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신세경과 차은우가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얽혔다. 신세경은 차은우의 정체를 모른 채 독설을 날렸고, 차은우는 신세경을 사기꾼이라고 오해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다.
지난 17일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 1회에서 구해령(신세경 분)은 양반가에서 책을 읽어주는 노비(책비)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양반집 규수들이 원하는 연애소설이 아니라 서양에서 가져온 소년유특적번뇌(젊은 베르테르의 슬름)책을 읽었다가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하지만 그도 양반집 규수였다. 해령은 단지 좋은 책을 읽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 일을 하고자 했다.
또한 해령은 26살 노처녀로 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에게 “시집가기 싫다. 신부수업도 받기 싫다. 그냥 오라비 옆에서 살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이에 구재경은 “고을에 원녀가 있으면 수령이 벌을 받는 게 법도다. 한 해 지나다 보면 네 이름이 담긴 상소가 조정에 닿을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지아비를 찾아주려는 거다”라며 해령을 설득했다. 하지만 해령은 “개똥밭에 구를래, 소똥밭에 구를래와 같은 말”이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은 궐에 갇혀 ‘매화’라는 필명으로 연애소설을 쓰고 있었다. 내관 허삼보(성지루 분)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이림을 위해 통정한 내관과 궁녀의 연애 현장을 발각해 자료조사를 도왔다.
이림은 궐 밖으로 나가 자신의 소설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허삼보는 궁에서 꼼짝도 하지 말라는 전하의 엄명을 잊었냐고 말렸지만 이림은 “2년이다. 그 정도면 나도 많이 참은 것 아니냐”며 외출을 감행했다. 이어 이림과 허삼보는 궐을 나가려다 왕세자 이진(박기웅 분)과 마주쳤지만, 이진은 “술시까지는 들어오라”며 이들이 궐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궐을 나와 세책방을 찾은 이림은 자신의 책을 재밌게 보는 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세책방에서 자신의 책을 보고 있는 구해령을 보고 첫눈에 반해 다가갔다. 하지만 구해령은 책을 보며 하품했고, 이림은 구해령에게 왜 매화의 책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구해령은 “너무 많아 하나만 꼽지 못하겠다. 세 번 정도 가슴으로 울기는 했다. 값비싼 종이가 아까워서, 이딴 책으로 쓰이고 있었을 언문의 신세가 가여워서, 헛된 망상이 도성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게 두려워서다. 돈 몇 푼 벌자고 이런 글을 쓰다니. 양심이 있으면 절필해야지”라고 혹평했다.
이림은 “그대가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령은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기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쳐 이림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이림의 반응을 본 해령은 “자꾸 이러시면 매화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구해령은 세책방 김서방에게 새로운 책비 일거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건 바로 하루만 매화 행세를 해 사인회를 하라는 것이었다. 매화를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왈짜패들의 계획에 해령은 사기는 치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에 왈짜패 두목(이종혁 분)은 노비문서로 그를 회유했다. 앞서 구해령은 자신의 물건을 소매치기한 소년이 왈짜패 두목의 노비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해령은 결국 조건을 받아들이고 노비 소년을 데리고 나왔다.
사인회가 시작되고, 해령은 가림막 안에 앉아 독자들 책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 남자가 해령 앞에 섰고, 그는 “김도령이 벚꽃나무 아래서 연정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장면은 어찌 생각해내신 거냐”고 물었다. 해령이 당황하며 “유달산 유람 갔다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둘러대자 그는 “거짓말”이라면서 “제 이름, 매화라고 적어주시겠습니까?”라고 한 뒤 가림막을 들췄다. 그의 정체는 진짜 매화인 이림이었다. 구해령은 놀라 얼굴을 숨겼고, 이림은 세책방에서 마주친 구해령을 알아보고 놀라워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세기 조선의 한양을 배경으로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모태솔로 이림이 펼치는 로맨스물이다.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대 속에 공개된 첫 회는 퓨전 사극으로 흥행에 성공한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신세경(구해령 역)은 주체적이고 당차며 책을 가까이 하는 여성이었고, 차은우(이림 역)는 여심을 홀릴 만한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대군이었다. 하지만 익숙함이 주는 설렘, 여사와 연애 소설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토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사극 드라마에 출연하며 쌓은 신세경의 연기 내공이 극을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첫 회에 잠시 등장한 박기웅도 왕세자로서의 근엄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무게감을 실었다.
차은우의 연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대사나 행동이 많지 않아 어색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되는 ‘얼굴 천재’의 위력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진정한 대군으로 성장해 가는 차은우의 스토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고돼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춘 사극’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로맨스를 극대화하는 영상미와 입체감,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17일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 1회에서 구해령(신세경 분)은 양반가에서 책을 읽어주는 노비(책비)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양반집 규수들이 원하는 연애소설이 아니라 서양에서 가져온 소년유특적번뇌(젊은 베르테르의 슬름)책을 읽었다가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하지만 그도 양반집 규수였다. 해령은 단지 좋은 책을 읽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 일을 하고자 했다.
또한 해령은 26살 노처녀로 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에게 “시집가기 싫다. 신부수업도 받기 싫다. 그냥 오라비 옆에서 살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이에 구재경은 “고을에 원녀가 있으면 수령이 벌을 받는 게 법도다. 한 해 지나다 보면 네 이름이 담긴 상소가 조정에 닿을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지아비를 찾아주려는 거다”라며 해령을 설득했다. 하지만 해령은 “개똥밭에 구를래, 소똥밭에 구를래와 같은 말”이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은 궐에 갇혀 ‘매화’라는 필명으로 연애소설을 쓰고 있었다. 내관 허삼보(성지루 분)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이림을 위해 통정한 내관과 궁녀의 연애 현장을 발각해 자료조사를 도왔다.
이림은 궐 밖으로 나가 자신의 소설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허삼보는 궁에서 꼼짝도 하지 말라는 전하의 엄명을 잊었냐고 말렸지만 이림은 “2년이다. 그 정도면 나도 많이 참은 것 아니냐”며 외출을 감행했다. 이어 이림과 허삼보는 궐을 나가려다 왕세자 이진(박기웅 분)과 마주쳤지만, 이진은 “술시까지는 들어오라”며 이들이 궐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이에 구해령은 “너무 많아 하나만 꼽지 못하겠다. 세 번 정도 가슴으로 울기는 했다. 값비싼 종이가 아까워서, 이딴 책으로 쓰이고 있었을 언문의 신세가 가여워서, 헛된 망상이 도성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게 두려워서다. 돈 몇 푼 벌자고 이런 글을 쓰다니. 양심이 있으면 절필해야지”라고 혹평했다.
이림은 “그대가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령은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기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쳐 이림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이림의 반응을 본 해령은 “자꾸 이러시면 매화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구해령은 세책방 김서방에게 새로운 책비 일거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건 바로 하루만 매화 행세를 해 사인회를 하라는 것이었다. 매화를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왈짜패들의 계획에 해령은 사기는 치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에 왈짜패 두목(이종혁 분)은 노비문서로 그를 회유했다. 앞서 구해령은 자신의 물건을 소매치기한 소년이 왈짜패 두목의 노비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해령은 결국 조건을 받아들이고 노비 소년을 데리고 나왔다.
사인회가 시작되고, 해령은 가림막 안에 앉아 독자들 책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 남자가 해령 앞에 섰고, 그는 “김도령이 벚꽃나무 아래서 연정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장면은 어찌 생각해내신 거냐”고 물었다. 해령이 당황하며 “유달산 유람 갔다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둘러대자 그는 “거짓말”이라면서 “제 이름, 매화라고 적어주시겠습니까?”라고 한 뒤 가림막을 들췄다. 그의 정체는 진짜 매화인 이림이었다. 구해령은 놀라 얼굴을 숨겼고, 이림은 세책방에서 마주친 구해령을 알아보고 놀라워했다.
기대 속에 공개된 첫 회는 퓨전 사극으로 흥행에 성공한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신세경(구해령 역)은 주체적이고 당차며 책을 가까이 하는 여성이었고, 차은우(이림 역)는 여심을 홀릴 만한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대군이었다. 하지만 익숙함이 주는 설렘, 여사와 연애 소설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토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사극 드라마에 출연하며 쌓은 신세경의 연기 내공이 극을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첫 회에 잠시 등장한 박기웅도 왕세자로서의 근엄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무게감을 실었다.
차은우의 연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대사나 행동이 많지 않아 어색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되는 ‘얼굴 천재’의 위력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진정한 대군으로 성장해 가는 차은우의 스토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고돼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춘 사극’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로맨스를 극대화하는 영상미와 입체감,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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