을 던진 드라마”라며 “첩보·액션·정치·스릴러·멜로·서사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가 있는, 한마디로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다음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가본드’에서 여객기 추락사고로 조카를 잃은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연기한 이승기.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승기는 무술감독을 꿈꾸다 여객기 추락사고로 조카를 잃고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자의 삶을 살게 된 차달건 역을 맡았다. 이승기는 “스턴트맨 출신의 평범한 남자가 거대한 음모에 휩싸이면서 진실을 파헤쳐간다.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단연코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감독과 친분이 있어 제대 전 술을 한 잔 하다가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듣게 됐다. 한창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을 때여서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번 드라마에는 카 스턴트, 총격 등 다양한 액션이 담긴다. 이승기는 “군 생활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본’ 시리즈는 훈련 받은 요원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배가본드’는 특수훈련을 받은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며 “화려함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함이 담긴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요원 고해리 역을 맡은 배우 배수지.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수지는 국정원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고해리 역을 맡았다. 배수지는 “이 작품을 처음 제안 받아 대본을 읽었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첩보액션은 내가 해본 적 없어서 궁금했고 설?다. 고해리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와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점점 성장해가는 해리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배수지와 이승기는 2013년 방영된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배수지는 “당시 촬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이승기와 다시 함께하게 된다고 했을 때 반가웠다. 이번에 더 좋은 호흡으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감찰팀장 기태웅 역으로 분하는 배우 신성록.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성록은 국정원 감찰팀장 기태웅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민항 여객기가 추락한 후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과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신성록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고 끌리는 이야기였고 꼭 해야 할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국정원을 방문해서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국정원의 이야기들을 들었다”면서 “어떤 분이 명함을 줬는데 명함에 적힌 이름이 본명이 아니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성록의 히트작인 ‘별에서 온 그대’ ‘리턴’ ‘황후의 품격’ 등은 모두 SBS에서 방영됐다. 신성록은 “SBS와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이 잘 될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청률 30%를 예상한다. 공약은 배우들과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배가본드’에서 무기 로비스트 제시카 리 역의 배우 문정희(왼쪽)와 국정원 직원 공화숙 역의 황보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문정희는 방위산업체인 존엔마크사의 아시아 담당 사장 제시카 리로 분한다. 문정희는 “편견과 차별을 딛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여성 로비스트”라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극 중 제시카 리는 재미교포로, 문정희는 한국어만큼 영어 대사를 한다. 그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을 찾아가서 적절한 수준의 영어 대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극 중 PT를 하는 장면, 욕을 하는 장면 등에도 그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 줄짜리 대사도 그 친구와 함께 밤새 고민했다”고 말했다.

황보라는 국정원 7국 직원 공화숙을 연기한다. 황보라는 “2003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하인1’ 같은 역을 하다가 처음으로 이름 있는 역할을 한 작품이 장영철, 정경순 작가님의 ‘2004 인간시장’이었다. 공미라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 작가님들을 다시 만나 공화숙이라는 역을 받게 됐다. 꼭 해야만 했고, 또 공씨여서 작가님들이 공씨를 좋아하나 싶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이승기는 “한국에서 만든 멋진 작품을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다는 게 무한한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