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정가람(왼쪽부터), 이수경, 김남길, 박인환, 엄지원, 정재영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정가람(왼쪽부터), 이수경, 김남길, 박인환, 엄지원, 정재영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기묘한 가족’은 잔혹한 좀비물이 아니라 재기발랄한 코믹 좀비물이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박인환 등 뛰어난 연기력의 베테랑 배우들과 이수경, 정가람 등 신예들이 힘을 모았다.

‘기묘한 가족’은 충청도의 조용한 마을에 멍해 보이는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영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민재 감독과 배우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10년 전 쯤 초고를 썼다. 당시 신종플루가 유행했는데 좀비한테 물리면 죽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젊어진다는 아이러니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출연배우 여섯 명의 연기 경력을 모두 합치면 125년이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이들을 염두에 뒀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재영이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정재영이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정재영은 주유소집 첫째 아들이자 우유부단한 가장 준걸 역을 맡았다. 정재영은 “시나리오가 기발하고 새로웠다”며 “원래 좀비물을 좋아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재영은 “가족들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재치 있게 소개했다. 또한 “엄지원 씨와는 사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만났는데, 작품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엄지원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실세인 맏며느리 남주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엄지원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실세인 맏며느리 남주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엄지원은 만삭의 몸으로 주유소를 이끄는 맏며느리 남주 역을 맡았다. 엄지원은 “지난해 1월 쯤 촬영이 끝났는데 딱 1년 만에 제작보고회를 갖게 돼서 기분이 좋고 설렌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촌스러운 파마머리와 의상 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엄지원은 “파머머리나 주근깨 등으로 다른 느낌으로 연출했다”며 “꽃무늬 조끼처럼 시장에서 어머님들이 입으시는 스타일의 옷을 샀다. 만화 같은 설정과 리얼리티를 잘 배합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공효진이 촬영장에 놀러왔던 일화도 밝혔다. 엄지원은 “공효진이 ‘이렇게 촬영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촬영 없는 날 커피 마시러 가는 것도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브레인인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은 김남길. /이승현 기자 lsh87@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브레인인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은 김남길. /이승현 기자 lsh87@
김남길은 집안의 유일한 대졸자인 둘째 아들 민걸을 연기한다. 김남길은 “민걸은 가족 안에서 만큼은 자신이 브레인이라고 자부한다”며 “시나리오가 ‘병맛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또한 “재영 형과는 10년 만에 작품으로 만났고, 박인환 선생님과는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김남길은 촬영지인 충남 보은의 마을 주민들과 일화도 공개했다. 김남길은 “김장을 담근다고 하셔서 도우러 갔다”면서 “보은의 아들이다.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인환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말썽쟁이 아버지 만덕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박인환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의 말썽쟁이 아버지 만덕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박인환은 주유소집 3남매의 아버지 만덕 역을 맡았다. 주유소를 장남에게 맡기고 하와이 여행만 꿈꾸는 트러블메이커다.

박인환은 “보통의 아버지는 가족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희생하는데, 이 작품에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사기 치고 등치는 등 파렴치하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소개했다. 이어 “착한 역할보다는 훼방 놓는 나쁜 역할을 하는 게 더 재밌다”며 웃었다.

배우 이수경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 막내 딸 해걸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수경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 막내 딸 해걸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이수경은 에너지 넘치는 막내딸 해걸로 분한다. 이수경은 “촬영 전부터 모여서 장면에 대해 의논하고 리딩도 하고 밥도 먹으며 친해졌다”며 “언니, 오빠, 친구처럼 같이 촬영했다”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이수경은 “해걸은 ‘마이웨이’ 성격이다. 이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아서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쫑비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수경은 “해걸은 길을 잃거나 아픈 동물을 집에 데려와 키운다. 그와 비슷한 마음으로 쫑비를 데려와 보살핀다”고 말했다.

‘기묘한 가족’에서 실험실에서 탄생한 좀비이자 주유소집의 수양아들 쫑비 역을 맡은 정가람. /이승현 기자 lsh87@
‘기묘한 가족’에서 실험실에서 탄생한 좀비이자 주유소집의 수양아들 쫑비 역을 맡은 정가람. /이승현 기자 lsh87@
정가람은 실험실에서 탄생한 좀비인 쫑비 역을 맡았다. 정가람은 “대선배와 함께 한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지만 선배들이 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기존 좀비는 무섭고 사나운 이미지다. 하지만 쫑비는 ‘뭐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독특한 좀비”라고 소개했다. 이어 “재영 선배님이 디테일한 좀비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로 감사했다.

‘기묘한 가족’은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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