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현실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본질적인 이야기를 담겠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시청률로 증명됐다. 지난 23일 첫 방송부터 26.6%의 시청률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야기늘 워킹맘 큰 딸 강미선(유선 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강미선은 아침부터 출근 준비하랴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와 딸 다빈(주예림 분)의 투정을 받아주랴 정신이 없다. 정진수가 “셔츠 다려놓은 거 없어?”라고 묻자 강미선은 “내가 지금 당신 챙겨줄 시간이 어디 있어. 좀 알아서 입어”라고 대답했다.
정진수는 또 “밥은? 소시지는 없어? 내가 몇 번 말해? 소시지 먹고 싶다고 언제부터 그랬어?”라고 반찬 투정을 부렸다. 강미선은 대꾸하는 대신 딸에게 “너 정말 아침마다 이럴 거야? 엄마 말 계속 안 들을 거야?”라며 호통쳤다. 정진수는 강미선의 눈치를 보며 출근했다.
그 시각, 박선자는 강미선의 집으로 향했다. 마음이 바빴던 박선자는 신호를 위반했고, 경찰은 딸과 사위 배웅부터 손녀 등원까지 시키는 박선자를 기다렸다가 딱지를 떼려고 했다. 딸 집으로 돌아온 박선자는 밀린 빨래와 청소를 시작했다. 강미선은 바쁘게 출근했지만 결국 지각했고, 자신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험담을 화장실에서 그대로 들어야 했다.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 분)의 일과도 전투적이었다. 큰 의류회사 부장인 강미리는 능력을 인정받는 알파걸이다. 강미리는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한태주(홍종현 분)와 부딪혔고 그가 들고 있던 커피가 쏟아져 블라우스를 적셨다.
한태주를 계단으로 끌고 간 강미리는 대뜸 “옷 벗어라”고 요구했다. 놀란 한태주가 돌아서서 주저하는 사이 강미리는 이미 블라우스를 벗은 상태. 한태주가 셔츠를 벗어 건네자 강미리는 그 옷을 입고 “내가 지금 시간이 없다. 나중에 여기로 옷 찾으러 오라”며 명함을 주고 떠났다. 강미리는 중국인 왕 회장(주현미 분)과 미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 후 강미리는 한태주와 상사와 신입사원으로 재회해 새로운 인연을 예고했다.
셋째 딸 강미혜(김하경 분)는 등단 작품을 대박 낸 작가이지만, 소설 한 권을 발간한 후 작품을 내지 못하는 백수다. 강미혜는 강미리 대신 맞선남(이상우 분)과 선을 보다 굴욕을 당했다. 또 서점에서 자신의 책이 팔리길 기도하다 손님들에게 굴욕을 당하며 우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강미선은 당일 야근을 통보받았다. 정진수는 회식 핑계를 대며 딸 다빈을 돌볼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강미선은 엄마에게 다빈을 부탁했다. 엄마는 자신이 운영하는 설렁탕집에서 다빈을 돌봤고 강미리와 강미혜가 차례로 식당에 모였다.
이어 강미선도 다빈이를 데리러 왔다. 강미리는 다빈을 데리고 나가는 강미선을 따라나가 “언니 이거 써”라며 에스테틱 이용권을 선물했다. 강미선은 다빈을 업고 집으로 향했고, 뒷모습을 박선자가 안쓰럽게 바라봤다. 강미리는 그런 박선자를 위로했고, 선글라스부터 스카프까지 준비한 선물을 꺼내며 애교를 부렸다.
다음날 강미선의 집으로 가던 박선자는 사돈인 하미옥(박정수 분)과 마주쳤다. 하미옥은 “저번 김치는 짰다” “다빈이는 잘 크고 있느냐”며 밉상 짓을 했다. 특히 손녀의 육아를 대신하고 있는 박선자 앞에서 “골프 라운딩을 간다”고 자랑하며 눈치 없는 행동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강미선에게 전화해 갑자기 잡채를 차리라고 요구했다.
◆ 명불허전 ‘국민 엄마’ 김해숙의 귀환
김해숙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엄마’를 연기하면서 절절하고 숭고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국민 엄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김해숙은 그동안 보여준 엄마와는 정반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엄마’다.
첫 등장만으로 김해숙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보다 딸의 일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고, 딸이 육아로 지칠까봐 손녀의 육아를 맡았다. 딸을 볼 때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포근한 얼굴을 하다가도 홀로 외로움과 힘듦을 삼키는 모습은 강인하게만 보였던 엄마의 여린 이면을 깨닫게 해 울컥하게 만들었다.
◆ MSG 없이 담백한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방송 전부터 ‘자극적인 요소 0%’를 강조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해지는 ‘암마와 딸’의 이야기로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극적인 전개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은 없다. 박선자의 하루 일과는 엄마였고, 그의 세 딸 강미선과 강미리, 강미혜는 나의 모습이었다.
강미선은 노동과 육아, 가사까지 도맡은 워킹맘이고 강미리는 능력 있는 알파걸, 강미혜는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이다. 각자 다른 성격과 직업을 가진 딸과 엄마의 관계는 다 달랐다. 워킹맘인 딸이 짠하다가도 막말을 하면 서운하고, 백수인 딸이 답답하다가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박선자와 세 딸의 관계를 통헤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낼 것을 예고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이야기늘 워킹맘 큰 딸 강미선(유선 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강미선은 아침부터 출근 준비하랴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와 딸 다빈(주예림 분)의 투정을 받아주랴 정신이 없다. 정진수가 “셔츠 다려놓은 거 없어?”라고 묻자 강미선은 “내가 지금 당신 챙겨줄 시간이 어디 있어. 좀 알아서 입어”라고 대답했다.
정진수는 또 “밥은? 소시지는 없어? 내가 몇 번 말해? 소시지 먹고 싶다고 언제부터 그랬어?”라고 반찬 투정을 부렸다. 강미선은 대꾸하는 대신 딸에게 “너 정말 아침마다 이럴 거야? 엄마 말 계속 안 들을 거야?”라며 호통쳤다. 정진수는 강미선의 눈치를 보며 출근했다.
그 시각, 박선자는 강미선의 집으로 향했다. 마음이 바빴던 박선자는 신호를 위반했고, 경찰은 딸과 사위 배웅부터 손녀 등원까지 시키는 박선자를 기다렸다가 딱지를 떼려고 했다. 딸 집으로 돌아온 박선자는 밀린 빨래와 청소를 시작했다. 강미선은 바쁘게 출근했지만 결국 지각했고, 자신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험담을 화장실에서 그대로 들어야 했다.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 분)의 일과도 전투적이었다. 큰 의류회사 부장인 강미리는 능력을 인정받는 알파걸이다. 강미리는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한태주(홍종현 분)와 부딪혔고 그가 들고 있던 커피가 쏟아져 블라우스를 적셨다.
한태주를 계단으로 끌고 간 강미리는 대뜸 “옷 벗어라”고 요구했다. 놀란 한태주가 돌아서서 주저하는 사이 강미리는 이미 블라우스를 벗은 상태. 한태주가 셔츠를 벗어 건네자 강미리는 그 옷을 입고 “내가 지금 시간이 없다. 나중에 여기로 옷 찾으러 오라”며 명함을 주고 떠났다. 강미리는 중국인 왕 회장(주현미 분)과 미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 후 강미리는 한태주와 상사와 신입사원으로 재회해 새로운 인연을 예고했다.
셋째 딸 강미혜(김하경 분)는 등단 작품을 대박 낸 작가이지만, 소설 한 권을 발간한 후 작품을 내지 못하는 백수다. 강미혜는 강미리 대신 맞선남(이상우 분)과 선을 보다 굴욕을 당했다. 또 서점에서 자신의 책이 팔리길 기도하다 손님들에게 굴욕을 당하며 우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강미선은 당일 야근을 통보받았다. 정진수는 회식 핑계를 대며 딸 다빈을 돌볼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강미선은 엄마에게 다빈을 부탁했다. 엄마는 자신이 운영하는 설렁탕집에서 다빈을 돌봤고 강미리와 강미혜가 차례로 식당에 모였다.
이어 강미선도 다빈이를 데리러 왔다. 강미리는 다빈을 데리고 나가는 강미선을 따라나가 “언니 이거 써”라며 에스테틱 이용권을 선물했다. 강미선은 다빈을 업고 집으로 향했고, 뒷모습을 박선자가 안쓰럽게 바라봤다. 강미리는 그런 박선자를 위로했고, 선글라스부터 스카프까지 준비한 선물을 꺼내며 애교를 부렸다.
다음날 강미선의 집으로 가던 박선자는 사돈인 하미옥(박정수 분)과 마주쳤다. 하미옥은 “저번 김치는 짰다” “다빈이는 잘 크고 있느냐”며 밉상 짓을 했다. 특히 손녀의 육아를 대신하고 있는 박선자 앞에서 “골프 라운딩을 간다”고 자랑하며 눈치 없는 행동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강미선에게 전화해 갑자기 잡채를 차리라고 요구했다.
◆ 명불허전 ‘국민 엄마’ 김해숙의 귀환
김해숙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엄마’를 연기하면서 절절하고 숭고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국민 엄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김해숙은 그동안 보여준 엄마와는 정반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엄마’다.
첫 등장만으로 김해숙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보다 딸의 일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고, 딸이 육아로 지칠까봐 손녀의 육아를 맡았다. 딸을 볼 때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포근한 얼굴을 하다가도 홀로 외로움과 힘듦을 삼키는 모습은 강인하게만 보였던 엄마의 여린 이면을 깨닫게 해 울컥하게 만들었다.
◆ MSG 없이 담백한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방송 전부터 ‘자극적인 요소 0%’를 강조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해지는 ‘암마와 딸’의 이야기로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극적인 전개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은 없다. 박선자의 하루 일과는 엄마였고, 그의 세 딸 강미선과 강미리, 강미혜는 나의 모습이었다.
강미선은 노동과 육아, 가사까지 도맡은 워킹맘이고 강미리는 능력 있는 알파걸, 강미혜는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이다. 각자 다른 성격과 직업을 가진 딸과 엄마의 관계는 다 달랐다. 워킹맘인 딸이 짠하다가도 막말을 하면 서운하고, 백수인 딸이 답답하다가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박선자와 세 딸의 관계를 통헤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낼 것을 예고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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