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안혜란 라디오본부장과 라디오본부 부국장인 조정선 PD, 가을 개편을 통해 새롭게 DJ로 발탁된 이지혜, 옥상달빛, 김성경, 서유리, 심인보, 신아영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오전6시~9시까지 이어지는 ‘시사존’이다. ‘아침&뉴스, 김성경입니다’는 이슈를 정리해 전달하고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선 뉴스를 심층 분석한다. 기존의 11시대에 있던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8시30분으로 시간을 바꿔 9시까지 방송된다.
안 본부장은 “출근 시간이 6시 30분부터 9시여서 6시부터 높아지는 청취률이 9시 이후에는 급격히 낮아진다”며 “‘시선집중’도 그 시간대에서 시작했는데 2017년 6월부터 그 방식이 깨졌다. 특히 ‘손에 잡히는 경제’가 오전 11시대로 가서 많은 분들이 출근시간으로 되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시간대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전 시간대에 정치, 사회, 경제를 통합해서 MBC 라디오를 들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조금은 알 수 있겠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같이 묶었다”며 “아주 새로운 콘셉트라기보다는 흩어져 있는 프로그램을 묶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선집중’은 자사가 아니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안 본부장은 “처음에는 걱정했다. 과거 정권에서처럼 낙하산이나 외압 등의 용어를 쓰는 분도 있었다”며 “심인보 기자를 기용한 것은 담당 PD의 요청 때문이었다. 자사 기자가 하는 게 좋다고도 생각했지만 보도국도 바쁜 관계로 더 요구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에서 전에 손석희 선배를 비롯해, 김미화, 김종진 등의 스타를 발굴했는데, 새롭게 스타 하나 만들어보려고 했다”며 “다행히 심인보 기자는 뉴스 브리핑이라는 코너를 통해 브리핑을 해주시던 분이라 청취자들도 익숙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평판도 좋아서 제2의 손석희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디오를 하지만 본업은 ‘뉴스타파’라는 탐사 보도 매체 기자다. 본업과 라디오를 어떻게 잘 접목해서 꾸려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푸른 밤’의 DJ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에서 옥상달빛으로 교체됐다. 옥상달빛은 “’푸른밤’을 게스트로 5년을 같이 했다. 우리가 만났던 ‘푸른밤’은 새벽에 굉장히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라디오였다. 타 방송 DJ들이 우리보다 조금 나이가 어리더라. 그래서 언니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0시 5분에 방송되는 비투비 정일훈의 ‘아이돌 라디오’는 기존의 라디오 형태를 벗어나 네이버 ‘V라이브’, 중국 ‘웨이보’ 등과 연동한 새로운 방송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돌라디오’ PD는 “티비와 라디오를 통틀어서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제가 오랫동안 아이돌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대로된 아이돌 프로그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언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한게 네이버V앱이었고 중국의 웨이보도 함께하기로 했다. TV와는 다르게 한 시간동안 진행되는 데일리 라디오”라며 “전세계의 K팝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누적조회수가 150만이 넘었다. 예전에 ‘심심타파’를 맡았을 때 빅뱅이나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같은 친구들이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봐왔다. 새로운 아이돌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변화되는 매체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 MBC가 흩어지는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