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미(ARMY, 팬클럽)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새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외신기자 30여 명을 포함해 국내 취재진까지 약 300명이 참석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해외 150여 개의 미디어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키워드를 만들고, 멤버들이 하나씩 선택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생중계 없이 현장에서 질문을 받고 대답하며 약 1시간 30분 동안 간담회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기승전결로 나눠 펼쳐 보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연작의 첫 번째 음반이다. 새 음반 제목은 머리 스타인 박사의 책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비유해 쉽게 풀어낸 개론서다. 방탄소년단은 심리학에 접근해 ‘자아 찾기’라는 화두를 던지고 듣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
리더 알엠(RM)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 우리를 여기까지 올려준, 사랑의 힘을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힘의 근원과 그늘, 나아가야 할 내일까지 얘기해 보고 싶었다”며 “이 모든 것이 내면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맵 오브 더 솔’이라는 또 하나의 시리즈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만큼 솔직하게 풀어냈다. 세상과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기뻐서 아주 즐겁게 작업했다. 팬들도 축제 같은 마음으로 이번 음반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음반에는 RM의 솔로곡 ‘인트로: 페르소나(Intro : Persona)’를 포함해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출발한 ‘소우주(Mikrokosmos)’, 외로울 때 돌아가고 싶은 집을 팬들이 있는 곳으로 표현한 ‘홈(HOME)’, 팝가수 에드 시런(Ed Sheeran)이 참여한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멤버 제이홉·진·정국이 호흡을 맞춘 ‘자메 뷔(Jamais Vu)’, 방탄소년단 스타일의 힙합 곡 ‘디오니소스(Dionysus)’ 등 7곡이 담겨있다.
펑크 팝(Funk Pop)장르로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과 설렘을 녹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 여성 솔로 가수 할시(Halsey)가 피처링을 맡았다. 할시는 2015년 데뷔해 2년 만에 빌보드 차트 정상을 휩쓴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슈가는 “타이틀곡을 작업하는 도중에 같이 할 만한 아티스트를 물색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필요했고, 할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가치관이나 열정 등 우리와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즐겁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할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영상 편지까지 보냈다. 그는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두근거렸다.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방탄소년단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들의 인기와 성공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은 멋진 그룹이다. 뮤직비디오를 같이 찍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친구가 돼 영광이고 행운과 행복을 빈다”고 말했다.
‘메이크 잇 라이트’에서는 팝 가수 에드 시런과 작업했다. 제이홉은 “감사하게도 에드 시런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우리도 작업하고 싶은 가수였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R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시너지가 배가됐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새 음반이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책 판매량도 급증했다. 정국은 “아미들이 우리 덕분에 공부를 한다는 말을 한다. 우리의 새로운 음반과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그 내용으로 다양하게 추측하고 해석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간담회 내내 아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정국은 ‘아미’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긴 말도 필요 없이 무척 감사한 존재다. 아미에 대해 방시혁 프로듀서(PD)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내용이 이번 음반의 근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다는 말을 들으면,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끈끈함도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서 책임감도 더 커진다. 아미는 우리의 원동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슈가는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7명이 모여 순수함으로 출발했다. 아미를 만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민 역시 “힘들고 지칠 때 팬들의 사랑 덕분에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팬들을 우리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건 우리에게 나오는게 아니라 팬들 덕분이다. 같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으로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는 “방탄소년단이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로 ‘빌보드 200’와 ‘오피셜 음반 차트’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르는 ‘빌보드 200’ 차트는 오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는 지난 14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 건을 넘겨 전 세계 뮤직비디오 중 ‘최단 시간 1억뷰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발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듯, 부담과 허탈없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밝게 나를 비추는 조명이 무서워졌다. 무대 위에서는 조명이 너무 환해서 객석이 잘 안보이는데 ‘관객들은 내가 잘 보이겠지?’라는 생각과 우리의 높아진 위치가 겹쳐지면서 무서웠고, 도망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고 싶은 무게와 책임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고 싶은 것,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고 소중하다. 그게 부담과 책임을 눌러주면서 균형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21세기 비틀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존 레논의 전시회도 다녀올 정도로 팬이다. 들을 때마다 겸허해지고 황송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방탄소년단’이니까 앞으로도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해 5년 넘게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사건·사고,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았다. 비결에 대해 묻자 슈가는 “우리끼리 정한 특별한 규칙이나 약속은 없지만,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분위기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멤버들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 특히 우리를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마음,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떳떳하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했다”며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자는 약속을 한 적은 없다.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많은 이들이 우리를 사랑해주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건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약속 아닌 약속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민도 “우리끼리 얘기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네 편이다. 그러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얘기해준다.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행동 하나도 더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펼친다. 다음달 4일과 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뉴저지·브라질 상파울루·영국 런던·프랑스 파리·일본 오사카와·시즈오카 등 세계 8개 지역을 돌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스타디움 투어 콘서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018년 5월 열린 세 번째 정규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면서 여러 목표를 밝힌 슈가. 그의 말은 모두 이뤄졌다. 스타디움 투어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참석 등이다.
새로운 목표를 묻자 슈가는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멀리 생각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당장 코앞에 있는 것들을 해내야 한다.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마음 같아서는 두 부문 모두 받고 싶지만, 한 부문 정도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새 음반으로 국내에서 음악 방송 활동을 펼친 뒤 오는 5월 1일(현지시간)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할시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부를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방탄소년단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새 미니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외신기자 30여 명을 포함해 국내 취재진까지 약 300명이 참석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해외 150여 개의 미디어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키워드를 만들고, 멤버들이 하나씩 선택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생중계 없이 현장에서 질문을 받고 대답하며 약 1시간 30분 동안 간담회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기승전결로 나눠 펼쳐 보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연작의 첫 번째 음반이다. 새 음반 제목은 머리 스타인 박사의 책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비유해 쉽게 풀어낸 개론서다. 방탄소년단은 심리학에 접근해 ‘자아 찾기’라는 화두를 던지고 듣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
리더 알엠(RM)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 우리를 여기까지 올려준, 사랑의 힘을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힘의 근원과 그늘, 나아가야 할 내일까지 얘기해 보고 싶었다”며 “이 모든 것이 내면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맵 오브 더 솔’이라는 또 하나의 시리즈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만큼 솔직하게 풀어냈다. 세상과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기뻐서 아주 즐겁게 작업했다. 팬들도 축제 같은 마음으로 이번 음반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펑크 팝(Funk Pop)장르로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과 설렘을 녹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 여성 솔로 가수 할시(Halsey)가 피처링을 맡았다. 할시는 2015년 데뷔해 2년 만에 빌보드 차트 정상을 휩쓴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슈가는 “타이틀곡을 작업하는 도중에 같이 할 만한 아티스트를 물색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필요했고, 할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가치관이나 열정 등 우리와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즐겁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할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영상 편지까지 보냈다. 그는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두근거렸다.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방탄소년단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들의 인기와 성공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은 멋진 그룹이다. 뮤직비디오를 같이 찍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친구가 돼 영광이고 행운과 행복을 빈다”고 말했다.
‘메이크 잇 라이트’에서는 팝 가수 에드 시런과 작업했다. 제이홉은 “감사하게도 에드 시런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우리도 작업하고 싶은 가수였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R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시너지가 배가됐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간담회 내내 아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정국은 ‘아미’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긴 말도 필요 없이 무척 감사한 존재다. 아미에 대해 방시혁 프로듀서(PD)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내용이 이번 음반의 근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다는 말을 들으면,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끈끈함도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서 책임감도 더 커진다. 아미는 우리의 원동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슈가는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7명이 모여 순수함으로 출발했다. 아미를 만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민 역시 “힘들고 지칠 때 팬들의 사랑 덕분에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팬들을 우리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건 우리에게 나오는게 아니라 팬들 덕분이다. 같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으로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는 “방탄소년단이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로 ‘빌보드 200’와 ‘오피셜 음반 차트’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르는 ‘빌보드 200’ 차트는 오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는 지난 14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 건을 넘겨 전 세계 뮤직비디오 중 ‘최단 시간 1억뷰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발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듯, 부담과 허탈없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밝게 나를 비추는 조명이 무서워졌다. 무대 위에서는 조명이 너무 환해서 객석이 잘 안보이는데 ‘관객들은 내가 잘 보이겠지?’라는 생각과 우리의 높아진 위치가 겹쳐지면서 무서웠고, 도망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고 싶은 무게와 책임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고 싶은 것,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고 소중하다. 그게 부담과 책임을 눌러주면서 균형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21세기 비틀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존 레논의 전시회도 다녀올 정도로 팬이다. 들을 때마다 겸허해지고 황송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방탄소년단’이니까 앞으로도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해 5년 넘게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사건·사고,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았다. 비결에 대해 묻자 슈가는 “우리끼리 정한 특별한 규칙이나 약속은 없지만,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분위기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멤버들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 특히 우리를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마음,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떳떳하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했다”며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자는 약속을 한 적은 없다.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많은 이들이 우리를 사랑해주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건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약속 아닌 약속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펼친다. 다음달 4일과 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뉴저지·브라질 상파울루·영국 런던·프랑스 파리·일본 오사카와·시즈오카 등 세계 8개 지역을 돌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스타디움 투어 콘서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018년 5월 열린 세 번째 정규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면서 여러 목표를 밝힌 슈가. 그의 말은 모두 이뤄졌다. 스타디움 투어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참석 등이다.
새로운 목표를 묻자 슈가는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멀리 생각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당장 코앞에 있는 것들을 해내야 한다.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마음 같아서는 두 부문 모두 받고 싶지만, 한 부문 정도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새 음반으로 국내에서 음악 방송 활동을 펼친 뒤 오는 5월 1일(현지시간)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할시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부를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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